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어요
피아노 앞에 섰을때 알게 모르게 느껴지던 거북함은 아마 슬픔이 아니었을까?
평생 나는 늦었다고 안될거라고 배우고 가르침을 받아왔어요
15살에도 나는 늦었다고
18살에도 나는 늦었다고
21살에도 나는 늦었다고
고등학교 1학년때 제가 엄마한테 말씀드렸잖아요 음악하고 싶다고
그때 그냥 한 말 아니었는데
엄마는 내 말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졌나 아니면 내 생각이 가치가 없어보였나
중학교때도 고등학교때도 나는 언제나 음악 하면서 살았지
학교 오케스트라도 하고 밴드도 하고 기타도 배워보고 무대에 서는 일이 정말 행복했지
나는 내가 언제나 내 길을 선택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깨달은 것 같아요
결국엔 '입맛에 맞는' 선택과 행동들을 해 온 것이라는 걸
엄마 나 어렸을 때 그랬잖아
나는 공부 말고 음악학원 보내주고 싶다고
물론 음악을 업으로 하라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결국 엄마 나 피아노도 가르쳐준적 없잖아
나중에 와서는 나보고 제정신이냐고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큰 상처가 되었어
엄마아빠 마음 모르는 거 아니지만
없는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나에게 기회를 주세요
내가 공부도 해 보고 미술도 하고 있지만
내가 평생 원해왔고 제일 좋아했던건 이거야
딴따라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겉멋 든 거라고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엄마 아빠 저 정말 성공할거에요
저에게 20대의 시간들을 제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허락해주세요
만약 나중에 실패하더라도 후회하기 싫어요
나는 가정을 꾸리는거에도 관심이 없고 돈에도 관심 없어
죽음앞에 부끄러움 없는 것
내 꿈 앞에서 당당한 것
꿈을 꾸기라도 해 보는거....
제발 저 한번만 믿어주시면 안될까요....
한번만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