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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 썰이나 풀어보시죠.
게시물ID : military_9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구리군
추천 : 1
조회수 : 81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20 22:36:58

사춘기에 접어들고 난 뒤부터 꽤나 애들이랑 어울리지 못해서 투닥거리다가 사회성을 기르기 시작한게 고등학교때였거든요. 그래서 10대때에는 잘 몰랐었는데


20대 접어들고 친구들 만날 일이 별로 많이 없다 보니까 조울증이 딱하고 찾아온거에요. 특히 그게 심해진게 군대 안이었는데... 뭘 해도 멍때리고 있고... 그래서 밥 안될때는 고참들한테 되게 혼도 많이 났었죠.


근데 낮에는 그렇게 혼내고 하던 고참들이 야간에는 탄약고 경계 같이 올라가면 갈구는 고참이 거의 없었어요.(사단 직할대 안에 있는 시설을 지키는 거라 어지간하면 군인 말고는 안옴) 사실 경계야 크게 어려운 임무는 아니니까... 중요한건 맞지만 방법 자체는 쉽잖아요. 일정 구역 정해두고 그쪽 쳐다보면서 뭔 특이한 일 생기면 보고하고,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면 수하하고...


그래서 서로 쳐다보지는 않는 상태에서 한쪽은 산쪽 쳐다보고 한쪽은 저 멀리서 빛나는 도심지(지금 생각하면 평범한 읍내 수준인데 그 당시에는 완전 대도시로 보이는...)를 쳐다보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 고참은 자기 여자친구랑 어찌어찌 하면서 킥킥 대는 농담을 풀어 놓기도 하고...


어떤 고참은 요즘 힘들지? 하면서 위로 같은것도 해주고...


강원도 밤하늘을 보면 진짜 별이 많아서 살짝만 위를 쳐다봐도 반짝반짝 거리고 해서 꽤나 낭만적인 분위기인데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는 고참들 있으면 후임입장에서 괜히 더 잘해주고 싶고 막 그런 느낌이 들고 그렇죠.


특히 백미가 뭐냐면... 여름이나 그에 준하는 더운 날이 아니면 밤은 정말 춥거든요. 겨울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근무 딱 끝내고 와서 밤에 끓여먹는 뽀글이(이건 이등병이건 뭐건 다 먹을 수 있었음.) 한봉지... 캬...


어떻게 해먹어도 그때 맛은 따라할 수가 없더라구요.


여러분들 야간근무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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