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수영에 푹 빠져 사는 처자입니다
키가 작은 편은 아닌데다 살도 그냥 과체중에 아슬아슬 하게 못 미치는 상태로 살던 처자입니다.
두 달전 수술 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호르몬 억제 치료를 했는데
그탓에 살이 한 6키로 정도 불어버렸어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콜레스테롤이 위험상태로 높아서
이상태로 가다간 뇌경색 심근경색 혈관성 치매 이런 아이들이 조용히 찾아들 거라는 후덜덜덜한 소리도 들어보고요
( 몸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이래 무서운 것인 지 젊은나이에 알아버렸습니다 ㄷㄷㄷㄷㄷ)
살빼야지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그런 공포영화 보다 더 무서운 소릴 하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 달 전부터 정말 열심히 수영한시간 + 홈트 30분정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오늘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고있는데 제가 격정적으로 킥보드 발차기를 하고나서 뒷 다리가 뻐근 해서
어그적어그적 걷고 있으니 회사 어떤 분이 말을 걸어오더라고요 '어디 안좋음??'
'아 어제 발차기 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나봐요 ㅎㅎ'
'에이 수영이 무슨 운동이 된다고 그래. 그러지 말고 차라리 걍 걸어 '
순간 살짝 열받더라고요.
' 수영이 데피니션 좋게 하는덴 그닥 안 좋을지 몰라도 원래 살찐 사람들 살 빼는데 최고에요 차장님... ㅋㅋ'
이랬더니 계속 하시는 말씀이
물장구 그거 왔다갔다 해봐야 운동량 얼마 안된다 ->네가 해봐야 얼마나 하겠느냐 -> 네 몸가지고는 살빼려면 걍 밖에 나와서 걸어라
-> 밖에서 걸으면 땀이 얼마나 나는 지 아느냐
차마 '당신이 수영을 해 본 적이 없으니 힘든지 알리가 없지...;;;' 하고 대놓고 말은 못하고
'어머 차장님 수영이 얼마나 격렬한 운동인데요 ㄷㄷㄷㄷ 한 번 가서 몸풀고 나서 1.5키로 씩 안쉬고 돌면 운동량 쩔어요 ㄷㄷㄷ'
이랬더니 ㅋㅋㅋㅋ
계속 너 그러다 살 못뺀다 이런 뉘앙스로 열받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은 한 4-5개월 정도 아이가 들어있는 거 마냥 배가 나와있는데요, 하시는 말씀이
배는 그냥 두더라도 가슴하고 어깨는 다시 펌핑을 해야겠어서 매일 요새 팔굽혀 펴기 300개, 철봉 운동을 한답니다.
'운동은 이렇게 하는거야~' 이런식으로요 ㅋㅋ
배는 그냥 둔다는 말이 너무 웃기더라고요 ㅋㅋ
배가 불룩 튀어나온다는게 나이들수록 얼마나 위험해지는 일인데 쩝
아 하튼 본인이 해본 적 없는 운동에 대해 까내리고 우습게 생각하는거 + 상대 체형갖고 나불나불 거리는 것 때문에 몹시 열받았네요
아 진짜 왜이렇게 남의 외모와 체중에 과도하게 오지랖을 떠는걸까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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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만큼만 하고 잠에 듭니다 ...
살 빼고야 말겁니다 죈장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