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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Opera알아보기]베르디(Verdi) - 나부코(Nabucco)
게시물ID : music_101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겨운
추천 : 1
조회수 : 12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05 12:59:38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얼마전에 고양과 대전에서 오페라 나부코를 공연 했었죠 
(반응은 뭐 ... 잘 ....)
아마도 오페라를 관람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략적인 줄거리만 알지 
이태리어로 노래하는 이 오페라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베르디가 전하려고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지 못하였을 것 입니다.
사실 지금 작성하려는 글도 대부분의 맥락이 기존의 안내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이 오페라는 오페라 자체를 보는것이 아니라
이 오페라가 초연할 당시의 베르디 그리고 이탈리아의 상황과 연결해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부연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필자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자카리아의 아리아가 많이 담겨 있는
(제목은 나부코인데 자카리아 아리아가 더 많은건 비밀)
그리고 여러분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바펜시에로가 있는 그 오페라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시죠!

오페라 나부코는
주세페 포르투니노 프란체스코 베르디(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의 초기 오페라중 하나로 
성경과 안토니오 코르세티의 원작 나부코노도소르(Nabucconodosor)의 줄거리, 
그리고 테미스토클레 솔레라가 쓴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페라이며, 
나부코라는 이름은 나부코노도소르를 이태리식으로 축약되어진 이름입니다.
총 4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막은 평균적으로 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는 그냥 오페라서부터 크게는 이탈리아의 혁명의 촉진제 연활까지 이룩해낸 엄청난 오페라입니다
예술은 시대를 표방하는것과 같이 이 오페라 또 한 그 당시의 이태리를 잘 표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오페라를 보고 듣고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일단은 간략하게 줄거리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시작해보죠!!



--1막--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노도소르(이하 나부코)가 예루살렘을 공격해오자 
예루살렘의 성전을 지키는 유대인들과 그들의 대제사장 자카리아(Zacaria)는 
바빌로니아 왕 나부코의 딸 페네나(Fenena)가 우리손에 있으니 안심하라며 백성들을 안심시킵니다. 
그러면서 자카리아는  그의 조카인 이스마엘레(Ismaele)에게 페네나를 지키고 있을것을 명령하는데
그러나 이스마엘레는 페네나를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그녀를 구할 궁리만 하게 되고
떼창 오페라 나부코에서 첫 듀엣 <Fenena, O mia dilleta>를 노래합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사랑고백노래를 듣고 있는건지...)
여튼 열심히 사랑고백하는데 페네나는 전쟁중에 무슨 개풀뜯는 소리냐고 다그치고 
이스마엘레는 사랑고백이 안먹히자 그녀를 데리고 도주하려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페네나의 언니이자 이 오페라의 악역을 맡으신 아비가일레(Abigaile)가 변장한 소수정예병사를 데리고 등장합니다.
여자가 그것도 공주가 병사 몇몇 데리고 적국에 침투합니다 (역시 강력합니다)
그 후 뜬금없이 이스마엘레에게 자신을 사랑해주면 백성과 너희를 살려주겠다라고 노래 합니다.
이 노래가 3중창 <Io T'amava Una Furia Quest'amore>인데... 내용은 별것 없습니다 
아비가일레 = 난 완전 러블리 날 사랑해라
이스마엘레 = 사랑하긴 싫은데 백성은 살려줘
페네나 = 너네둘 어떻게 하든 상관 없는데 백성을 살려줘
(항암제좀...1)
여튼 노래부르다보면 전쟁하러 나갔다가 급 후퇴해온 백성들과 자카리아, 안나(배역은 있는데 비중이 없어요 ...이스마일레는 4성부 땜빵요이라도 되지...)
가 우르르 몰려옵니다. 그러면서 전쟁통에 정신이 없어서 숨어든 아비가일레와 병사들은 못보고
<우린 다 망했어요ㅠㅠ>노래를 부릅니다.
그걸 숨어서 지켜보던 아비가일레는 의기양양해져서 'Viva! nabucco'를 외치고 그 소리에 맞춰 나부코가 천천히 등장합니다
등장한 나부코를 상대로 자카리아가 물러가지 않으면 네 딸 페네나를 죽이겠다를 시전하고,
그러나 우리의 반신반인 나부코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독백을 시전합니다....
(딸 죽이겠다는데 좋아 내가 화를 더 낼 수 있겠군 이라고합니다)
(항암제좀...2)
그러면서 우린 망했다, 너네 다 죽이겠다, 아버지 살려주세요 등등의 각자의 노래가 담긴 합창이 나오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노래 자체는 행진곡풍의 마르짤레인데 가사는 죽이네 살리네 도와주세요 등등입니다
역시 베르디는 천재인가봐요... 상상도 못하겠어요
합창이 끝나면 자카리아는 자신의 협박이 씨알도 안먹히자 그냥 페네나를 정말로 찔러서라도 나부코를 물리겠다 생각하지만
(어딜가나 좈카... 아 ....)
이스마일레가 페네나를 살려주고 그걸 보고 나부코는 신전을 박살내버리고 예루살렘의 백성들은 졸지에 모두 노예가 됩니다.
1막 끗


--2막--

1장
2막은 아비가일레의 방에서 시작됩니다
아비가일레는 사춘기를 보내면서 순진하고 착하던 예전과는 달리 마음이 삐뚤어지게 되고 그 이유가 아버지에게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나부코의 품안에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이 담긴 문서를 발견하는데 이럴수가 알고보니 아비가일레는 노예의 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개막장...)
이제야 아버지가 그동안 페네나를 편애하고 자신의 구박하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페네나를 죽여서 아버지에게 복수하겠다 다짐하는 내용의 길고 긴 아리아가 시작됩니다.
이 2막 1장 아리아는 개인적으로 레나타 스코토(Renata Scotto)버전이 가장 좋습니다 
이 부분의 아리아는 크게 2 부분 카바티나(Cavatina)와 카발레타(Caballeta)로 나누어집니다
카바티나와 카발레타는 그냥 음 ... 다른 분위기의 아리아가 이어져서 나오는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에 아비가일레가 페네나를 죽여버리겠어 복수하겠어 노래하다가 우두루급 태세변환 후 과거에는 나도 착하고 순수했었는데 ...
라며 노래를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18,19세기 유행했던 카바티나 카발레타의 아리아요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리아가 끝나자마자 바알의 대제사장(Sacerdote de Baal)과 그의 수하들이 나타나서 
'너 페네나를 죽이겠다고 하는걸 들었어'
우리 계획에 따르면 그들을 죽이고 네가 여왕이 되는게 좋을것 같은데! 라고 말하고
아비가일레는 덥썩 
그래 너희랑 손잡고 내가 여왕이 되겠어<Salgo gia del trono aurato> 라고 노래하며 2막 1장이 종료됩니다.

2장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자카리아의 아리아가 연이어 2번 나오며 힘내자 으쌰으쌰 바빌론은 무너진다 으쌰으쌰 하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힌 이스마엘레가 유대인들에게 신께 저주받은놈 상대하지 않겠다 라고 갈굼을 무지무지 받습니다
이때 안나와 자카리아가 페네나가 유대교로 개종해서 우리를 살린것이다 이스마일레를 봐줘라고 말하며 무마지으려 하는데
딱 마침 '썩씨딩 유 빠더'하려 아비가일레가 병사들을 데리고 나타나고 
지켜보던 나부코와 그의 병사들에게 딱 걸려서 죽을 지경에 처해집니다.

나부코는 딸과 바알의 대제사장이 자신을 배반했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유대인들 너네 신은 별거 아니었고, 바알의 신은 날 배반했으니 둘다 버리고 내가 신이 되겠다!'
라고 Lv3.나부코(2/0/0)이 자신이 신이라고 세상에 공표합니다. 
그 순간 이 말을 듣고 빡이 도신 내셔남작과 Lv2.우콩이 아니 유대인의 신이(바알신은 자비롭습니다 여러분)
나부코 이새끼가 !? 라며 번개를 날리고(아마도 제우스)
번개 맞은 나부코는 정신이가출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아비가일레가 진짜 왕권을 잡게 됩니다.
2막 끗


--3막--

1장
3막에서는 그 유명한(그러나 사실 별로 들어보진 못한) 가라 상념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 
즉,바펜시에로<Va, pensiero, sull'aro dorate>가 나오는데요
여튼 그러나 말거나 3막 시작은 대관식입니다. 
아비가일레가 왕권을 잡자 그의 실세가된 바알의 대제사장과 그 아래의 귀족들이 모여서 대관식을 진행하고 
이 신성하고 기쁜 대관식에 느닷없이 나부코와 그의 충신 압달로(Abdallo)가 나타납니다.
(사실 압달로는 계속 나오는데 그동안 레치타티브도 없었어요....)
그러면서 사실상 나부코의 성격이 잘 나타나고 이후 상황과 잘 연계되는 'Donna, chi sei?'를 외칩니다.
음 ... 좀 의역하자면 '니년은 누구냐?' 정도 되겠네요....
자신의 왕좌에 앉아있는 여자를 보며 아직 정신 못차린 나부코는 대뜸 삿대질 합니다.
(아... 망했어요)
나부코가 나타나자 말썽일으키기 싫었던 아비가일레와 계략에 능통한 우리의 바알의 대제사장은 작당하여 
이참에 나부코 손으로 페네나와 유대인을 죽이게 하자 하고,
나부코가 자신의 손으로 사형집행문서에 사인하게 합니다.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나부코는 페네나만큼은 살려달라 애걸복걸 합니다. 
아까 니년은 누구냐 할때의 기세는 어딜 가고 없죠 ...
그러나 우리의 얄짤없는 아비가일레는 쿨하게 거절하고 나부코는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2장
이제 바펜시에로가 나옵니다
음 ... 처음에는 들어본적도 없는 노래인데 아주 유명한 노래이며 이탈리아의 제2의 국가라고 해서 또 다시 놀란 그런 합창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합창다운 파워풀한 사운드 그리고 치고빠지고 애걸복걸하게하는 기교가 있습니다. 사람 애간장을 태워요~ 
바펜시에로는 좀 중요한 부분이므로 각 막 설명 후 부연설명을 곁들이겠습니다.
그 이후 자카리아가 다시 한 번 나타나서 누가 징징대느냐?하며 나타나서 으쌰으쌰 하고 막을 내립니다.
진짜로  누가 징징대느냐 입니다... 제가 지은게 아니에요...<O chi piange?>
3막 끗


--4막--

1장
4막 시작은 감옥의 나부코입니다.
번개를 맞아서인지 감옥에 갇히고도 자신의 처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나부코는 사형집행시작을 알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페네나가 곧 죽을 운명에 처했다는걸 알게됩니다. (유대인들은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그러면서 나부코작중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 <Dio di giuda>를 열창합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바리톤의 목소리로 노래하는데 이 바로 전 노래의 시작인<Son pur queste mie membra?> 부터 들으시는걸 추천합니다. 
선율이 변화하면서 긴박하고 급박한 상황을 전개하고 그리고 격정적으로 흘러가서 나부코가 유대의 신에게 용서를 빌게 될 수 밖에 없도록
이끌어 주는 음악적 구성을 들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나부코가 회개하는 순간 어둡고 담담하던 오케스트라 이후 흘러나오는 굳고 신념에 가득한 느낌의 현의 노래,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한 줄기 빛처럼 마치 천상의 목소리 같은 플룻의 선율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상황의 변화를 야기합니다. 
(무척 아름답고 느리고 부르다보면 숨차서 죽을 것 같은 노래이므로 부르다가 우라까이(삑사리)나면 폭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는 피에로 카푸칠리(Piero Cappuccilli)버전이 최고입니다.
노래를 다 부르면 어느새 정신이 멀쩡해진 나부코가 이제 페네나를 구해야 한다며 운명의 문이여 열려라 라며 소원합니다.
그 소리를 들은 것인가 어느샌가 압달로가 병사들과 함께 나부코를 구출하기위해 몰려오고 
나부코와 압달로 그의 부하들은 페네나를 구하기위해 달려갑니다.

2장
2장에 들어서면 이제 유대인들이 자꾸 죽어가는 가운데 페네나도 드디어 죽음을 향해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이때 페네나는 두려움에 몸부림치며 자카리아에게 기도해달라하며 자카리아의 기도를 듣고 그대로 아리아를 시작합니다. 
아리아가 끝나면 나부코와 병사들이 몰려와 페네나를 구출하게 되고, 
딱 마침 궁전에서 나부코가 정신차리고 왕권을 되찾기위해 오고있는 소식을 들은 아비가일레가 독약 한사발을 마시고 
비틀거리며 그들 앞에 나타나서는 회개하고 용서를 빌며 죽습니다.
그 후 자카리아가 우리 신 짱짱맨을 외치고 막을 내립니다.
대단원 끗~


간략한 각 막별 줄거리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오페라 나부코에서 보셔야 되는 부분은 사실 오페라 자체만이 아닌 그때 당시의 베르디와 이탈리아의 상황입니다
베르디는 자신의 두번째 오페라 하루만의 임금님의 대실패와 아내의 죽음이 겹치면서 크게 회의를 느끼게 되었고 
이 오페라를 제작하지 않으려 하였으나 나부코가 초연한 극장 라 스칼라의 지배인 바르톨로 메렐리의 집요한
설득으로 인해 베르디는 나부코의 대본을 읽게 되고, 오스트리아의 압제에 대항하여 통일을 기원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던 
1840년경의 북이탈리아의 상황과 상당부분 공감, 매료되어 오페라를 제작하게 되었던 것이죠
바빌론의 지배속에서도 유대인들이 환난과 고통을 겪고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민족의식을 고취시켜 결국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이런 이야기에 빠져든 베르디는 이를 오페라로 제작하였고 
1842년 라 스칼라에 초연할 당시 이탈리아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어다고 합니다.
약 67회나 연속 공연될 정도로 대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 당시부터 이미 3막의 바펜시에로, 
날아가라 상념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는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에 큰 기여를 했다하니 어찌 제2의 애국가로 불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긴 오페라 초반부터 떼거지로 몰려나와서 합창으로 애국심과 민족성을 일으키는데 누가 불타지 않을 수 있을련지...

사실 저는 이 오페라를 다시 보면서 우리들도 지금처럼 껍질만가지고 살아갈 것이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민족의 부흥을위해 그리고 통일을위해 압제에 대항하기위해 노력하고 힘써야 하는것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줄거리 내내 모든 해결은 유대인의 신이 해준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유대의 신이 번개로 나부코의 정신을 멀게하고 마찬가지로 그의 회개를 통해 유대인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낸 것이 아니라
사실 유대인들과 자카리아의 끊임없는 의지와 희망이 이 이야기의 줄거리이자 해결의 실마리가 아니었나 합니다
위의 줄거리에서는 대략적으로만 전개하여 자카리아와 유대인들의 가사를 모두 적어드리진 못했지만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자카리아는 바빌론의 멸망을 예언하며, 유대인을 결속시켰고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견뎌내고 이겨낼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합니다.
믿음속에 보상을 받은 것이지 그들이 그저 노예처럼 껍질만 가지고 삶을 살았는데 유대교를 믿어서 구원받았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우리도 이 이야기의 유대인들처럼 믿음과 끈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압제와 폭정에 대항하다보면 바빌론의 바알에서 벗어나
우리의 조국을 되찾고 통일을 이룩하여 민족의 소원을 성취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우리 앞길을 막는 바알의 제사장과 아비가일레는 언젠가 으스러지기 마련입니다.
나부코는 이제 그만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ps. youtube에 nabucco opera영상에 제법 있습니다. 줄거리를 읽어보시고 보신다면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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