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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주의] 밖으로 나가다 [장르불문]
게시물ID : humordata_15743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분이난다
추천 : 3
조회수 : 12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1/05 01:21:25
밖으로 나갔다 그곳에 내가 원하던 자유는 없었다...
"나는 자유를 잃었다"




이 글은 댓글을 포함하여
다소 더럽거나 불쌍한 글 밑 사진이 추가 되어 있습니다.
임산부나 노약자 어린이들은
식사는 하셨나요?
여하튼 전 도망가겠습니다.






- 바야흐로 하루전 


오전 10시 32분

작성자는 여느때와 같이 지루한 일터에 비루한 모습으로 자신의 손에 들린 칼 한자루를 힐끗 처다보다 이네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테라스너머로 눈을 돌린다.

"흐아..."

눈앞을 가리는 입김에 다시한번 실망하며 테라스 문고리를 잡고 강하게 열어 젖힌다

이네 단숨에 테라스로 뛰어들어 차가운공기에 몸서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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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걸음 앞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14층 발코니 테라스의 전경은 기대했던것과 달리 늘보던 산과 푸른 하늘, 그리고 1층 까지 아찔하게 뻗어있는 배수관은 긴장감을 되려 빼았았고 이네 맨손에 닿은 팬스에서 차가워진 손을 급히 치우자  기다렸다는듯이 들려오는 "덜컥" 하는 소리에 무심한듯 시선을 어깨너머로 돌리자 순간적으로  등줄기에 식은땀이 자리를 차지하고있었다.

오전 10시 34분

생각할 겨를조차 주지않던 둔탁하며 경쾌하게 자극했던 조용한 벽창우소리에 판단력이 흐려지고 현실과 타협할 생각은 뒤로한채 쥐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먼지묻은 유리창에 두손을 쓸었다.

"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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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당연히 늦었다는것을 자각한것인지 다른뉘앙스로 같은 말을 반복한다.

"시x...시X...."

힘껏 열어젖힐때의 무게가 다시금 문을 움직였고 그대로 외부와의 교류를 허용하지 않는, 굳게 닫힌 테라스는 일절 방안의 온기를 나누지않고 심술스럽게 부딛히는 주먹에 '둥둥'거리며 외면의 소리만 울린다.

"혹시..." 라 흛조리며 필사적으로 부인하며 좁은 테라스를 유심히 둘러보았지만 어제의 꼼꼼한 성격의 자신에게 미약하게 자학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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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건 붉은페인팅싸구려 장갑과 반쯤날아간 녹슨 커터칼 그리고 핸드폰만이 주머니에서  "헬로~헬로~"하며 존재를 과시했다.

"휴~ 전화하고 기다려야..."

그러나 안도의 한숨으로 물들었던 푸른 하늘이 깊은곳에서부터 전해오는 격통으로 노랗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크음....배아파...빨리빨리..."

세차하는날 비오듯 모든 생각과 이성을 점점 마비시키고 재촉하고 또 독초해가며 불분명한 생리현상이 오늘에서는 기어코 아둔한흐느적거림에 '꾸르륵'소리만 더해갈뿐 괄약근에 힘조절조차 소용없다는듯이 맹렬하게 밀어닥치는 요란스러운 자신의 선천적인 장기성능에 역시나 한탄하며 마지막 남아있는 이성의끈을 부여잡고 작은 확률조차 마다하지않고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던중 다시한번 등골을 타고 들리는듯한 "꾸룩!"하는 소리에 경악하며 미처 하지못한 생각과 장갑을 집어던지고 주머니의 전화부터 '탁탁'소리가 나도록 마디끝으로 눌러대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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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스치는 기억하나

( ........가 이러니까 가서 작업좀 하고와라 그동안 난 지하사무실에 내려가있을태니까 끝나는대로 내려와라 도시락 대워둘태니)

반장님의 마지막말은 이어폰을 낌으로서 흐릿하게 들렸 메아리였고
이내 들렸오는 신나는 음악 박자에 "예~예~조금 걸릴지도 모르겠네요...갔다올게요"

[음성전화]버튼을 누르기전에 멈춘 손끝은 이내 [홈]을 눌렀고 주머니에 넣었다.

"다른사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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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내부는 아직도 공사중 표지판이 치워지지 않았던 공사막바지 한적한 월요일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개미한마리 보이지않냐며 투덜대고는

"어차피...비밀번호도 모르고..."


오전 10시 42분

몇억짜리 건물에 고급스럽게 걸려있는 자동문은 나가는사람은 막지 않지만 비밀번호를 모르는 나를 들여보내주지 않았을거라는걸 깨닫고 반장님외에는 아무도 그 번호를 알지 못함에 멍청하게 단지밖을 쳐다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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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촌구석에 도와줄 사람도 없겠지만 혹여나 학교의 여학생들이 작디 작은 나를 바라보고 있을까봐 부끄러움이 앞섰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도 눈치나 보는 자신을 나무라며 복층테라스 15층을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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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47분

일말의 희망으로 다리의 근력을 믿어보기로하고 좁은 테라스를 대각선으로 질주하여 위층테라스끝에라도 손이 닿을까...상상하며 팬스를 반동주며 힘껏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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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의 힘을 줬다 풀었다해서 그런가 살짝 쁘륵하며 뒷문에 늪같은 습기라도 찬것같지만 무시하기로하고 장갑까지 다시끼고 용기가 부족한걸까 의심해보며 2번째 뛰어올를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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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헛걸음을 추며 회색 벽에 힘껏 머리를 들이박았고 머리를 부여잡고있는동안 눈앞의 희색으로 번쩍임이 사라질때 쯤 오른쪽 바닥에 플라스틱이 감싼 쇳조각이 '차르르르드르르륵르르'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오전 11시 00분


"쓰으으으으으으읍! 크하으아하아........옘X! 망X놈의 커터칼 새X!"

평소 쓰지도 않던 단어들이 말도안되는 문장으로 짓거려질때도 서늘해져오는 섬뜩한 배 아랫쪽의 신호에 신경이 곤두서야만 했다.

KakaoTalk_20141104_011037288.jpgKakaoTalk_20141104_011024791.jpgKakaoTalk_20141104_011020179.jpg

팬스를 밟고 올라가기에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킬수 없었고...그런 상태로는 1층까지 도달하기가 너무 빠를것 같아 차마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애꿎은 조명은 벽에서 너무 힘겹고 헐겁게 붙어있어 불쌍하기까지했고 나자신까지 불쌍하게 하는데 큰 공헌을 세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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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을 찾아보려 돌아다니다 미쳐 발견하지 못한 반대편 테라스의 작은 문틈은 나에게 희망을 돋워주었고 망설임이 나를 구원해주지 못함을 잘 깨닳았으니 여지없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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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참 따듯하게 해줄 2중창이란걸 대단히 여기며 땀흘리던 제자리로 돌아가 고심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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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17분

역시나 눈에 들어오는것이라고는 희망이라 말할수 있는 2층 테라스가 유일해보이니 급한대로 다시 도전해보기를 수차례

이제는 거칠다못해 허기진 배속에서 '꼬르륵'소리와 '꾸륽'소리가 공명하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오전중 쌓인 피로에비해 잠시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은 심신은 아직도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더욱 초조해지기만하는데 그렇게 가만있기에도 잠깐이나마 잠잠했던 아랫배는 무너진 금간 댐마냥 물이 새고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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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틀과 홈을 이용하면 어찌 되지 않을까 일말의 희망을 쥐어짜 안될것만 같던 벽타기는 역시나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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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이라해봤자 아무런 걸칠곳 하나없는 무늬에 불과했으니 마땅한 결과이나 지금은 그런 결과분석조차 할 시간이 없음을 알려주듯 정수리 머리카락이 곤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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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7분

안에있던 조금은 여유롭고 따뜻했던 기억이 추억이 될즈음 마지막으로 도전한 벽타기는 이성과 신발까지 던져버리고서야 성공을 이룩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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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 코너를 돌았을때 문이 잠겨있지않기를 반쯤 기도하며 반쯤 뛰어들어가 문고리를 잡았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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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약하나마 남아있는 방안의 따뜻한 기운을 느낄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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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저없이 들어간 1층 화장실에서 바지를 내리고 속옷까지 내렸을때 언제부터 있었던걸까 다시한번 또다른 따스한 기운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하~ㅎ................................쒸봘~...ㅋㅋ"

그리고 눈치도 없이 허기짐이 느껴졌지만  밥먹으러 갈 생각하니 찝찝하기도 잠시 자유를 만끽하며 집으로 돌아가면 어느 게시판에 글을 싸질러야할까 생각하며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띠링! 


[ 동훈(가명)아! 넌 절대 오유하지 말어라ㅎㅎ 패시브스킬이 솔로하나 인줄 알았는데ㅋ 오유하고나서 한개 더 생겼더라 ㅋㅋㅋ 알려고는 하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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