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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창문 너머
게시물ID : panic_90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폼따구
추천 : 4
조회수 : 9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7 03: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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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지금시각 오후11시 8분.

나는 방금 학원에서 나오는 길이다.
'시험기간이라고 계속 붙잡더니 또 늦게 끝났네.'

빨리 집에가서 씻고 자고싶다.
부모님은 두분 다 일하시니까 새벽 1시는 되어야 오신다.

'배고파..'
집에 들어가기 전에 1층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라도 사서 들어가야겠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학원은 7층짜리 건물 맨 꼭대기에 있다.

'위잉'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어두운 복도에 빛을 내뿜는다.

1층을 누르고 폰을 보고있으니 이내 문은 닫힌다.

'웅'
엘리베이터는 1층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문에 있는 창문으로 층을 지날때마다 시커먼 복도가 보인다.

그때였다.

5층인가 지날 무렵, 센서등이 켜져있는 것이 보였다.

'이 건물 3~6층은 망해서 아무것도 없는걸로 아는데...?'

나는 그만 보아서는 안되는 것을 보고 말았다. 

모자를 쓴 사람 둘이 커다란 무언가를 여행용 가방에 쑤셔넣고 있는 것이다.
  
'뭐야 저게...' 
 
사람의 다리처럼 보이는 것이 있었는데, 매우 창백해서 산 사람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

그때, 갑자기 한 사람이 엘리베이터 문을 쳐다봤다.
그 사람과 나의 눈이 정확히 마주치고 말았다.

다른 한명도 눈치를 챈 것 같았다.

그들은 나를 확인한 직후 인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속도로 계단을 통해 쫓아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니, 날아온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았다.

'어떡해!!!!!'

짧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만약 그들이 앞질러서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세운다면 끝장이었다.

4층,3층....
  
1층까지만 가면 살 수 있다.
1층은 앞에 버스정류장도 있고 편의점도 있어 사람이 많기 때문에 더이상 나를 쫓아오지 못할 것이다.

2층, 갑자기 엘리베이터의 속도가 느려진다.
창문으로 그들의 얼굴이 보인다.

'안돼.......'  

문이 열린다.

''오늘 오전 서울 시내의 한 oo상가 화장실에서 여행가방에 들어있던 20대 남성과 여중생의 시신 2구가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자를 수색하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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