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을 보고나서 제가 '우울증'인지 '우울감'이 큰건지 잘 모르겠어서 글을 올려요.
제가 글재주도 없고 정신도 없고 상황이 상황이라 글도 읽기 힘드실수도 있어요.
근데 누군가에게 혹은 어딘가에 말하고 싶어서 적는 글이니 이해해주세요.
그냥 얘기하고픈데 그럴만한곳도 사람도 없어서 여기에 적는거니까요.
뭐 남들이 보면 뻔한 연애얘기 혹은 그정도가지고? 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전 지금 정말 힘들어요.
전에 어느 댓글에선가 클린유저분들은 익명을 해도 아이디가 보인다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디를 전혀 다른걸로 새로만들었어요. 물론 메일도 새로만든 메일이구요.
일단 글은 좀 길어질꺼같아요. 자세한 내용은 누가 혹시나 보고
저인줄 알까봐 메일,아이디,사용하는 문체등도 전부 쓰지 않도록 노력할래요.
그래서 이글도 지금 메모장에 쓰고 몇번 읽어보고 복사해서 넣을려고 메모장에 작성중이예요.
일단 간략한 제 소개부터 할께요. 왠지 간략한 내용이 있어야 제 심정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해주실수 있을꺼같아서요.
30초반의 남자구요. 전 저의 멘탈이 엄청 강한줄 알았어요. 집안이 너무 어려울때도 군대에서 폭력을 당할때에도
3~4년전에 결혼 약속했던 여자와 헤어질때도 솔찍히 너무 힘들거나 지금과같은 심경인적이 없었거든요.
그간 여자분들에게나 친구들에게나 '넌 너무 냉정해', '피는 흐르냐?' 등등 냉정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었구요.
어렸을때부터 집안이 너무 어려워 '넌 남자니까 강하게 커야되!' 라는 얘기를 너무 들어서 세뇌되다시피 하여 그럴수도 있어요.
그리고 좀 많이 내성적인편이예요. 그래서 친구가 별로 없을수도 있구요.
이제 그녀얘기를 대략할께요. 그녀는 대략 10년전쯤 처음 만났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녀의 제일 친한 친구도 그때 같이 만났죠.
동호회 비슷한곳에서 만났다고 해둘께요. 그때는 큰일은 없었구요. 최근에 다시 어찌어찌 만나게 됐었죠.
그녀도 결혼을 생각한 남자와 헤어진 뒤였고(이건 다시 만나고나서 얘기하다 알았어요.) 그 몇달후에 연락이 된거죠.
이제 등장인물(?)의 묘사는 다 끝난거같으니 쓸대없이 긴 얘기를 적어볼께요.
전 위에도 적었지만 내성적인편이지만 밀당같은거 몰라요 그냥 돌직구 스타일이예요.
제가 그녀와 연락하며 호감을 표현하고 서로 만나고 그녀의 마음도 나와 같은줄 알았어요.
좋다 라던지 나중에 커플폰을 같이하자던지 이런얘기도 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고백했고 그다음에도 한동안 분위기는 좋았어요. 그녀는 고백하고나서 바로 답을 하진 않았지만요.
같이 맥주한잔 하며 얘기도 하고, 다음에 어디가자 라던지 집앞 커피숍에 만나서 재미있는 시간도 보냈구요.
제가 차는 있으니 가까운데 가보기도 했구요.
매일매일이 그녀생각뿐이였어요. 다음엔 어디가서 뭘해야 그녀가 좋아할까? 이생각만 했거든요.
그러다가 조금 멀지만 당일치기로 그녀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보러갔어요.(뭔지는 얘기안할래요. 혹여나 누군가 조금이라도 아는사람이 보고 알아챌까봐서요.)
그녀는 가자는 얘기를 듣고 그냥 좋아한다고 한번 흘려한 말인데 그걸 기억했냐는 식의 얘기도 했죠.
전 제가 좋아하는 그녀의 얘기는 다 기억했던거같아요. 음식 취미 취향 등등...
그리고는 차였어요. 전 남자친구 아니면 만나지 못하겠데요. 절대 저때문이 아니래요. 전 너무 잘해줬대요.
전 제가 느껴질 정도로 좀 폐인스러운 생활을 했어요. 물론 출근은 했죠.
회사에서 멍때리고 앉아있고, 술도 못먹는 제가 혼자 술마시러 다니구요.
모임이나 회식에 안나가던(회사 스타일이 자유스러워서 회식도 안가도 되거든요.) 전데 이겨내고자 전부 참석도 해보구요.
근데 그녀가 점점더 마음에 파고드네요. 머릿속에서 아직도 지워지지 않구요.
어느 자리를 가도 출근때나 퇴근때나 사람많은 대중교통에서도 나 혼자라는 느낌도 너무 심해요.
세상에 그냥 혼자 있는 기분이랄까요.
솔찍한 말로 군대에서 출정식? 할때 썼던 이후로 유서도 써봤어요. 회사가 강가근처라 다리에서 떨어져볼까.?
여행을 좋아해서 드라이브하다가 어디 박아볼까? 이런생각도 많이 했죠. 물론 지금은 죽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오해는 말아주세요.
차이고나서 매일 술마셨어요. 자나깨나 그녀생각밖에 안나고 잠도 들기 힘들었거든요.
지금은 술은 잘 안마시지만 아직도 잠이 잘 안와요. 자나깨나 그녀생각뿐이라 자다 깼을때 멍할 그때가 좋아요. 그나마 그때가 그녀모습이 가장 흐릿하거든요.
쓰면서도 생각하지만 지금 제모습 참 바보같은거 알아요. 친구들사이에서 상담이란 상담은 다 해줘봐서 무슨말이 필요한지도 아는데 머릿속과 마음은 참 다르네요.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는 주변에서는 제 이런 심정 아무도 몰라요.
저와 가장 오래된 20년 넘은 친구도 이젠 괜찮을꺼라 생각할꺼예요. 전 무슨일이던 혼자 삭히는 스타일이라 제 맘 터놓지 않거든요.
물론 일하면서 친구들 만나때 겉모습은 아주 멀쩡해요. 웃고 얘기하고 근데 얘기중에서 속은 너무 아파요. 진정이 되질 않아요.
그 기간이 근 한달은 됐겠네요. 여기저기 나가보려 해도 위에 써놨지만 친구가 별로 없어 갈곳도 없어요.
몸무게도 재보니 한달사이에 7~8키로가 빠졌네요. 매일매일이 우울하고 잠은 잘 안오지만 매일 잠들때 그냥 못깨어났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행동은 하기 싫어서요.
다시 잡아보고 싶지만 용기도 없구요. 너무 단호하게 차여서 잡히지도 않을거예요.
시간이 약이라는것도 알지만 베오베에 글을보니 제가 우울증에 걸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처음 차이고 꾸었던꿈이 아마 저 멀리서 그녀가 나를보고 웃으며 막 빨리오라고 손짓을 해요.
전 정말이지 죽을힘을 다해서 뛰어가구요. 그러다 보이지 못한 엄청난 크기의 벽이 나타나요. 전 그대로 벽에 박고 쓰러지구요.
제가 아픈것보다 그 벽(벽이 투명하더라구요. 느낌상 벽이다 라는느낌일뿐) 뒤에 그녀가 등을 돌린 모습에 더 울었던것같아요. 꿈인데 말이죠.
꿈을 기억하는편은 아닌데 아직도 그느낌이 남아있어요. 너무 힘들기도 하구요.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의 제 이상형의 여자는 아니였어요. 왠지 모르게 너무 좋아졌던거같아요.
얼마전에는 아는동생이 소개팅도 해준다고 했었는데(제 인생 두번쨰 소개팅이예요. 거절할 이유는 전혀 없었죠) 도저히 만날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아마 그녀를 만나기 전이였다면 좋다고 0.1초만에 답을 했겠지만 안되더라구요.
아마 다시는 못볼꺼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마음이 간사한건지 한편으론 그녀가 저때문에 내 반만큼이라도 아팠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한편으론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가끔 SNS를 보면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그녀가 쓴글들이 보이거든요.
아직도 가끔 새벽에 그녀의 집앞에 찾아가요. 뭘 하려고 가는건 아니예요.
그냥 나도모르게 가요. 새벽에 가면 마주칠일이 없어서 새벽에 가는걸지도 몰라요.
글을 쓰면서도 울컥울컥하네요.
여기까지가 그냥 쓸대없는 제 얘기였구요.
그래도 다 털어놓으니 아주아주 약간은 속이 풀린듯하네요. 뭐...오늘도 잠들기전에 여지없이 눈물흘리겠지만요.
고민게시판을 보면 참 좋은사람들이 많아요. 물론 한쪽말만 들으면 안되겠지만 저도 지금 제 입장에서만 쓴 글이자나요?
그녀를 만나기전에 그런분들을 만났다면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을까? 이런생각도 하고 참 마음속이 뒤죽박죽이네요.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제가 그냥 상실이 큰 우울감 같으신가요? 아니면 우울증일까요?
우울증이라면 병원에 가보고싶긴한데 그 댓글들 보니 하다 중단하면 죽을힘이 나서 자살을 결심한다는 글을보니 가기 싫기도 하구요.
기록에 남으면 안되는지라 기록에 남는것도 두렵구요. 상담하다 이 얘기 다 털어놓으면 울어버릴까봐 가기 싫은면도 있네요.
전 어쩌면 좋을지 몰라 쓴거긴한데 이제 어떤게 최선일까요......?
회사에서 베오베 우울증 글을보다가 감성이 터저버려서 퇴근후에 글을쓰네요.
어떤글이라도 좋아요. 죽겠다는 심정은 아니지만 혼자라는 기분이 안들었으면 좋겠어요. 전 혼자가 아닌거겠죠?
혼자가 아닌 기분을 예전의 덤덤한 마음을 가지려면...다시 되돌아 갈수 있을까요...?
다른분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고민같지 않은 넋두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