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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이트의 ~노 어투 사용이 잘못된 이유
게시물ID : freeboard_9088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썸남도아니야
추천 : 2
조회수 : 24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11 10: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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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우선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일베에서 사용하는 ~노 체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말끝마다 노를 붙이든, 이기야를 붙이든 자기 혼자 읽고 자기 혼자 좋아할거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여기는 인터넷이다.
불특정 다수가 그 글을 읽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일베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해
인터넷 활동을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이면 이젠 ~노 체가
노무현 대통령의 노 라는 것을 다 안다.
따라서 ~노 체를 사용하는 글을 볼 때 (대다수의) 정상인들은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끼는 것이다.
자, 그럼 질문이 있다.
어떤 개념차고 당당한 사이트의 회원이 댓글창에다
"요즘 남자들 너무 무개념 아니겠노?"
라고 썼다고 치자.
저 댓글을 보고 노무현의 노 가 아닌
코피노의 노 를 떠올릴 사람은 얼마나 될까?
(참고로 본인은 코피노 자체가 뭔지 몰랐다가 그분들 덕에 이번에 처음 알았다. )
본인이 코피노의 노를 따왔든, 분노의 노를 따왔든,
노를 사용하는 저 어투 자체가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노무현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근원적으로 일베의 노무현 전 대통령 능욕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더 심각한건 코피노의 노를 따왔다고 해도 충분히 문제가 된다는 점이다)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가?
좀더 거칠고 단순한 예를 들어보자.
썅이라는 접두사(아니 접두어인가. 국어 지식이 짧아 거기까진 모르겠다)
가 있다.
썅년, 썅것, 썅놈, 썅놈새끼 등등 앞에만 붙여주면 말뜻이 험악해지는 아주 멋진 친구다.
본인은 지금부터 이 "썅-"을
한자어 "윗 상" 자가 강조된 접두어라고 새로 뜻을 정하겠다.
따라서 썅을 붙이면 아주 존귀하고 높고 대단한 존재라는 뜻이다
 
여자의 9할은 썅년이다
이야, x성시대 거기 아주 썅것 사이트 아니냐?
 
연습삼아 문장을 좀 만들어봤다.
본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저 문장을 읽어도 불쾌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내가 쓴 썅은 그런 상스런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좀 느껴지는 것이 있는가?
 
언어의 폭력성이란, 듣는이, 보는 이를 기준으로 성립하는 것이지
말하는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주먹질과 마찬가지다.
때리는 쪽은 장난이었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라고 말하겠지만
(혹은 개소리를 지껄이겠지만)
맞는 쪽은 이미 상처를 입은, 혹은 모욕감을 느낀 후이다.
그토록 개념차신 분들이 왜 이 단순한 원리를 생각 못하는지,
글을 쓰는 중간에도 또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이정도 이야기 해줬는데도 말뜻을 못알아들으면 진지하게
구몬 학습지를 신청해서 다시 풀어볼 것을 권한다.
아니면 코피노인지 코파노인지나 계속 빨든가.
 
 
*쓸데없는 말을 하나 덧붙이자면
 
일베도 하는데 우리라고 왜 못하냐!
우리도 노노 할 수 있노! 하는 식의 논리도 종종 보이던데...
한심스럽기 짝이없다.
오원춘이 칼질하는데 우리도 한번 해보자! 랑 차이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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