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기득권을 위한 '공정한 사회'
게시물ID : sisa_90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2
조회수 : 6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9/21 12:10:39
 얼마 전부터 대통령에서부터 시작한 ‘공정사회’ 담론이 유행이 되어 버렸다. 이 공정사회 담론의 특징 중 하나는 대중에게 굉장히 많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대통령 연설, 정치인들의 발언, TV와 신문의 기사 등 어딜 가나 ‘공정한 사회’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즉, ‘공정한 사회’ 담론은 대중들이 보고, 듣고, 따르라는 ‘캠페인’인 셈이다. 이 캠페인 행위 속에 포함된 전제는 ‘계속해서 홍보를 하다보면 무언가 바뀔 것’이다.
 
 정부 캠페인은 시작부터 두 갈래의 행동이 뒤따른다.
 첫 번째 갈래는 계속 홍보하는 것 이다. 위에서처럼 정치권, 모든 매스 미디어 등 공정사회에 관한 발언이나 기사 거리는 여/야, 좌/우 구분 없이 대중들에게 노출된다.
 두 번째 갈래는 실제로 무언가 하는 것 이다. 총리 예정자를 사퇴시키고, 외교부장관을 해임하고, 정부 각 부처엔 공정사회에 관한 프로젝트가 떨어지고, 여러 학자들은 연구하면서(또는 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 무언가 바뀌게 하는 것 이다.
 
 위의 두 갈래는 서로 얽히고 꼬여 대중들에게 인식될 때, 하나로 합쳐져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 혼동이란 첫 번째 갈래의 행위가 두 번째 갈래의 결과로 도출된다고 인식하는 것 이다. 즉, 대통령이 떠들고, 정치인이 떠들고, 그것이 신문에 많이 나면 그 행위가 사회에 작용해 사회가 바뀐다는 것 이다.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 변화의 원인을 최초의 발언자인 대통령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다. 이는 사람들에게 “대통령이 말하면 뭔가 달라지는구나. 역시 대통령이란 자리는 대단해”라는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런 개인의 인식 속에서 대통령은 개인보다 높은 권위와 힘을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개인 자신이 스스로를 대통령보다 낮은 위치에 두게 되는 것 이다.
 
 이런 상하 구분은 생활 속에서 많이 보이게 된다. 정치인, 상사, 나이 많은 자, 심지어 대기업 임원들도 개인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게 된다. 또한 역으로 자신보다 낮은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개인은 자신보다 낮은 사람보다는 위에 있고, 높은 사람보다는 아래에 있다는 인식의 결과로 개인들 간의 위계질서가 형성되고, ‘캠페인’과 같은 사회에 만연한 행위를 통해 강화되고 고착된다. 이런 구조에서 유리한 이들은 높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인식된 사람들, 즉 기득권이다. 그들은 이런 구조를 만들고 유지시키려 한다. 그러기 위해 대통령은 열심히 떠들고 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