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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번역]Five Score,Divided by Four ch.5-2
게시물ID : pony_76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십초
추천 : 4
조회수 : 4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08 13:09:53

 

Chapter.5 Last chance to buy. (마지막 구매기회.) ( 2/3 )


=+

월마트로 운전하는건 생각보다 힘들었다. 발굽으로 변해버린 발로 신발을 신는건 생각했던 만큼 힘들었지만, 새로 바뀐 다리로 페달을 밟으며 운전하는건 예상만큼 쉽진 않았다. 꼬리를 바지속에 감추니 앉는것 조차도 힘들었다. 평소처럼 내내 앉으니 계속 꼬리가 꽉 죄이는게 꽤 아파서, 결국 가는길 내내 왼쪽에 기대서 운전하는 수 밖에 없었다. 으으..... 어쨌거나 우리는 마침내 월마트에 도착했고, 다행히 누구도 우리의 변한 모습을 알아채지 못해서 문제없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도어맨이 우리보고 어서오세요 숙녀분들.”이라고 인사할 때는 조금 긴장했지만, 다행히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 기억해. 그냥 웃으며 고개만 끄덕이는 거야. 우린 주목받을만한 짓을 하면 절대 안 돼.” 나는 후드 티와 긴 청바지를 입고 있는데, 지금 같은 5월에 입기에는 조금 더운 복장 이였다. 하지만 이 우악스러운 머리와 귀를 숨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했다. 그러니 더 이상 주목받으면 그건 이 복장이랑 시너지를 내서 곤란한 상황을 만들기에 충분할 것이다.

 

알았어. 하지만 맹세 하건데, 만약 어떤 중고딩 녀석이 나보고 휘파람이라도 불면, 계획은 무산되고 그놈은 피 토할 때 까지 나한테 쳐 맞을 거다.” 잭은 청바지에 트랙자켓을 입고 있었다. 머리카락는 금발이라 상관없었지만 귀는 가려야 했으니까 머리에 야구모자 쓰고 있었다.

 

그건 포니스럽지 않잖아.” 나는 키득거리면서 말했다. 그리고 카트를 밀면서 식품 코너로 향했다. 목록에는 녹색식품 같은건 빠져있지만, 그냥 그것들이 오지게 맛있게 보여서 그대로 신선식품 코너로 밀고갔다.

 

잭이 과일을 카트에 골라담으면 말했다. “포니스럽다? 그래, 난 항상 그게 궁금했지. 이 변화들이 신체적인 부분만 바꾼건지, 아니면 정신적인 부분까지 바꿔버린건지 말이야.”

 

, 실망스러운 목소린데?” 신선식품들을 카트에 담은채로 다음 코너로 이동하는 동안 눈썹을 올리며 한마디 해줬다.

 

워워, 오해하지마.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기억이 마음에 안드는건 아니야, 그냥 좀 궁금한것 뿐이야.” 잭이 주머니에서 목록을 꺼내며 대답했다. 잭은 목록을 보더니 건조식품 진열대를 가리켰고, 그곳에 들어서자, 곧장 설탕봉지와 밀가루봉지를 하나씩 들었다.

 

나는 잭이 든 설탕봉지를 보며 다른 쪽에 진열돼있는 각설탕 상자를 하나 집었다. 우리가 포니나 말에 대해서 알아봤자 거기서 거기겠지만, 난 일반 설탕을 살 바엔 각설탕이 낫다고 생각했다. “아마 우리 카트하나가 더 필요하게 될 것 같아. 그리고, 맞아. 네 말마따나 우리의 생각도 소소한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곧장 나는 내 꼬리를 떠올렸다.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일반 사람이라면 자기몸에 자라난 이 꼬리를 보면서 두고두고 기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떤가? 나는 꼬리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 사실은 내 정신적인 면이 변했다는것을 정확하게 증명해주었다.

 

잭이 나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정말? 정신변화를 눈치챘다고? 뭘 보고 그리 생각했는데?”

 

나는 머리를 긁으며 잠시 생각했다. 나야 내 몸에 달린 포니 꼬리나 귀 같은걸 좋아한다지만, 잭은 또 자기 포니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기에 섣불리 그걸 예를 들 수도 없었다. .... 뭐 다른게 없나..... ! “ 그래 잭, 너 이틀 전에 우리 집에서 나를 갑자기 대시라고 불렀잖아. 그건 뭐겠어?”

 

잭이 밀가루랑 설탕을 카트에 가득 감고 다음 진열대로 끌며 말했다. “맞아, 나도 그런 것 같아. 하지만 난 네가 가지고 있는.......” 잭이 잠깐 멈칫하더니 잠깐 내 사타구니에 고정됬던 시선을 돌렸다. 난 반사적으로 다리를 돌렸고 곧장 얼굴이 붉어졌다. “....... 에헴, 네 몸에 자라난 그 포니스러운 물건이랑 잘 어울려서 그런 거야. 네 머리랑 다른 것들이 당연하게도 대시를 연상시키잖아.”

 

아니다. 분명 뭔가가 더 있었다. 나는 머리를 계속 굴렸다. 어딘가에서 희미하게 각인된 기억을 떠올리려 했다. 그리고 그게 머릿속에서 빛나는 순간, 나는 중요한 맹점을 알아차렸다. “... 넌 이 모든 게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나를 대시라고 불렀잖아. 심지어 큐티마크가 생기기 전에도 말이야............. 분명 생일파티때 그랬어!” 머릿속에 기억의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잭이 뒤돌아서 나를 바라봤다. “? 그건 말이 안 되잖아! 모든 건 큐티마크가 생긴 이후로 시작됐다고! 내가 네 마크를 보기 전에, 왜 너를 대시라고 부르겠어?”

 

난 잭에게 걸어가서 그녀의 양 어깨를 잡았다. “스카치! 기억나? 우리가 스카치를 들이킬때 넌 30초가량 넋이 나갔어. 그때 나를 멍하니 보면서 대시라고 불렀잖아.”

 

잭이 손톱을 씹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로 그때 널 대시라고 불렀어? 그것 참 이상한 일이네. 그래서? 그건 그냥 스카치에 취해서 그랬을 수도 있는 거지.”

 

? 아니야, 스카치는 아무 상관이 없어! 넌 스카치를 마시기 전에 넋을 놨다고! 기억안나?” 그순간 잊고있던 한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그때 네가 정확히 25살이 됬던 그 순간에 일어났어! 이런 제기랄, 그게 이 모든것의 원인일수도 있다고!”

 

잭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래, 네 말은 모든 남자들은 25살 생일이후로 암말로 변한다는거야? 미안한데, 그건 그거대로 말이 안 돼는 이야기잖아.” 잭은 마침 근처에 있던 의약품 코너로 카트를 세웠고, 우리는 진통제나 응급처치물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다. 25살이 됐을 때 일어났다 해도 그것을 뒷받침할 증거나 근거가 전무한 상황이니, 말이 안 되는 것은 사실 이였다. “봐봐 AJ, 내가 말한 것 들을 잘 생각해봐, 분명 원인들 중에 일부일거야.”

 

잭이 양손가득 응급물품을 들고 와서 카트에 담았다. (돈이 엄청 깨질 것 같았다.) “대시, 말해두는데, 그 나이문제는 그저 우연일 뿐이야. 네 말대로라면 정확히 25살이 됬을때 각자 정신을 놓았다는 이야기인데, 만약 그렇다면 에반은 어떻게 설명 할 수 있는데? 나는 이모양 이꼴이지만, 에반은 문제없이 어제 시카고로 떠나기 까지 했잖아?”

 

잠깐. “에반? 하지만, 그녀석 생일은....” 생각해보자, 에반 생일이 언제였더라? 그녀석이 좀더 형인건 알고 있는데, 생일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

 

잭이 나를 보더니 한숨을 한번 내뱉고 말을 시작했다. “우린 쌍둥이라고. 에반이 나보다 몇분정도 더 나이를 먹었지. 내가 이전에 이야기 하지 못했다면 미안하다. 왠진 몰라도, 에반은 우리가 그런 쌍둥이였다는걸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게 하고 싶어하지 않았거든. 여튼 에반은 사람들이 우리를 형제로 보게 했어. 쌍둥이가 아니라.”

 

별일이네, 그런걸 숨기려고 하다니..... 뭐 어쨌든 에반은 4일뒤에 돌아온다고 전화로 이야기 했었으니까........ ? 전화? 잠깐, 분명 에반이 전화했을때도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그때 에반이--

 

레인보우 대시!!!!”

 

!? 잭이랑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내 귀는 그 소리가 어디서 들렸는지 알아내려고 자동으로 후드 안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빠르게 지나갔다. ‘누가 어떻게 나를 그 이름으로 부르는 거지? 오 젠장, 혹시 이 모든일을 일으킨 녀석인가? 아니면, 이 일들의 해결 방법을 아는 녀석인가? 나는 어떻게 찾은거지? 분명 원인제공자니까 나를 알아차린게 분명할 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곧바로 우리 앞으로 왔다. “.”

 

우와, 엄마 봐봐! 레인보우 대시야! 헤헤헤, 저기 머리카락좀 봐!” 귀여운 8살 정도의 소녀가 우리한테 뛰어와서 놀라운듯 나를 가리켰다. 곧 꼬마의 엄마도 창피해하며 시야에 들어왔다. 난 잭에게 미소 지으며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가 그냥 적절하게 연기해준다면 별일 없을 것이라고 눈길을 줬다. 난 그냥 코스프레한 사람인 것 처럼 행동했다. 다행히, 저 둘은 우리들의 몸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점을 아직은 눈치 못했것 같았다.

 

애엄마는 그 애의 손을 잡으며 우리한테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애가 갑자기 대시 못소리를 들었다며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당신 머리를 보고 그대로 쫓아가버리지 뭐에요. 우리애가 그 TV쇼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잠깐, 이 애가 내 목소리를 듣고 찾았다고? 이런 제기랄. 설마 목소리까지 변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으으, 일단 둘러대야겠다. “어 안녕 꼬마야? 날 찾아다녔다고?” , 내 목소리는 평소에 내던것 처럼 들렸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말이다. 혹시 내가 알아채지 못할정도로 서서히 일어난 변화인걸까? 아으, 일단 걱정은 나중에 해야겠다. 우선 우리가 왜 이모습을 하는지 둘러대야 했으니까. “나랑 내 친구는 어.... 코스튬 콘테스트에 가는 길이였거든!” 난 잭의 팔을 잡아 당기며 웃었다. “애플잭한테 인사하렴.”

 

안녕 슈거큐브?” 잭이 웃으면서 말했다. 최대한 애플잭이랑 비슷하게 행동하려고 자기딴에는 최선을 다하는것 같았다.

 

애플잭 너도 있었어?” 그 아이는 아까보다 더 쇼크를 먹은 듯 보였다.

 

얘야 이리온. 그냥 지나가자꾸나. 엄마가 낯선 사람이랑 이야기 하지 말랬지?” 엄마는 아이의 손은 잠아 끌고 가려 했지만, 그 애는 손을 뿌리치고 달려와 내 다리를 안았다.

 

소녀는 나를보며 말했다. “너희들 여기 있으면 안되잖아!” 소녀의 얼굴에는 속상함이 서려있었다. 나는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 소녀가 안아버린 내 다리는 이젠 더 이상 일반적인 사람의 다리의 형태가 아니기에, ‘혹여나 들켜버리면 어떻하지?’라는 생각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 얘야?” 잭이 미소를 간신히 유지하며 물었다. 다만 잭 또한 얼굴에 긴장감이 서려있었다.

 

빨리 디스코드를 막아야지! 가서 셀레스티아 공주님을 구해야지! 빨리 원래대로 돌려놔야해!” 아이는 눈물을 보이며 말했다.

 

그만 얘야, 이제 그만하고 이리오렴.” 엄마는 울고있는 아이를 다리에서 떨어트리려 했다.

 

빨리 친구들 만나서 디스코드를 막아야지! , 꼭 막아야 하잖아!” 아이가 눈물을 손으로 닦아낼때 비로소, 내 다리에서 떨어졌다. 난 그저 계속 짓던 미소를 유지하며 그 아이의 엄마를 바라봤다.

 

아이엄마가 마안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정말 미안해요. 우리애는 단신들이 단순히 코스프레 하는것 이라는걸 잘 모르나 봐요. 그리고 그 쇼가 그런 식으로 안좋게 끝난걸 아직도 속상해 하고 있거든요.”

 

, 정말 슬프게 끝났었죠. 이해해요, 어머니. 뭐 만나서 반가웠어요.” 나는 억지로 아이를 끌고 가는 엄마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곧 모녀가 사라진 모퉁이에서 아이를 꾸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잭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휴 그것 참 곤란했었다.”

 

잭은 계속 그 모녀가 사라진 쪽의 바닥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얼마간의 정적이 지난뒤 잭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넌 어떻게 생각해?”

 

뭐가? 저 꼬마애 말이야? 귀여운 애였지. 사실 걔가 가까이 왔을때 내 귀나 발굽을 알아챌까봐 조마조마했어.”

 

잭은 카트를 다시 밀기 시작하며 다른쪽 진열대로 가기 시작했다. “그래, 걔는 진짜로 너를 대시라고 생각했었어.”

 

나는 목을 긁으면서 잭의 뒤를 따랐다. “그래,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것 같네. 그럴수도 있잖아? 지금 나한테 달린 이 머리카락, , 그리고 바뀐지도 눈치채지 못한 목소리까지 보면--”

 

내 말은, 그 애는 네가 대시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야.” 잭이 말을 끊었다. “걔가 너를 진짜로 레인보우 대시로 생각했다는 거야. 클론도 아니고, 닮은것도 아니고, 포니로 변한 사람같은것도 아닌, 정확히 레인보우 대시로 너를 인지했다는 말이야.”

 

나는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그랬지, 그리고 걔는 다행히 8살 먹은 꼬마에 불과했고 말이야. 분명 달도 치즈로 만들어져 있고, 아기도 황새가 물어온다고 믿고 있을걸?”

 

잭은 계속 카트를 밀었고, 가끔씩 지나가는 진열대에서 물건을 집어 카트에 넣었다. “데이브, 아이들은 가끔씩 어른들이 못보는 것은 보기도 한다고.”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난 만화캐릭터가 아니잖아? 나한테 있는 기억은 지난 인간으로서의 25년치 기억뿐이고, 포니로서의 기억은 조금도 없거든? 난 확실히 인간이라고. 그리고 네가말한건 내가 오늘 들은말 중에 제일 터무니없는 말에 불과하고 말이야.”

 

잭이 카트에 마지막 붕대상자를 담고선 의약품 코너를 떠나기 시작했다. “그렇게까지, 방어적으로 굴지 않아도 돼. 그냥 생각을 해보자고. 아까 너처럼 여러 가지 가설을 세워보자는것 뿐이야.

 

확실히 맞는 말이지만, 내 존재를 부정하는 말을 그렇게 말하니 심기가 불편해졌다. 그래서 나름 한마디 하려는 순간, 내 시야엔 아까 떠나왔던 의약품 코너에 있는 뭔가 들어왔다. “, 잭 기다려봐.” 나는 그대로 다가가서 하나를 집어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

 


Universal cuff 2.jpg

유니버설 커프. 이 팔찌는 아이들, 혹은 손 힘이 약하거나 부상을 당한 분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단순하게 팔목에 차는 것으로 다양한 물건들을 벨크로로 고정해서 쓸수 있죠. 식기도구, 칫솔, , 다른 모든 도구들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립니다.”

 

잭은 어느새 내 바로 뒤쪽까지 따라와 있었다. “와 대박이다. 이거 진짜로 포니가 쓰기에 완벽한 것이잖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 솔직히 네가 이걸 TV 쇼에서 못 봤다는게 좀 놀랍네? 발굽에 끼워서 펜이나 포크를 사용했었잖아? 그런것 처럼 이것도 분명 나중에 유용하게 쓰일거야.”

 

난 그대로 2개 집어서 카트에 담았다. 그런데 잭이 그걸 보고 물었다. “2개만 사게?”

 

나는 눈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쓸 사람이 우리 둘밖에 없지 않아? 얼마나 사려고?”

 

잭이 어깨를 으쓱했지만, 다른 언쟁을 하려 들지는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카트를 다시 밀기 시작했다. “모르겠어. 혹시 모르지, 우리같은 사람을 더 만나게 될지 말이야.”

 

, 그러면 지들끼리 자기 꺼 사오라 그래. 안 그래도 이거 개당 20달러나 하는 비싼 거라고!” 난 카트를 얼핏 봤다. 카트는 갖가지 물건들로 인해 가득 차다 못해 흘러넘칠 지경 이였다. 물건 값도 족히 1000달러는 될 것 같았다.

 

잭이 웃으며 말했다. “돈좀 더쓰자고. 어차피 앞으로 영영 쇼핑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맞는 말이네.” 내가 대답했다. 우리는 화장품-욕실용품 매대를 지나가고 있었고, 거기 있는 물품중 하나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와 세상에, 잭 잠깐만. 살만한 게 더 있어.”

 

잭이 물품목록을 보고 모르겠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 살만한 거 뭐?”

 

이리와봐, 여기 어디 있었는데...... 아 하!” 나는 곧장 하나를 들고 잭에게 가서 보여줬다. 그것은 바로 갈기와 꼬리털 전용 샴푸였다.

 

잭이 그걸 보더니 킥킥거리면서 물었다. “진심이야? 진심으로 그러는거야?”

 

아무렴. 난 항상 이 샴푸를 보면서 저거 포니들이 잘 써먹겠다.’고 항상 생각해왔다고. 이제 이걸 사서 실제로 써볼 때가 됐다 생각하는데?”

 

잭이 머리를 흔들며 핀잔을 줬다. “너 같은 괴짜도 없을 거다.” 그러고선, 평소처럼 카트를 다시 밀기 시작했다. 곧 우리는 의류매장에 들어섰다. 매장은 2가지로 나뉘어 있었는데, 잭은 본능적으로 남성의류 매장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나는 멈춰 서서 다른 쪽에 있는 여성의류 매장을 가려고 생각했다. “.... ? 난 이쪽 여성의류 매장 좀 둘러보고 갈게. 얼마 안 걸릴 거야.”

 

뒤에서 또 들려오는 잭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왜 여기에 들어왔는지 확실하진 않았다. 더욱이 농장안에서 걸리적거리기만 할 탱크 탑이나 스커트류를 보니까 말이다. 나는 몸을 돌려 속옷 매대로 갔다. 머릿속 한편에선 하하, 이젠 여자 속옷도 챙겨 입을 생각을 하는 것 보소.’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조용히 해라 머리야. 그리고 사실 그럴 생각도 없었어. 포니들은 어떤 속옷도 챙겨입지 않거든.”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웃었다. 하지만, 사실 방금 생각한 게 중요한 문제이긴 했다. 솔직히 우리가 포니로 변하면 옷 같은걸 입을 필요가 있나? TV쇼 안에서는 옷이라는 것이 단순한 치장 및 장식품정도의 역할만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어떨까? 뭐라도 입어야 하려나? ............ 아무래도 여름에는 그냥 없이 지내도 될 것 같지만. 겨울에는 자켓이나 부츠같은 다른 옷가지들을 걸쳐야 하겠지. 여기 근방을 1월경이면 영하정도는 우습게 내려가니까.

 

......... 잠깐, 내가 뭐랬지? 겨울? 1? 지금은 봄이잖아? 정말로 그때까지 이런 식으로 변한채로 살아가려나? 마음 한켠에서는 이런 변화가 길어야 일주일 남짓한 시간안에 끝날거라고 말해왔지만, 이런게 그렇게 가까운 일 안에 고쳐진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그 사실은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였다. 우리가 이런 기괴한 모습으로 변화되기 시작한 이래로, 변화가 멈춘다는 명확한 신호나 증거도 없었고, 아직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같은 다른 단서로 찾아볼수 없는마당에서 우리 스스로 이 변화를 고칠수 있는 수단도 당연히 없었다.

 

일단 여기서 혼자서 이러고 있는건 여러 의미로 위험할것 같다. 당장은 잭이랑 합류하는게 좋겠다.


+=

[출처:http://www.fimfiction.net/story/93383/five-score-divided-by-four]

[원작자:Twistedspectrum]


전체를 나눈 단락이 바뀌었다는것을 눈치 채셨을 겁니다.

지난 편에서는 분명 2개로 나눠서 올린다고 했는데 오늘은 3개로 나뉜다고 바뀌었죠.

사실 이번주 내내 바빠서 시간도 잘 나지 않은데다가, 분량을 잘못 나누는 바람에 33:67의 비율로 나눠지더군요.

그래서 나머지를 끙끙 앓으면서 번역하기보단 일단 해놓은데까지는 올려놓는걸 택했습니다.

말을 번복해서 죄송합니다.

마지막 편은 근 시일내에 조속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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