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오고 해서 중학교시절 기억에 남는 꿈 하나 풀어보려해요 사실 저는 예지몽이라던가, 죽은 사람이 꿈에 나온다던가 하는 얘기들은 거의 믿지 않는 편에 속했었죠. 꿈은 그냥 무의식의 발현이라 믿는 쪽.. 하지만 중학생때 꿨던 꿈 하나는 아직까지도 의문이기도합니다
중학교 1학년때 인사만 주고받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애가 제 앞자리였고 자연스럽게 대화만 하는 사이였죠 그러던 어느 날 수업중에 담임이 그 애를 조심스레 부르더니 그 애는 가방도 놔둔채 학교를 벗어났습니다. 이 때 느낌이 오더군요
'누가 돌아가셨구나...'하고 말이죠
그리고 한 학기가 끝날때쯤 그아이랑 많이 친해졌고 이제는 물어봐도 되겠다 싶어서 그 때 수업중에 왜 나간거야?라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즉사하셔서 엄마한테 전화받고 나간거라더군요
그리고 그 시기에 제가 꾼 꿈도 그 애에게 말해줬습니다 제가 꿨던 꿈은
그 친구의 집 현관문 앞에 안경쓴 남자 한분이 서 계시는데 들어가진 않으시고 담담한 표정으로 '내 토끼..내 토끼들...내 토끼..' 라고 말하시고는 어디론가 가시는 겁니다. 그리고 두 개로 나뉘어진 길 앞에서 한참을 서 계시더니 저와 눈이 마주쳤고 저는 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안녕히 가세요 라고 허리숙여 인사했고 꿈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친구는(친해졌으니까 이제 그 애 대신 친구라 지칭하겠습니다) 멍해진 얼굴로 '토끼굴...우리아빠가 우리집 그렇게 불렀어.. 토끼는 나랑 우리언니고...'라고 하더군요
제 이야기를 어머님께 친구가 전해줬더니 어머님께서 펑펑 우셨다더라구요...괜히 말해서 맘 추스리시는데 제가 폐 끼친가 같아 죄송하기도 하고... 후에 친구네집 가서 사진을 봤는데 제가 꿈에서 본 아저씨랑 매우 비슷하게 생기셔서 두번 놀랐죠...
여하튼.... 그 친구랑은 8년째 친구먹고 있습니다. 둘다 모쏠이죠. 한번도 뵈지 못한 아버님. 좋은 친구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쓰고보니 약간 엉성한 글이네요... 수정하고 싶지만 ...아이폰 화면이 너무 작어서 힘드네요;; 오타 수정을 몇 번이나 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