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씨가 어차피 이겼으므로 의미가 없는 글이지만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김정훈씨는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데스매치로 떨어지면서 가넷을 빼앗겨서 다른 플레이어와 협상할 방법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종범씨는 오현민씨에게 가넷을 맡겨놓았으므로 이 가넷을 가지고 마지막 12번 순서였던 김유현씨와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오현민씨가 맡아놨던 가넷을 꿀꺽할 가능성은 없어 보여서 이종범씨는 데스매치 결과와 상관없이 김유현씨에게 약속했던 가넷을 줄 수 있습니다.
거래 내용은 물론 김유현씨가 김정훈씨에게만 거짓 정보를 주게 하는 겁니다.
실제로는 보를 뽑았는데 김정훈씨에게만 가위로 알려주었다고 합시다.
이종범씨가 1라운드에 선 플레이어가 되기로 정한 결과 12라운드의 선 플레이어는 김정훈씨였습니다.
11라운드까지 김정훈씨가 이기고 있었다면 당연히 승부를 택해 무승부를 하려고 할 테고 이때 이종범씨가 승에 올인하면 역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김정훈씨가 지고 있었다면 역시 승부를 택해야 하고 이종범씨는 패배에 걸면 무조건 이길 수 있습니다.
거짓 정보를 바위로 준다고 해도 베팅만 반대로 하면 마찬가지입니다.
김유현씨가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딱히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베팅 가위바위보는 승부자가 베팅자에 비해 유리한 게임입니다.
칩 n개가 걸린 라운드에서 승부자가 승, 패를 선택할 확률이 반반, 베팅자가 승, 패에 베팅할 확률이 반반이라고 가정하여 기댓값을 계산하면 (베팅칩의 개수는 관계 없음) 승부자가 n/2개의 이득을 봅니다.
물론 심리전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어차피 어제 한 걸 보면 결국 찍기입니다.
즉 한 명을 승부자로 고정하고 라운드 수를 늘리면 승부자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선 플레이어일 때 베팅을 선택하는 건 잘못된 전략입니다. (김경훈씨는 그 선택으로 패배가 확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