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겨울, 친구랑 스키 타러ㄱㄱ를 외치며 평창을 가던 길 이었어요~
금요일에 반차 쓰고 간거라 늦은 시간도 아니었어요.
오후 4시?5시쯤?
목적지를 얼마 안 남긴 영동고속도로 어딘가에서,
조수석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제 팔을 막 치는거에요.
왜왜왜 물어봐도 대답이 없어요.
야 나 운전중! 뭐야 왜? 묻는데 대답을 안해요.
친구쪽 힐끔 보니 친구는 창 밖을 보고 있고, 밖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게 몇초만에 일어난 일인데요.
갑자기 친구가 퐈하!!!하면서 숨을 크게 쉬더니,
혼자서 비명을 지르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못 봤냐고, 할머니 한분이 우리 차랑 똑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고,
왜 그걸 못 보냐고 난리난리..ㅠㅠ
저는 진짜 못 봤거든요ㅠㅠㅠ
혹시 뭐 동물 같은 게 아니었을까?
->사람 옷을 걸치고 사람 키 만한 동물이 시속100으로 달리는 게 더 무서우므로 패스ㄷㄷ
혹시 어떤 할머님이 치마 아래 외발 스쿠터 같은 거 타고 달리고 있다가 길 아래로 떨어졌...
->말도 안되고,
그럼 그냥 친구가 잠시 졸았다.
-> 그 전까지도 눈뜨고 나랑 대화하던 애가 딱 10초만 졸면서 제 팔을 치는 잠꼬대를???
그리고 친구가 저 막 칠때, 힐끔 힐끔 옆을 봤는데 저는 진짜 못 봤거든요;
친구 말로는 약10초 가까이 우리 차 옆에 있었다는데.
뭘 생각 해 봐도 말이 안되다보니....
둘 다 미친듯 소리지르면서 목적지까지 갔어요;
무서워서 중간에 세우지도 못하고,
내리면서 차에 뭐 붙었을까봐 막 차 경계하고.(친구차였음)
요즘 같았음 블랙박스라도 돌려 봤을텐데, 그때는 없을때라.
둘 다 득음수준으로 소리를 질렀던 탓에 너무 지쳐서
그 날은 밤스키고 나발이고 그냥 숙소에서 쉬었어요.
친구가 넘 흥분상태라, 약이라도 먹여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도 나네요.
결국 둘이 미친듯 술 마시고 그냥 잤었어요.
숙취로 다음날도 스키 못 탔....ㅠㅠ
혹시나 해서 소금 사다가 차를 빙 둘러 미친듯 뿌렸었어요.
남은 소금은 친구에게 마구 뿌렸습니다.
전 못 봤으니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