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학교 조직적 은폐' 의혹 전북 익산 지역 중학생 8명이 또래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과 관련, 해당 학교측이 지난해 이미 이 사실을 파악하고도 경찰에 신고하기는 커녕 학교끼리 연합해 이를 의도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해당 학교측은 피해 여학생에게는 다른 사유를 들어 타 지역으로 전학시키는 중징계를 내렸지만, 정작 가해학생에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학교 6개월전에 파악하고도 쉬쉬 17일 익산시내 중학교와 경찰에 따르면 중학생들로 이뤄진 ‘끝없는 질주’서클 회원 A군(15) 등 8명은 지난해 3월 익산시 모현동 모아파트 B모양(12)의 집에서 B양을 차례로 성폭행하는 등 같은해 8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폭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학생이 다닌 C학교 측은 경찰이 수사발표를 하기 6개월전에 이미 이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 손 모교사는 “지난해 10월께 학생들 사이에서 집단성폭행을 했다는 소문이 돌아 가해학생을 불러 물어본 후 사실을 알았다”며 “인근 D, E 학교 학생부장들과 이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고, 가해학생들에게 봉사활동 등의 징계처분을 했다”고 말했다. 손 교사는 당시 이 사실을 학교장에게도 보고했다. 해당 교사는 “본의 아니게 사실을 은폐를 한 것은 인정하지만, 피해 학생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이전에 전학조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피해여학생은 성폭행 휴우증으로 방황하다가 일주일간 가출해 김제 모 대학생과 여행을 갔으며, 이를 이유로 학교측이 해당 여학생을 ‘원조교제’ 혐의로 타 지역 학교로 전학토록 조처했다. 하지만 피해학생의 진술없이 소문과 가해학생의 말만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3∼4개 중학교 교사들이 대책회의까지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이 가해학생 학부모 등과 미리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성폭행 가담 학생들 별다른 처벌 받지 않아 익산 D중학교 정모 교장은 “지난해 6∼7월께 우리 학생 한명이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피해자 학부모 등이 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 선도위원회도 열지 않았고, 해당학생에게 봉사활동 징계를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A군 등 6명에 대해 성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가해 학부모가 이 사실을 지난해 이미 알고 있었으며, 일부는 당시 학교측과 상의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위신이 떨어진다’며 사실을 은폐하려는 학교측의 비협조로 자칫 수사가 미궁에 빠질 뻔 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이 사건의 내막을 안 피해 여학생의 학부모들은 사건의 충격으로 인해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새전북신문 소성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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