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 얼굴보러 나갈때는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었을 거 같았는데 막상 얼굴보니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게 도저히 못보내주겠더라구요 결국 질질 짜다 매달리다 그래도 차였어요...
500일 넘게 사겼으니 1년 반 정도 사겼네요 사실 초기 말고는 제가 잘해준게 없어요 맨날 짜증내고 트집잡고, 약속시간 늦고.. 점점 편해지다 보니 신경도 안쓰고 걔가 받아주다 말다 이래서 엄청나게 싸웠어요 2-3일에 한번씩. 그래도 받아줬었네요 그게 너무 고마워요.
제가 몇달 외국에있다가 들어온지 10일 됐어요. 제가 외국에 있을때가 더 편하대요. 내가 지금 싫냐고 했더니 싫대요. 다시 안좋아지냐니까 더 사귀기 싫대요. 이걸 문자로 이미 보고 갔는데도 막상 얼굴보니 헤어지는게 싫은 건 어떡해요. 이제 짜증도 안부리고 잘하겠다고 미안하다고 해도 자기는 생각바뀔 맘이 없대요 그러고 보면 얘 예전 여자친구들이랑도 다 칼같이 끝낸거같아요... 자기는 한번 맘먹으면 끝이라고 걔가 집까지 지하철타러가는것도 따라갔었어요 와 울면서 저 나름 자존심 세요 그런데 따라갔어요
사실 얘랑 두번 다시 못볼 거 알아요. 그렇게 매정하게 끝냈는데 눈치없이 어떻게 제가 연락하고 연락올 건 기대도 안해요. 그래도 어제는 밤샜어요. 잠이 안오더라구요. 사실상 이게 제 첫번째 이별이거든요. 제가 더 경험이 많았으면 깔끔하게 헤어져줬을텐데.. 어제 싫다는 사람 계속 붙잡고 있었던 것도 미안해요. 밤에 잠을 못잔건 가슴이 아파서예요. 얘한테 못해준 기억들이 다 나면서 너무 미안했어요.
어제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 한번 안아달라 했어요. 토닥토닥 해줬어요. 꼭 안아달라 했어요. 그것도 해줬어요. 근데 그때 진짜 느낀게 아 진짜 얘랑은 끝이구나 했어요. 걔가 안아주는게 미안하다 잘가 하고 말하는 듯 했어요. 울면서 고마워고마워 이러다 우리집으로 왔어요. 지하철에서 내릴때 뒤돌아보니 바로 친구랑 문자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걔는 웃으면서 술먹으러 가더라구요. 그래도 고마워요
다시 붙잡을 수 없겠죠 이사람... 보내줘야 하는건가요 지금 미친척하고 문자보내볼까 하고있어요. 민폐겠죠. 지금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맘같아선 가서 안겨서 울고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너무 슬퍼요. 예전 같으면 무조건 받아줄거란 확신이 있었는데, 얘가 이렇게 까지 싫어하는 건 처음이예요. 남자가 한번 정떠나면 답이 없대서 더 슬퍼요. 다음주 시험 두개 인데 망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