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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진 사장의 변에서 보여지는 사실들
게시물ID : baseball_86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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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08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1/05 07:40:38

[속보]롯데 최하진 사장 격정토로 "CCTV, 선수 사전 통보 지시했다"

기사입력 2014-11-05 06:01 |최종수정 2014-11-05 06:16 기사원문보기
썸네일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최하진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54)가 처음으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내홍으로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10월말 공필성 감독 결사 반대 루머가 터지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구단 내부 갈등이 밖으로 불거졌다. 선수단은 두차례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특정 프런트(이문한 운영부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공개 비난했다. 이문한 부장도 명예회복을 위해 가만 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롯데 내홍은 지난 5월 25일 선수단의 집단행동에 이은 구단 대표이사와의 면담으로까기 거슬러 올라갔다. 스포츠조선DB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최하진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54)가 처음으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내홍으로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10월말 공필성 감독 결사 반대 루머가 터지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구단 내부 갈등이 밖으로 불거졌다. 선수단은 두차례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특정 프런트(이문한 운영부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공개 비난했다. 이문한 부장도 명예회복을 위해 가만 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롯데 내홍은 지난 5월 25일 선수단의 집단행동에 이은 구단 대표이사와의 면담으로까기 거슬러 올라갔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사태가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커졌다. 성난 롯데팬들은 갈등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실망이 컸다. 그래서 릴레이 1인 시위에 이어 삭발까지 했다. 팬들의 비난의 수위가 롯데 자이언츠를 넘어 모그룹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정도에 도달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실질적인 총책임자인 최하진 대표는 그동안 침묵했다. 속이 탔지만 이 정도까지 커질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도가 지나쳐 이제는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4일 밤 약 1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했다. 최 사장의 속사정을 들어주는 인터뷰였다. 그래서 그가 '오프 더 레코드'라고 한 말을 제외한 모든 코멘트를 있는 그대로 적었다. 이제 그의 말을 들어보자. 
-마음이 많이 불편했을 것 같은데. 

▶내가 뭐라고 떠들고 다닐 상황이 아니었다. 직원(운영팀장)하고 대표이사가 기자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건 말도 안 된다.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무척 안타까웠다. 우리 집안(롯데 자이언츠) 일에 기자들이 뛰어든 상황이다.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전화를 걸었다. 

-일이 왜 이렇게까지 흘러갔나.

▶처음에 우리 구단 내홍이 시작된 건 모 신문의 기사부터 시작됐다. 공필성 감독 결사 반대였다. 그걸 보고 내가 몇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일부 한 두 선수가 그런 언급을 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회사에서 주장에게 확인해보니 공식적으로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왜 그런 기사가 올라왔는지 모르겠다. 

-왜 지난주 난리가 났을 때 침묵했나. 

▶지난 17일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고 난 그후부터 최근까지 감독 선임 작업을 혼자 했다. 부산에서 최종전을 마치고 바로 올라왔다. 오직 나 혼자 아무도 개입하지 않았다. 내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매일 내부 분탕질이 기사화됐다. 서로 오해가 많았다.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 말을 하는 건가. 

▶도저히 이건 도를 넘어섰다고 봤다. 이렇게 가만 놔둬서는 회사에 폐를 끼치는 것 같다. 자유롭게 얘기를 하고 싶었다. 조만간 담당 기자들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 아무런 준비없이 질문에 대답할 예정이다. 오해가 너무 깊어진 것 같다. 이건 구단을 통째로 흔들려고 한다.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고 있다. 내가 구단 사장 취임 후 한 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사진캡처=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최 대표가 선수단 주장 두명을 만났을 때 그럼 무슨 얘기를 주고 받았나. 

▶선수단 대표 두 명(박준서 최준석)과 만났다. 올해 주장과 내년 주장이 뽑혔다고 인사를 온다고 해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만났다. 장소는 모처라고 해달라. 

최근 그 모임을 두고 논란이 된 건 세가지다. 하나는 권두조 수석코치가 미국에 스카우트로 갔을 때 KT 위즈 관계자에게 선수들을 보복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우리 선수들이 전해들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공필성 코치가 가만 안 두겠다고 엄포를 놨다는 것, 또 하나는 이문한 부장이 가만 안 두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식사 자리에선 그런 얘기를 안 했다. 이런 얘기는 했다. 권두조 수석코치가 미국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얘기를 선수들이 하더라. 그래서 나는 앞으로 너희들이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너희들도 현역 선수에서 은퇴하면 똑같은 야구 선수 출신이다. 선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타일렀다. 공필성 코치 얘기는 아예 얘기가 안 나왔다. 

나는 두 주장에게 너희들이 (권두조 수석코치에게) 사죄를 하더라도 흠이 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해주는 게 내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다. 권 수석은 선수들보다 나이가 2배 가까이 많은 분이다. 훈련을 열심히 시켰다. 시대의 조류에 안 맞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5월에 그렇게 취했던 당사자다. 그분은 11월말이면 계약이 종료된다. 재계약은 그 다음 문제다. 그분은 인품이 훌륭한 분이다. 계속 선수들과 그렇게 가는 건 안 맞다고 봤다. 이 시점에서 풀어라고 했다. 알고 보면 크게 잘 못 한 게 없다. 끝까지 가지 마라고 타일렀다. 

또 한 가지는 감독 선임에 대한 얘기는 자신들의 권한이 아니라고 분명히 얘기했다. 선수들 입으로 그렇게 얘기했다. 

-CCTV사건에 대한 심정을 듣고 싶다.

▶제 입장에선 제가 다치든 이문한 부장이 다치든 똑같은 결과다. 이문한 부장이 오해하는 게 있다. CCTV사건 기사를 봤는데 전제 자체가 안 맞는다. 이문한 부장이 휴가를 간 후 인터뷰를 한 것 같다. 그후 나 한테 기자들이 무슨 질문을 보내오는데 본인(이문한 부장)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확인이 안 되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내 밑의 부장이 한 말에 대해 내가 무슨 해명을 하느냐. 경우에 안 맞다. CCTV건이 제일 큰 화두가 된다는 게 나도 안타깝다. 

우리 선수단 관리 규정에 이런 게 있다. 구체적으로 3조5항에 나온다. 선수단 관리 규정에 통제 지시 불응이 있다. 그게 뭐냐 하면 통제 시간이다. 통제 시간 지시불응에 대한 항목에 보며 원정 숙소가 여기에 해당된다. 출입 통제를 어겼을 경우 벌금을 내게 돼 있다. 그래서 이게 잘 지켜지는지 물어봤다. 실무자인 이문한 부장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어이가 없었다. 모든 게임을 따라다니는 운영팀장이 관리가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사감 처럼 지키고 있든가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 CCTV가 있다고 했다. 나도 원정을 가면 선수단 호텔에 투숙한다. 나는 구단 대표자다. 그러면 호텔에선 선수단의 안전 책임 의무가 있다. 우리가 감시 감독 사찰이 아니라 선수단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 지난 시즌 인천 원정을 갔을 때 한 팬과 버스 앞에서 시비가 벌어진 일도 있었다. 도난사고의 위험도 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의 전력 유지를 위해 또 어떻게 해서든 선수들을 보호할 목적도 있었다. 그래서 호텔에 요청을 해보라고 했다. 나와 회의를 했던 사람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문제가 되면 호텔측에서 안 줄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우리가 안전을 위해 요청을 해보라고 다시 지시했다. 좀 세게 얘기했다. 그런데 계속 꺼림칙하다고 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미리 공지하라고 지시했다. 제일 중요한 것이다. 당사자 동의를 받는 부분이다. 선수들 몰래 하라는 게 아니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층 입구에서 기타 출입자가 있는지, 취침시간을 체크해보라고 안전 관리 차원에서 요청했다. 그래서 실무자들이 '안전관리 대장'이라고 제목을 정한 것 같다. 선수들의 동의를 구하라고 분명히 지시했다. 우리 둘이 한 말이 아니다. 3~4명 정도 같이 했다. 그 사람(이문한 부장)을 불러서 은밀하게 지시한 적은 없다. 회의 석상에서 얘기를 했던 것이다. 김시진 감독과 코치진들도 다 안다. 시즌 개막전 코치진을 격려하는 식사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얘기했다. CCTV 하고 있으니까 잘 하라고 해라. 김시진 감독에게 주장한테 얘기하라고까지 말했다. 

-CCTV가 5월 집단행동의 발단이 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그걸 지시를 했고 담당자는 그 사람(이문한 부장)이다. 적법하게 일을 처리할 책임이 있다. 선수들에게 통보하라고까지 했다. 그런데 5월 25일 항명 사태의 발단이 CCTV사건이라고 보는 건 전혀 아니다. 

나는 5월 선수들과의 면담 기록을 다 갖고 있다. 기록해서 정리한 게 있다. 내가 다 적어 놓았다. 우리가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건 프런트와 선수들이 마음을 하나로 뭉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면담의 전체적인 골자는 두 사람(권두조 수석코치, 이문한 부장)으로 인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5월 25일 면담이 CCTV사건 때문에 터진 것이라고 보는 건 내용 파악이 전혀 안 된 사람이 말하는 것이다. 

-5월에 선수들이 먼저 면담 요청을 했나.

▶선수들이 먼저 했다. 선수들은 최소 2년반 전부터 이런 문제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일부 선수들 중에는 다칠 걸 각오하고 나왔다고 했다. 어떤 선수는 사장님이 아니면 이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CCTV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나. 

▶누군가 CCTV가 사장님이 지시한 게 맞습니까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호텔에 CCTV가 다 있는 거 너희들도 알잖아. 나는 선수들이 사전에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구단 사장이 의지를 갖고 하려고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다. 선수들은 누가 지시했는지는 모를 수도 있었다. 당시 모인 선수가 35명이었다. 다 잘 몰랐을 수도 있다. 

-당시 선수들이 실망했을 수도 있었겠다.

▶그리고는 선수들이 일체 반응이 없었다. 그런 얘기하기에 매우 겸연쩍었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심한 거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얘기만 하고 통제가 안 된다고 그냥 내버려두는 건 아니다. 선수들과 의논해서 규정이 너무 빡빡하면 이걸 지킬 수 있도록 만들라고 했다. 그런데 그걸 가져오지 않았다. 답답하다. 

CCTV를 갖고 선수들과 나눈 대화는 매우 짧았다. 2~3초 걸렸다. 그 면담의 전체 시간이 4시간이 넘었다. 나는 선수들을 진정시켰다. 별도로 선수들끼리 두 번이나 회의를 했다. CCTV로 그렇게 시간을 끌 수 있나. 전혀 그 얘기가 아니다.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정확할 수가 없다. 

-지금의 심정은 어떤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건 가관도 아니다. 정말로 너무 섭섭하다. 

-5월 면담 때 선수들이 정말 원정 보이콧 얘기를 했나. 

▶그건 노코멘트하겠다.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 

-지금 나에게 한 얘기를 전부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나.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 나는 롯데그룹에서 똑바로 살아온 사람이다. 우리 그룹이 나쁜 그룹이 아니다. 이렇게 놔둬서 폐가 되면 안 된다. 내가 정말 그냥 있으면 안 된다. 너무 속이 상했다. 도를 넘어섰다. 구단을 악의적으로 물고 넘어간다. 성적이 나빠서 야단치는 건 맞아야 한다. 나는 롯데 구단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초석이 됐으면 한다. 내가 여기서 계속 하든 안 하든 중요한 건 아니다. 나는 대표이사로서 행복했다. 이 구단이 최고의 명문구단이 되기 위해선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2년 동안 하면서 코치들을 힘들게 볶았다. 새로운 걸 하라고 하면 처음엔 힘들어 한다. 정말 답답하다. 나의 의지를 곡해하는 정도가 아니고 비난까지 하더라. 

노주환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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