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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인게 유머?
게시물ID : humordata_9089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근거림
추천 : 2
조회수 : 105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11/07 13:08:42
제 예전 게시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X걸프렌드는 호주에 있습니다.
작년 8월에 갔다가 올해 4월에 잠시 한국에 왔었는데요... (그 때 당시는 학비 대출 5백만원 갚기 위함)
농장 일도 열심히 잘 하는 것 같았고, 통화도 하루에 수십통씩 했었더랬죠... (덕분에 KT 블랙슈트 맴버)
한국에 돌아온 이후 왠지 띵띵부은 X걸프랜드의 모습은 예전보다는 좀 살쪄보이더군요
뭐 여튼 그렇게 한국에 돌아온 사람에게 더더욱 애정을 쏟던 중 저보고 "너무 답답하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영어학원에 다닌다면서 강남 학원에 가는데 밤 11시는 되어야 끝나고 (참고로 제 근무지가 역삼이라서 같이 퇴근하곤 했습니다) 영어 회화 모임이랍시고 사람들 여럿 만나는게 일상화 되더군요.
그래서 "아름다운 처자니까 밤 늦게 다니면 안된다" 라고 그랬습니다.
뭐 그랫더니 승질을 내더라구요... "여자" 면 왜 늦게 다니면 안되느냐며 말이죠... 참, 제 의미는 그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여튼 그런식으로 티격태격 하다가 제 사랑이 너무 커서 자기한테 부담이 된다며, 너무 답답하다며 이별 통보를 했었더랬죠... 
사실 저희 관계는 좀 남들이 보기엔 여친바보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한심했었답니다...
X걸프랜드는 상당히 이기적인 사랑을 했었는데요, 그 때 이별 통보 들으면서 커피점에서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참 사람 마음을 후벼파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처음 만날 때 부터 아니었었다.
처음부터 사랑하진 않았다.

모든 여자들이 아마 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만, 막상 제가 듣고나니 너무 슬프더라구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괜히 시작했다
오빠는 참 대단한 사람이야. 내가 너무 부족하니까 떠나는거야.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래

라는 교과서 적인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는 당췌 뭐가 문제인지 몰랐으므로 우선 시간을 좀 가지자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좀 나누고 하다보니 남자가 이럴때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밀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잘못한게 무엇인지 따져보았죠... 너무 사랑했었던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나 봅니다.
거의 뭐 의부증 걸린 것 같다는 소리도 들었었으니까요.

글쎄요, 아마 맞을 겁니다 의부증. 믿음이 부족했겠죠. 저는 나름대로 더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 했었는데 말이죠... 그게 상처가 컷었나 봅니다.

참 아쉽다 라는 투로 이야기를 많이 했었습니다.
너랑 결혼해서 살 집도 이미 마련해 두었고, 시골 땅 문제도 조만간 해결되면 떵떵 거리며 살게 된다.
라고 펙트를 말했습니다. (사실입니다) 뭐 여튼 그런 이야기는 기존까지는 안했던 터라 솔깃했었는지 어쨌는지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이미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었고 거의 회복 불능의 단계에 와 있었습니다.
돌아온 X걸프랜드... 하지만 기존의 제 사랑은 50%로 줄어버리고 말앗습니다.
물론 그것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죠. 이제 더 이상 터치 안하겠다. 사람들하고 많이 만나라.
늦게 다니는 것 가지고 뭐라 하지도 않겠다. 그걸 싫어하니까. 
다만 이제부터는 그런 상황이라면 내가 납득이 가도록 연락을 먼저 하거나 알려달라.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기존까지 날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해서 나도 덜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러니 이제는 네가 날 더 좋아해 주길 바란다. 이별 통보는 먼저 했으니까 그것에 대한 책임으로서 날 더 존중하고 사랑해 달라. 라고 했습니다.

제 상처는 무지 컸었죠... 뒤도 안 돌아보고 갔던 그 때 그녀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얼음같아 집니다.

그 이후로 여행도 좀 다녀오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80 : 20  이었던 것을 50 : 50 으로 조율도 하구요...

남자가 너무 의부증 가진 것 처럼 행동하는 것도 안 좋더라구요. 여튼 그때는 모든게 좋았습니다.

올해 9월 그녀는 다시 호주로 간다고 했습니다. 언제 돌아오느냐고 했더니, 내년 10월은 되어야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떠나기 전에 날 정말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에 그 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었습니다.

"봉" 이라고 말이죠.

느닷없는 봉 드립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만, 그녀가 말하는 봉은 아주 좋은 의미의 봉이라고 했습니다.
글쎄요 전 무척 서운했는데 말이죠. 봉이라 ... 지금 생각해도 좋은 의미 같진 않습니다.

뭐 여튼 그녀는 호주로 떠나버렸습니다. 그 때 당시 오유를 시작하게 된 것 같네요.
재미난 이야기 거리를 모아서 그녀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나름 재미난 시간을 가질려 했습니다만,
역시나 예전같지만 않더군요
예전엔 소포 비용 5만원이 아깝지 않았는데, 그런 것도 아깝고...
편지 쓰는 것 조차 힘들더라구요. 뭐라고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전화 통화를 하면 싸우기가 일쑤였습니다.

900일 기념일이었습니다만, 아무것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몇일 지나서 사진과 편지가 왔었죠. 같이 해로하며 살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직 그 편지는 조금 뭉클합니다.

하지만 지난 몇일 간 전화를 하면 꽤 오래지나서 받곤 하고 (거의 10통 하면 받음)
전화를 받으면 시큰둥한 대화에, 샤워하러 가야한다느니 졸리다느니 하며 전화가 길게 이어지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번 금요일 술도 잘 안마시는 사람이 혼자서 술을 마셨다고 하더군요
원래는 친구들하고 파티에 가기로 했었다나요? 뭐 다녀오라고 쿨하게 해줬습니다만...
"정말? 정말 다녀와도 되?" 라고 하더군요...

언제 허락받았느냐며 다녀올거면 잼나게 놀다 와라 라고 했죠
물론 파티에 누가 있는지는 제가 신경 쓸 필요는 있다고 했습니다. 뭇 남성들이 득시글 거리는 곳은 좀 그러니까요.

뭐 여튼 여차저차 파티엔 안 갔다고 했던 그날... 혼자 술을 마셨다고 하더군요
무엇 때문에 마신 것이냐... 평소 술도 안마신다는 사람이 혼자 마실 정도면 뭔 일이느냐
내가 보고 싶어서 마신거냐... 혹은 속상한 일이 있느냐... 파티 못가서 그런거냐...
그랬더니 "그냥..." 이라는 말만 합니다
글쎄요 그냥 술 마실 수 있긴 하겠지만 저랑 술도 마셔본 적 없는 사람이 (한 두번 밖에 안 마셔봤군요)
혼자 술을 먹는다니까 왠지 너무 걱정되고 신경쓰이더라구요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졸리다... " "그냥 마셨다... " 라는 답변 뿐...

뭐 여튼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후 전화는 거의 안 오다시피 하고, 제가 전화를 걸어도 정말 10통 넘게 해야 그제서야 받곤 했습니다.

제가 너무 속상해서 이젠 뭐라고 해도 내가 믿어 줄지 모르겠다.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려고도 안하고 전화도 안오며, 이런거에 화난 나를 풀어줄려고 노력도 안하지 않느냐...

막 다그쳤죠...

어제 전화 통화 중 결국은 "오빠 이제 더 힘들 것 같아" 라고 하더군요

뭐가 더 힘드냐... 했더니 화 난거 풀어주는거 못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언젠가 이별 통보가 왔었을 때 한번이라도 이후에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행동 하면 바로 끝장날 것이라고 엄포를 놨었습니다만, 이런 식이 될 줄은 몰랐네요...

저를 더 사랑해 주겠다고 그 당시 말했던 그녀, 결국은 이기적인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고 자존심만 지키려 한 채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포르토벨로의 마녀를 읽어보면 사랑이라는건 보통 세가지로 분류가 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1. 헌신적인 사랑
2. 봉사적인 사랑
3. 이기적인 사랑

세가지 입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죠

 주는 입장 / 받는 입장 (아침밥을 예를 들면 ...)
1. 전날 과음이나 피로로 인하여 늦게 취침하였다. 하지만 배우자를 위하여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상을 차려준다 /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아침상을 차려주려는 배우자의 행동에 감동. 최대한 행복한 아침을 맞는다. 또한 되도록 일찍 일어나 아침상을 같이 차린다.

2. 전날 과음이나 피로로 인하여 늦게 취침한다. 배우자에게 자신은 늦게 일어날 지 모르니 아침은 그래도 걸르지 말라고 한다. 간단한 조식을 밤에 준비하고 잔다 / 배우자의 배려를 이해한다. 아침에 간단한 조식을 이해한다. 화낼 필요를 못 느낀다. 메모를 남겨두고 출근한다.

3. 전날 과음이나 피로로 인하여 늦게 취침한다. 배우자에게 아침을 차려달라고 당연하게 말한다. 물론 어느정도의 애교가 섞여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그녀는 이미 명령조 이다. 당연하게 생각한다. / 아침상이 없다며 불평한다. 자신은 아침을 꼭 차려 먹어야 한다고 성낸다. 애정이나 애교가 없는 배우자에게 화를 낸다.

좀 극단적인 예 일것 같으나... 그녀는 3번이었고 저는 2번이었던 것 같네요.

그랬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저는 너무나 힘들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 수준을 넘어선 대화와 행동에 이젠 지쳐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한숨도 못 잤습니다.

그녀와의 좋은 추억들이 밤새 절 괴롭혔고, 그녀에게 해준 모든 것들이 후회스럽기만 하더군요
사실 전 그다지 받은 것도 없었습니다. 목걸이, 팔찌, 반지, 귀걸이, 머리띠, 컴퓨터, 인형, 신발, 카메라를 선물하는 동안 저는 10여만원 하는 켈빈클라인 가방과 셔츠 한장 뿐이었네요...

여기 적지 못한 많은 나쁜 것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것들은 그냥 묻어버리기로 하려구요...

어쩌면 제 의부증이 다시 도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낸건 다름아닌 그녀였던 것도 잊지 않고 있죠

이런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리란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녀는 저와의 첫 약속을 져버리고 말았네요

"나랑 사귈래?"

"ㅎㅎㅎ 아니"

"뭐야 그럼 내 곁에 항상 있어줘"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할께"

"그럼 사귀는거야"

"아냐 곁에만 있어도 된다며"

"그럼 사귀는게 아니지"

"그래 그럼 사귀지 머"

에버랜드 오후 4시 30분... 세번째 만남에서 저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었죠.

그날 저녁 제가 손을 잡으려 했던 그 순간 그녀는 제 손을 뿌리쳤습니다

"사귀는 사이인데... 손도 못잡나..."

그랬더니 덥석 그녀는 손을 잡아주었었습니다... 저는 그때 정말 기뻤는데 말이죠

어제는 빼빼로 큰걸로 세통을 사다놨습니다만... 형하고 둘이 냠냠 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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