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실화] 기묘한 일이 일어났던 우리집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910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straea
추천 : 27
조회수 : 322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10/04 17:24:52

서술의 편의상 반말로 진행하겠습니다.
반말이 거북하신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일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은근히 소름이어서 이야기 해봅니다. 하나도 안 무서울지도...
100% 실화입니다.

------------------------------------------------------------------------------

1. 새로운 집

아버지 사업이 잘 안풀리게 되면서 우리 가족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해야만 했다. 이사간 곳은 이전 집에서 불과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같은 도시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후미진 동네였다. 새로운 집은 상당히 낡았지만 공간은 5인 가족이 살기에 나쁘지는 않았고, 무엇보다도 방세가 저렴했기에 우리 가족에게 안성맞춤이었다. 30평 가량의 본채에는 작은 거실과 2개의 방이 있었고, 현관을 나서서 2~3미터만 지나면 10평 가량의 문간방이 있었다. 허나 햇볕은 잘들지 않아 매우 음침하였고, 안방을 제외하면 대낮에도 불을 켜야 했다. 꽉 막힌 구조로 창문을 열어도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청소를 해도 순식간에 먼지가 소복히 쌓이고는 했다. 동생은 처음으로 이사온 날 그 집을 "기분 나쁜 집"이라고 표현하였다.

그 집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번째로, 대문을 누구나 열 수 있었다. 그 집은 2층집이었고 2층에 살고 있는 세입자는 '열쇠를 가지고 다니기가 귀찮다'는 이유로 바깥에서도 대문을 열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놨었고, 그 장치 - 줄만 잡아 당기면 대문이 열리는 구조였다.
두번째로, 창문이 잠기지 않았다. 1층집이었던 우리집에서 창문이 잠기지 않는다는 사실은 상당히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실제로 동생과 싸우면서 동생이 방문을 걸어잠그고 시위를 하고 있을 때 내가 마당으로 나가서 창문으로 문잠긴 방에 침입한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는지 동생은 흉기를 든 낯선 남자가 창문을 넘어서 집으로 침입하는 꿈을 꾸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안방 창문을 통해서 넘어오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았더니 그다음에는 거실 창문을 통해서 넘어왔다고 ... 얼마든지 현실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마냥 꿈으로 치부하기 힘든 꿈이었다.

지금은 더이상 살지 않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런 집에서 4년 동안 살면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이 다행일 뿐이다.



2. 동생의 방

우리집에는 2개의 방이 있었다. 거실이 매우 작았기에 거실 대신 사용되었던 큰방이 있었고, 작은 방은 여동생이 사용하게 되었다. 사실 그 작은 방은 매우 음침한 방이었다. 365일 24시간 햇볕 한번 들지 않았고, 환기가 되지 않아 곰팡이가 슬고 있을 정도였다. 창가에는 길냥이들이 올라와서 들여다보고는 했다. 한번 그 방에서 잠을 잔적이 있었는데 방음이 하나도 안되어서 바로 옆 화장실에서 나는 모든 소리가 그대로 들리고, 또 방 바로 아래는 지하실(보일러실)이 있었다.

우리집에는 키우던 요크셔테리어 강아지 한마리가 있었는데 묘하게 항상 그 방을 향해서 짖는 일이 많았다. 창가에 나타난 길냥이 때문인지 매일 출몰하던 바퀴벌레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그렇게도 짖어댔다. 우리는 매일 농담으로 강아지는 사람이 못보는것도 본다는데 귀신이라도 있는거 아냐? ㅋㅋ 라며 농담을 주고 받기도 하였다. 얼마 안되어 동생방 형광등이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형광등만 떨어진게 아니라, 아예 형광등을 꽂는 장치까지 통채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런 일이 일어나는데 큰 소리가 날법한데도 5인 가족 중에 누구도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약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방에서 두번 다시 형광등이 켜지는 일은 없었다.



3. 낯선 그림자

여동생은 카페에서 마감알바를 했었다. 퇴근하면 밤 12시 쯤 되어 15분 정도 거리를 걸어왔는데, 우리 집앞 골목에 왔을 때 무언가 검은 사람 형상의 그림자를 목격하였다. 무언가를 들썩들썩이는게 마치 격렬하게 자전거 타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고, 동생은 '아 누가 이 늦은 밤에 자전거 타고 있네'라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보면 볼 수록 이상한게 분명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더 멀어지는 것도, 더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었다.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더 가까이 가서 보니까 그 그림자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게 아니라 어깨를 들썩이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래도 워낙 어두워서 자세하게는 보이지 않았고, 동생이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안경을 꺼내서 안경을 쓰고 다시 봤더니,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4. 엄마의 꿈

우리집 현관문 옆에는 10평 정도의 문간방이 있었는데, 오히려 겨울에는 본채보다도 난방이 잘되어서 추운 날에는 문간방에서 자는 일도 있었다. 한가지 무서웠던 점은 문간방은 너무 외부에 많이 노출되어있다는 것이었다. 항시 잠겨있지 않았고 현관문 같은 문이 아니라 일반 문 같은 문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침입할 수가 있었다. 그래도 문간방은 따뜻하기도 할 뿐 아니라 싱크대도 있고 별도의 화장실도 딸려있었다.
어느날 엄마가 문간방에서 잠들었을 때였다. 꿈속에서도 엄마는 문간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새벽이었는데도 마당이 시끄럽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마당을 봤더니 낯선 사람들이 마당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고, "사람이 꽉차서 샤워할 공간이 없어서 여기서 한다"고 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이 문간방이 ㄴ 자 구조로 문이 하나뿐이었는데, 지금 있는 문 말고 다른 벽에도 "실제로는 없는 다른 문"이 달려있었다고...
그때 갑자기 누가 문을 두드렸는데
"엄마, 문 좀 열어주세요."라면서 동생의 목소리를 성대모사하는 듯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계속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문 좀 열어주세요"를 반복하면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처음에는 똑,똑 에서 나중에는 점점 쾅! 쾅!으로 바뀌었다고.
그렇게 꿈에서 깨고 엄마는 무서워서 날이 밝은 다음에야 본채로 돌아왔다.

소름돋는 사실. 엄마가 꿈에서 봤다던 문이 있는 위치를 살펴봤는데, 그곳에는 정확히 문 정도 크기의 무언가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문이 달려있었는데 그 부분을 시멘트로 메운듯한 흔적이.



5. 보일러 사건

우리집 보일러는 지하실에 있었는데, 지하실엔 바깥에서만 들어갈 수 있었다. 가끔 보일러가 고장날 때마다 지하실을 들어갔지만 대낮에도 기분나쁠 정도로 음침한 곳이었다. 전구가 있긴 하지만 우리집 안 부엌에 있는 스위치로만 전원을 ON/OFF 할 수 있었고, 정말 웬만한 일이 아닌 이상 지하실을 가는 일은 없었다.

겨울 어느 날이었다. 유난히 추운 날이어서 보일러를 꽤 틀어놨고 집안은 따뜻했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이었다. 바닥이 싸늘했다. 추워서 보일러 컨트롤러를 봤더니 보일러가 꺼져있었다. 누가 보일러를 껐어? 싶어서 전원을 눌렀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보일러가 고장났나? 싶었다.
같이 잠에서 깬 동생이 말했다.
"? 나 친구들이랑 놀다가 새벽 3시에 들어와서 샤워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보일러 잘돌아갔었는데?"
??? 의문이었다. 그때가 오전 8시. 고작 5시간만에 잘 돌아가던 보일러가 고장났단 말인가. 그렇게 이른 아침에 보일러를 확인하러 옷을 챙겨입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보일러가 고장난게 아니었다.

지하실에 있는 보일러의 전원 콘센트가 뽑혀 있었다.


콘센트를 다시 꽂으려니 매우 빡빡했다. 다시 뽑으려니 뽑기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도대체 새벽 3시와 오전 8시 사이에 이 지하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