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동성애는 찬성/ 반대가 성립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제도적으로 찬성/ 반대가 있을 수 있긴 하지만 사람의 감정을 대상으로 남들이 찬성하거나 반대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이건 제가 김태희를 좋아하는데 박근혜가 느닷없이 거기에 반대한다는것과 같습니다.
아니면 원빈을 좋아하는데 이명박이 거기에 찬성한다는것과 다를 게 없어요.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걸 찬성/ 반대로 어쩌겠다는 건 문후보든 누구든 지구상의 누구라도 오만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고. 하지만 이 부분은 문후보가 아무래도 질문에 말려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문제가 되는 건 아니고.
결정적으로 사실에 대한 건 문후보의 의견이
동성애 차별 반대
동성애 합법화 반대
이 두가지인데, 이 두가지는 양립할 수가 없습니다. 오유에서도 다른 분들이 지적한 부분이긴 한데 정작 논리에 대한 지적은 보지 못하고 찬성/ 반대에만 매달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논지는, 이 두 명제는 논리적으로 양립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동성애가 합법이 아니라면 -불법 이라는 이야기겠죠- 동성애가 제도적 차별을 받는다는 것이고, 그렇다는 건 차별에 찬성하는 건데, 그러면서도 차별을 반대한다고 하는 건 논리적으로 성립이 안되는 겁니다. 차별에 찬성하면서 차별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거니까요.
여기서 동성애 차별 찬성 반대 이런건 차치하고, 양립할 수 없는 논리를 주장한다는 건 만약 대통령으로 당선되어서 실제로 직무를 이행할 때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대화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는데 어떤 주제가 될 지, 상대가 누가 될지, 어떤 상황에 놓일지 예상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의 논리에도 일관성이 없다는 건 치명적인 문제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대선토론? 그건 차라리 튜토리얼에 가깝죠. 실제로 의회나 국제회의에서 치열하게 오가는 공방은 차라리 싸움에 가까울때도 있으니까요.
지금 문후보의 동성애 발언은 스스로의 논리부터 성립이 안 되는 게 문제입니다.
혹시 문후보 말고 다른사람은 왜 안 까냐 이럴지도 모르는데 문후보를 까는 것도 아니고, 다른 후보들보다 문후보가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니 우려스러운 부분에 미리 문제제기를 하는겁니다. 딴소리하는인간들 전부다 저기 구석에서 혼자놀았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