나에게는 18개월 차이나는 연년생 남동생이 있다.
남들과 같은 시기에 군대에 가고 싶었지만 한참 그때 외환위기로 인해서
달러가 많이 올라 나 뿐만 아니라 유학생활하는 남자 유학생들이 대거
한국으로 와 군대를 가려 했다. 그렇다 보니
육군에 입대하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길래
해병대에 지원을 했고 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군대에 가게 되었다.
동생이 군대에 가 있는 1년 동안은 해외에서 공부중이라 만나지 못했고
종종 편지를 쓰기는 했지만 답장이 오는 것도 아니라서 종종 부모님께 안부정도만 물었다.
한국에 돌아오고 얼마 후 집에 있는데 친한친구가 전화가 왔다
TV를 틀어보라면서
난 그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알았다.
TV에서는 연평도가 포격당하는 장면이 연거푸 나왔고
실시간 속보영상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전쟁이 나는건 두렵지 않았다. 다만 군대에 있는 내동생이 걱정이었다.
그후로 동생이 있는 부대에서는 전화선을 끊었고 배를 타고 포항을 떠났다는 소식만 들었다.
부모님은 잠을 잘 이루지 못했고 나 또한 귀한 내 가족을 잃을까봐 무서웠다.
배를타고 평택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엄마와 함께
부랴부랴 평택에 갔는데 면회가 불가능하다며 잘있다라는 소식만 듣고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어찌저찌 연평도 사건은 그렇게 끝났고 동생은 포항으로 잘 돌아가서
2년여간의 군생활을 무탈하게 마쳤다.
전역한뒤 동생이 집에서 하는 말이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고 연평도로 가는 배에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유서를 썼다고 했다.
정말 전쟁이 나나보다 이렇게 죽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하더라.
허허 웃으며 장난스레 말하는 동생의 모습에 나는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다.
내 가족이 이렇게 힘든 시간을 군대라는 곳에서 보냈다.
그래서 난 절대로 MC몽 노래를 듣지 않는다.
당신이 어떤짓을 했건 그게 고의건 아니건 난 상관하지 않는다.
그게 대한민국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서 그래서라고 말하는건 아니다.
그냥 내동생이 포항에서 평택까지 배를 타고 유서를 썼을때 그 마음
고생하고 마음 조렸을 그 마음.
온 가족이 별일이 없었으면 하고 마음 조렸던 그 순간.
그 순간 때문에 난 당신의 노래를 듣지 않는다.
그 노래를 누가 피쳐링했는지 어떤지 듣고 싶지도 않다.
그냥 빨리 당신의 노래가 잊혀지고 당신이 잊혀지고
다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당신의 용기없는 모습이
역겨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