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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식탁
게시물ID : soju_9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쥬시쿨함
추천 : 0
조회수 : 5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6/29 02:50:13
텅 빈 식탁에 앉아 무겁게 수저를 들고 가벼운 국물을 마시며 뒤틀린 속을 달랜다.
 
그러다 식사를 멈추고 이마를 쥐고 목을 간질이며 지나가는 구수하고 시원한 한숨에 정신을 차린다.

내가 왜 그랬을까......

욕심이 많아서일까.... 생각만 많아서일까....

아무도 없는 의자에 대고 푸념한다.

차라리 없었으면.... 모든게 없었으면....

박동하는 손목을 어루며 눈물 훔치고

다시 하면 되겠지... 난 아직 젊으니까...

그리곤 변덕스레 졸음이 찾아와 피곤하니 내일 생각해보자 마음먹자마자 

곧 언제나 그래 왔던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 흐느낀다.

다시 할 수 있을까? 정말? 정말로?

나 같은 놈도 할 수 있을까? 햇빛이 날 감싸줄까?

모르겠다. 또다시 헛스런 버릇에 녹아 잠을 청하고 또 후회한다.

날 반기는 것은 외로운 식탁뿐....

텅 빈 쉼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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