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에서 보여주는 오현민의 모습은 게임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랑 다르게 딱 그 나이대 애 같아요
별로 연장자를 대해본 적이 없는 태도라고 해야 하나; 나쁘게 말하면 좀 까불거리고 좋게 말하면 친근하게 대하는 태도?
이런 거 보면 왜 2라운드 데스매치때 강용석 협박에 냉큼 자기 패를 알려줬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게임할 때 들어가면 확 달라짐
다시 보다보니까 이미 게임 초반에 답이 나왔다고 생각되는게
1라운드 20분이 지나기 전에 오현민은 딜러를 통해 줄을 통해서 주식현황이 바뀌는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거래에서도 확실하게 그걸 이용하고 있어요
물론 오현민만 이걸 알아챈 건 아닙니다. 장동민은 아예 1라운드 처음 들어갈 때부터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죠
결과적으로 전라운드를 통틀어서 이 둘을 위협할 수 있는 금액이 나왔던 적은 없어요
김유현은 자기가 2등이라고 자신하고 있었지만 1라운드까지 최연승과 400원밖에 차이가 안 났죠
하지만 두 사람은 이것마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매물을 잡고 바로 앞에서 풀어 한 사람한테 몰아주는 방식으로 압도적 1위까지 만듭니다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전혀 감을 못 잡고
줄 서는 운까지 없는 몇몇 플레이어는 주식을 살 타이밍을 번번히 놓칩니다
여기서 정보까지 부족한 두 명의 플레이어(김정훈, 신아영)가 결과적으로 메인매치 최하위를 달리게 됩니다
장동민은 게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훌륭합니다
게임 플레이도 치밀하지만 지니어스에서 유일하게 예능을 소화하고 있어요
이번 플레이에서 장동민은 오현민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므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게임상 거리를 두면서도
오현민이 신아영을 놀려먹었던 것처럼 부러 불호를 사지도 않아요
오현민은 신아영 장동민이 만담을 하고 있을 때도 쳐다보지도 않고 전광판+메모만 쳐다보는 집중력을 보입니다
왜 이 장면이 인상적이었냐면 비하인드에서 다른 사람들이 떠들면서 농담을 하고 있을 때도
게임 플레이 중의 오현민은 게임을 위한 블러핑을 하고 있거나 메모를 보고 있거나 하더라고요
둘의 정치력의 차이는 이런 태도에서 엿볼 수 있는데
장동민의 경우 평소의 가벼운 태도가 반전될 때 신뢰감을 심어주는 반면
오현민은 논리적으로 왜 이렇게 하는게 서로한테 이득이 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오현민이 약은 점은 사람을 가려가면서 설득을 한다는 점이죠
장동민이나 김유현을 상대로 거래를 할 때는 확실하게 생명의 징표나 1등 몰아주기를 방향으로 판을 짜는 반면에
나머지 플레이어들과 협상을 할 때는 이거 해주면 형(누나)는 절대 꼴찌 안 해요 하고 협상을 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약은거고, 게임으로 치자면 최소비용과 최대편익을 계산한다는 건데
장동민은 굳이 그런 단기적 편익을 따지지 않는 대신 장기적인 평판을 산다는 점이 다릅니다.
데스매치가 진행될 때 하연주의 태도는 눈여겨볼 만 했습니다
어차피 데스매치는 떨어지고 말고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 가넷 총량을 줄이고 말고는 큰 딜이 아니에요
하연주는 이 점을 알면서도 굳이 김정훈을 쳐다보면서 이 얘기를 꺼내고 설득을 합니다
전 이 장면을 보면서 하연주가 은근히 게임에 대한 욕심이 크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