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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9087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ZpZ
추천 : 15
조회수 : 577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3/11/19 22:49:37
어렵게 꺼낸 내 말에 아내는 웃으며 대답했다.
허나 속내까지 웃었으랴.
이사는 내년 3월에 나가야하고,
뱃속의 아이는 딱 3월 12일이 예정일이고,
통장잔고는 달랑달랑 하고...
우리도 첨부터 이러진 않았었다.
결혼식 하고 얼마 안지나서 집안어른의 병환은
우리 통장을 모두 밀어넣게 만들었고,
그렇게 한번 자빠지니 일어나기가 여간 아니다.
월 260, 외벌이 우리 가정.
모자란 월급 아니건만,
살만하면 벌어지는 풍파는
우리를 참 힘들게 만든다.
내 삶, 내 목숨 모두 가족을 위해...
라고 써붙인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야지.
사랑하는 내 아내야,
꽃다운 나이에 이 못난 남편만 보며 고생 많구려.
힘냅시다...
죽으란 법 있겄소.
쑥쑥 자라는 우리 새곰이 보며 서로 도닥이며
다시 갑시다.
힘들면 쉬어가고
버거우면 누웠다가고
눈비오면 내 품서 추위 피하고
더우면 내 그늘서 쉬어가오.
사랑합니다 내 아내.
힘내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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