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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카오웨이의 파도
게시물ID : panic_908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ekapl
추천 : 10
조회수 : 126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9/28 00: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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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앙그레 제도의 바다는 그곳을 항해하는 모든이에게 깊은 좌절과 공포를 선사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사는 생물에게 만큼은 최고의 서식지다.
적당한 일조량과 풍부한 조류, 적당한 바람과 세지않은 물길.
인어조차 볼 수있다고 여겨질만큼 해신의 사랑을 듬뿍받은 곳이었다.
그런 바다가 왜 그곳을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만큼은 공포스럽냐하면 그곳엔 '카오웨이'가 살기 때문이었다.

카오웨이는 바닷물로 이루어진 생명체다.
생명의 정의는 학자들의 해석에 따라 경계가 모호하기에 이를 생명체가 아닌 하나의 자연재해로 규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카오웨이는 딱히 선원들을 위협할만한 무언가를 하진 않았다.
그저 물길을 따라 움직일 뿐이었다.
문제는 카오웨이가 움직일때마다 그 주변 일대의 바다는 심하게 요동을 친다는 점이었다. 20미터가 훌쩍 넘어가는 파도가 온 사방에서 들이닥치니 선원들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살아있는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앙그레제도의 선원들은 그야말로 매일같이 생과 사를 오가는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카오웨이의 무서운 점은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한번 카오웨이의 파도에 휩쓸려 살아 돌아온 이들은 그의 저주에 걸리고 마는데 이 저주는 바다에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로지 육지로 상륙하면 한번이라도 카오웨이의 파도를 맞은 이들은 육지에서 두발로 서있을수조차 없을 정도로 심한 지진을 느끼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카오웨이의 저주는 주변사람들에게 전염된다는 점이었다.

결국 앙그레 제도의 사람들은 땅위로 오르지 못하고 평생을 배위에서 카오웨이의 파도와 맞서싸우며 살아가게 된다.


사실 앙그레 제도의 대부분의 섬은 카오웨이의 파도에 휩쓸린 난파선의 잔해더미일 뿐이다. 


오늘도 앙그레 제도의 저주받은 이들은 카오웨이의 파도에 맞서 바다에서 바다로 출항한다.

이들에게 신의 자비가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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