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런 기독교라면 어떠세요? (두 신화에 대한 비교1)
게시물ID : phil_90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튀김소보루
추천 : 0
조회수 : 17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07 17:40:53
  저는 기독교 신학을 공부 중인 오징어입니다. 신학을 공부하다보면 현대의 기독교가 얼마나 잘못 걸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기독교의 대부분의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기독교 신학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주고, 건강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데도 편협하게 하나의 신학만을 강요하여 울타리를 치고 있는 한국 교회의 모습이 명치를 때리고 싶게 만들지만, 많은 분들께 이런 기독교 세계관도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공유하고 싶어 제가 공부중인 부분을 발췌하여 올려봅니다.    
  
  1) 이 글은 르네 지라르의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2부 4장 아폴로니우스의 기적을 발췌한 것입니다.
  
  2) 르네 지라르는 프랑스의 사회 인류학자로 성서와 신화 안에 담긴 인류학을 연구했습니다.
  
  3) 이 부분은 2세기 그리스의 정신 지도자인 아폴로니우스가 에페소스라는 마을에서 페스트를 몰아낸 기적과 예수가 간음하는 여인을 보호한 부분을 비교하며 두 텍스트에 숨겨진 어떤 문화 현상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두 텍스트를 비교하는 데 있어 저자의 공정성이 의심되기도 합니다. 두 사건을 동등하게 보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실테지만, 이 글을 읽는 데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4. 아폴로니우스의 기적 
  1) 티아나의 아폴로니우스 : 2세기경의 유명한 정신 지도자였던 아폴로니우스는 많은 기적을 행했는데, 이는 이교도들 사이에서 예수의 기적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통했다. 그중 눈여겨볼만한 것은 에페소스에서 페스트를 치유한 기적으로, 그리스 작가였던 필로스트라토스의 '티아나의 아폴로니우스의 생애'라는 글에 남겨져 있다. 
  2) 페스트 치유 기적 : 에페소스인들은 페스트를 치유해달라고 아폴로니우스에게 부탁을 한다. 도시의 사정을 살펴본 그는 그들의 병이 당장 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을 극장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는 장님처럼 보이는 거지 한 명이 있었는데,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둘러싸게 한 후 아폴로니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돌을 들어 모든 신의 적인 저 녀석에게 던지시오." 
  처음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애처로운 사람에게 돌을 던지라는 그 생각에 분노를 감출 수 없었지만, 아폴로니우스의 주장에 몇 사람이 돌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러자 장님처럼 보이던 거지는 이글거리는 두 눈으로 사람들을 날카롭게 쳐다보고, 그제야 그가 악마임을 깨달은 에페소스인들은 자발적으로 돌을 던진다. 잠시 후 아폴로니우스는 돌무더기를 헤치고 그들이 죽인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돌을 들어내자 그 자리에는 사자만큼이나 거대한 짐승이 깔려 있었고, 사람들은 악령을 쫒아낸 바로 그 자리에 헤라클레스의 흉상을 세워주었다. 
  3) 필로스트라토스 : 이 글의 저자인 필로스트라토스는 대대로 내려오던 조상의 종교를 지키기로 한 이교도였으므로, 이것은 이교도를 비방하거나 중상하려한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다. 그는 거지 살해가 자신의 종교 신도들의 모럴을 고양시켜 기독교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았고, 이는 4세기경 줄리앙 라포스타가 이교도를 구하려는 마지막 시도에서 이 책을 다시 소개할 정도로 그 역할을 다했다. 
  4) 희생양 : 이 기적은 강한 모방 전염을 일으켜 마침내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불쌍한 거지에게 돌을 던지게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망설임을 보이는 에페소스인들의 모습은 이 어두운 이야기의 유일한 밝은 빛이지만, 아폴로니우스의 조치에 의해 이마저도 사라지고 만다. 희생양에게 맹렬히 돌을 던지기 시작한 에포소스 사람들은 아폴로니우스가 보도록 요구했던 것을 그 희생양에게서 보았다. 이들은 그 거지를 병의 원인, 도시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몰아내야 할 '페스트의 악령'으로 본다는 것이다. 
  4-1) 분풀이 : 투석을 시작한 에소스인들의 행동을 두고 우리는 '분풀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지도자의 말을 따를수록 더 신경질것인 무리로 변하는데, 그럴수록 그들은 거지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더욱 성공한다. 
  4-2) 고정농양 : 또 다른 오래된 표현을 빌리자면, 이는 고정농양(몸을 정화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어느 한 곳이 상처가 곪도록 하는 치료법)으로 볼 수 있다. 
  아폴로니우스는 에페소스인들 사이에서 일으킨 강렬한 전염이 단 하나의 대상을 향하도록 유도한다. 그는 그런 식으로 약간의 시간이 걸려야 생겨나고, 지도자가 지목한 희생양에게 돌을 던질 때에만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의 폭력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이리하여 일단 자신들의 욕구가 충족되었다고 느끼면, 에페소스 사람들은 돌림병에서 치유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4-3) 순화 : 세번째로 비유할 수 있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의 영향을 이야기하며 사용했던 '카타르시스' 혹은 '순화'라는 고대의 표현이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희생 제의나 제물 처형이 참여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의미한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