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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개소리] 보물단편선
게시물ID : panic_90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wangGaeTo
추천 : 10
조회수 : 122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10/03 17:08:45
늦어서 죄송합니다.

소재구성이 잘 안되는 것도 있고

학과에서나 개인적으로 볼일이 좀 있어서 예상보다 많이 늦었습니다. 항상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 심해포니님의 보물 휴일

우리 회사는 단 한번도 적자를 보거나 순이익이 줄어든 적이 없는 우량기업이다.

여러번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직원들의 열정으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겨왔다.

그러나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상하게 정기주총이나 결산때만 되면

직원들의 신상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저번에는 회계1팀의 야마다씨가..

저저번에는 마케팅 3팀의 하시다 과장이...

모두 갑작스런 질병진단을 받고 몇일을 쉬더만 퇴사했다.

물론, 그 후에도 간간히 연락은 하고 있고, 회사도 잘 돌아가니까

그런 일은 금방 잊혀지지만.,....

그런데, 저번에 퇴사한 요시노부는 너무 무책임했다.

가뜩이나 연달아 터지는 외부 악재에 다들 위기감이 팽배했는데 말야.

나름 높은 지위면서 그렇게 바로 휴가내고 나가더만 돌아오지도 않고.

어제는 고기먹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말야.

물론 무사히 위기를 넘겨서 흑자보고를 할수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야....

어? 이게 뭐지?

"귀하의 노고를 치하드리면서 내일부터 30일간 유급휴가를 드립니다. 사장"

무슨 포상휴가인가?

이번에 가뜩이나 원재료시장인 국가에서 문제가 생겨서 불안한데 말야...


2. 문득참치의피님의 보물 "휴강"

야, 어제 그 과목 휴강이었지? 왜 그 교수 와이프가 아프다고 그랬던...

무슨 말이야? 그 교수 미혼인데, 그리고 그거 어제 시험이었어.



3. 밀나루님의 보물 "통기타"

나는 있잖아. 오빠가 연주해주는 기타 선율이 너무너무 좋다.

그래? 그러면 오빠가 평생 니 옆에서 연주해줄께.

근데 오빠, 미안해.

뭐가?

난 기타가 좋은거야.

응?????

난 기타가 좋아. 기타 선율이 좋아. 그 노래가 좋을 뿐이야.

그러니까 오빠가 평생 니옆에서 연주해줄게. 오빠 이번에 엄청 유명한 기타도 샀다.

아니, 기타는 나한테도 있어.

어? 너 기타 못치잖아,

괜찮아. 이제 칠것이 생겼어. 난 오빠가 기타를 치는 것만 있으면 되.


4. 은발미소녀님, 에헤헹?님의 보물 "휴대폰"

"니가 있어야 할곳은 여기야~~~~~"

아이씨 뭐야 조금전에 잠들었는데 이 새벽에 누구야!!!!

어? 뭐야? 아무한테도 전화가 안왔잖아.

에이씨 꿈꿨나???

몰라, 내일 바쁜데 일찍 자야지.....

"니가 있어야 할곳은 여기야~~~~~"

아씨!!!!!!!!!!!!!!!!!!!!!!!!!!!!!!!!!!!!!!!!!!!!!!!!!!!!! 또 야????????????

아오 진짜 오늘 꿈자리 뒤숭숭하네

내일 진짜 바쁜데...

"니가 있어야 할곳은 여기야~~~~"

또!@!!!!! 또!!!!!!! 아오 진짜, 바쁘다 바쁘다 하니까 더 그런거 같네.

내일은 안 바쁘다 안바쁘다. 그러니까 자자..제발..자자..

"니가 있어야 할곳은 여기야~~~~"

아오 돌아버리겠네, 환청도 아니고 귀신이 씐것도 아니고 이게 몇번째냐고...

덕분에 아주 날을 꼬박세워버렸잖아. 가뜩이나 피곤하고 가뜩이나 바빠죽겠는데...

일단 나가자. 나가서 일을 해야지..

아이씨, 가다가 어디 무당집이라도 가봐야겠네

쾅!!!!!!!!


"쳇, 밤새 들킬뻔했네."



5. amygdalin님의 보물 "복숭아와 추억"

엄마 그 생각 나? 나 어렸을때 복숭아 엄청 좋아했잖아.

엄마가 알레르기가 있는데도 멀리 멀리 시장에서 양손 가득히 무겁게 복숭아 사가지고 와서

깨끗이 씻어서 먹었던 그 복숭아. 나 그거 백개 먹었을까? 천개 먹었을까? 엄마가 많이많이 먹으래서 내가 많이 많이 먹었다?

엄마가 복숭아 많이 많이 먹어야만 내가 안아프고 쑥쑥 큰다고 그랬잖아. 그치? 근데 내가 복숭아 조금밖에 안먹었나봐

이렇게 아픈거 보면, 친구들이 나 보고 놀리겠지? 복숭아 안먹어서 아프다고 그치??

근데 엄마 그 복숭아 디게디게 맛있었다?

그거 어디서 샀는지 정말로 궁금하다. 나 그거 꼭 먹고 싶어.

병원에서 나갈수만 있으면

그 복숭아 또 사줘 알았지??

알았어. 우리 착한 아기...

이번에 병원에서 나갈수만 있다면 복숭아 얼마든지 사줄께...

얼마든지 반드시.......넌 복숭아를 먹어야만 하니까 



6. 해삼v님의 보물 "연예인과 굿즈"

저기요. 근데 이거 진짜 이 가격에 다 파시는 거에요?

네, 이제는 저한테 필요가 없거든요,

저도 님처럼 팬이라서 아는데, 이거는 포장도 안뜯은 초회판 1집이고

이건 싸인북이고 이것들 제값 받고 팔면 가격이 엄청날거 같은데,...

저한테 이제 필요없으니까요.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냥도 드리고 싶지만 그래도 돈이 좀 필여해서.....

우리 xxx는 사고도 없고, 애가 워낙 착해서 탈덕할 일이 없는데.....

개인적인 사정이라서요. 저도 마음으로 xxx을 좋아합니다.

뭐, 개인사정은 어쩔수 없는거죠. 그래도 휴덕은 있지만 탈덕은 없는거 아시죠?

그럼요. 전 휴덕도 탈덕도 안합니다. 다만...이제는 진짜가 가지고 싶어요.


7. 서난우님의 보물 "25년째 살고 있는 곰인형"

있잖아.

사물에 정을 주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사물에도 영혼이 깃든다고 그러잖아?

그러면 너한테도 영혼이 있을까?

난 그랬으면 좋겠어.

니가 진짜로 아팠으면 좋겠거든."



8. 왈멍이님의 보물 "아팠을때 먹었던 철지난 사과."

내가 어렸을때 살던 곳은 시골 중에서도 외진 시골이라

시내까지 나가는 버스는 하루에 두대뿐이고, 병원은 아주 멀리 있는 그런 곳이었다.

내가 어렸을 적 어느날, 비를 맞으면서 밖에서 놀다가 그만 감기에 걸려버린적이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독감철에 걸린 전형적인 독감이었을 건데, 열이 펄펄 끓고, 기침에 눈물에 콧물에...

경기까지 일으키면서 어른들 모두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마을 버스는 끊켰지, 설사 걸어서 밤새 나가려고 해도, 밖에는 비가 너무 와서 움직일수도 없었기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저 내 몸을 닦고 주무르면서 내이름을 부르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고 한다.

그때, 내가 혼미한 상태에서도 사과를 찾았다고 그랬다. 그러나 사과가 나올리가 없는 계절,

시장도 시내도 못가고 그저 어머니는 다 나아라, 나으면 사줄께 라고 되뇌이는 것밖에는

할수있는게 없었다고 그런다.

그때, 할아버지가 조용히 자전거를 타고 나가시더만

한참후에 잘 깍아진 사과 딱 한조각을 들고 들어오셨다고 한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할아버지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호통을 칠것만같이 어둡고 경직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직 나에게만 사과 한조각을 먹이셨다고 한다.

직접 씹어서 잘게 만드신 다음에...

그리고 사과를 먹이면서

"먹고 편안해지거라, 먹고 편안해져..." 라고 끊임없이 중얼대셨다고 한다.

물론, 나는 기억이 없다.

다만, 그때의 그 사과가 매우 맛있었다는 것만은 확실히 기억한다.

어쨋든 나는 사과를 먹고 기적적으로 다음날 열이 내리고 건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갑자기 쓰러지셔서 몇일 후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우리집의 모든 친적들은 지금도 그 이야기를 하면서

도대체 할아버지가 깍아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한다.

사과는 절대로 구할수 없는 곳에서 홀연히 구해온 그것........


9. 야설왕짐보님의 보물 " 나를 닮은 딸"

그 여자, 바람나서 남의 딸까지 데리고 나를 속였단 말입니다.

난 그것도 모르고 그년한테 그 정성을 다하고

어디서 굴러들어온지도 모르는 핏줄을 내 딸처럼 키웠으니...

억울합니다. 난 사기당한거라고요.!!!


김형사, 뭐야..

뭐긴요. 저 정신나간놈이 지 와이프랑 딸을 죽였습니다.

아니 왜?

딸이 지랑 안 닮았는데, 그게 여자가 바람피워서 낳ㅎ은 딸이라고요..

진짜야?

그럴리가요. 남자딸 맞아요. 저 놈저거 경증의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요.

치료받은 기록도 있고요,

근데 요즘에 멀쩡하다고 우겨서 약도 치료도 끊은지 꽤 되었답니다...

허 참....



10. 잼잼이님의 보물 "꽃무늬 옷들"

서울의 어느 번화가 골목에 가면

오로지 꽃무늬 옷들만 파는 편집숍이 있다,

그곳의 옷들은 모두 수제작이며, 가게 주인인 남자가 직접 그려 만든것이다.

간판도 전화번호도 없는 그 곳은 의외로 유명하다면 유명한데

바로 남자는 눈이 멀어버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그린 꽃무늬는 화려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옷과의 색감도, 옷의 원단과의 질감도 묘하게 맞춰놓은 그 꽃무늬에 한번 빠지면

그 옷만을 입지 않고는 배길수가 없다.

아마, 꽃무늬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충분히 맘에 들어할것이다.

다만, 이거 하나만 명심하길

절대로 꽃무늬를 이어보지 말고, 절대로 꽃무늬 전체를 한번에 보지말기를 바란다.


11. 똑똑한또라이님의 보물 " 각성 델론즈 레벨 46"

이걸 얻기 위해서, 이걸 키우기 위해서

내가 들인 공이 얼마던가

다만 한가지 아쉬운것은, 이 핸드폰이 내것이 아니라는 점이겠지.

뭐, 그냥 저 새끼한테 달라고 그래야겠다. 내가 빌리겠다는데 뭐라고 하겠어. 안그래?

어차피 이 캐릭도 저색기 돈으로 키운건데 말야


12. 흐르꾸님의 보물 "비밀 일기장"

간만에 일기장을 펼쳐봤다,

10년이 넘어가는 시간동안 오로지 나만 쓰고, 나만 읽은 일기장이다.

나만 아는 장소에 나만가진 열쇠로 잠궈놨기 때문에 진짜로 나만의 것이다.




200x년 x월 x일

내가 앞으로 만날 사람은 키가 컸으면 좋겠다. 한 184정도?

-키, 키울게

200x년 x월 x일

티비에 나오는 aaa가 너무너무 잘생겼다. 완전 내 이상형

-안되, 니 이상형은 나야만 해.

200x년 x월 x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처럼 에스프레소에 마카롱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에스프레소, 마카롱




누가 이거 읽은거지?

이거 분명히 내 비밀일기장인데????

어, 자기한테 전화왔다. 앞의 카페로 나오라고?

또 에스프레소에 마카롱 먹자고 그럴려나?

하여간 나보다 더 좋아한다니까 ㅎㅎ



13. Laswell님의 보물 " 애인에게 받은 손편지"

언니, 이제 언니만 없어지면 되.

언니만 없어지면 모든게 행복해져.

우리가 쌍둥이라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새삼스럽게 느껴지네?

우리는 모든게 다 똑같잖아?

키도 얼굴도 몸매도 필체도 똑같잖아.

근데, 단 하나 다른게,

성우씨는 언니를 좋아하는거뿐이지..

언니는 미쳤어, 어떻게 성우씨 같은 남자를 싫다고 할수가 있어?

내가 성우씨 못 가게 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언니 대신에 데이트도 나가고

언니 대신에 손편지도 써서 몰래 전해주고

그래서 덕분에

언니가 성우씨 같은 과분한 남자랑 살수 있었던 거잖아.

근데, 이제는 그런짓 더 안해도 되.

성우씨는 지금부터 나랑 살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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