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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로서 오늘 사태보고 너무 화나네요..
게시물ID : sisa_910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차길목
추천 : 47
조회수 : 4430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7/04/26 16:19:29

저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동성애 인권이 역행한다는게 억울해서 치가 떨릴 지경입니다 ㅡㅡ..

오늘 문재인 사과요구 시위까지 한다는데 너무 화나고 답답한 마음이네요.


저도 미국,캐나다, 몇몇 유럽국가 보면서 언젠가 한국도 저런세상이 되겠지? 하며

꿈을 갖고 있긴 했었지만 저들의 행동은 그저 그 꿈을 지금 당장 이루고 싶다는 다급함에서 나오는 욕심,이기심일 뿐입니다..

동성애자 지지하고 차별발언,호모포비아를 비난하던 여론이 하루만에 동성애자 비난하는걸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런 행동이 오히려 더 차별을 부르고 있구요.


저도 제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마음속 모든 불안감,피해의식의 중심점이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성소수자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에 관련된 말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고 있지만

토론을 제정신으로 시청했으면 문재인후보 발언은 그런 상처가 되는말이 일단 애초에 아닙니다.

문재인에게 사과하라는 주장은 그냥 100% 피해의식에서 나오는겁니다. 좀 알았으면 좋겠네요.

오히려 저는 그동안 대선토론이나 정치계에서 동성애에 대한 발언이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후보들이 동성애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표출하는 그 사실 자체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터무니없는 계기로, 그 무식한 부류들 때문에 동성애자들 다 싸잡혀서 페미와 같은길을 가게되는게 너무 빡치고,

여성을 페미로 일반화할 수 없는것과 다르게, 동성애자분들은 커밍아웃문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저 무식한부류들만 날뛰고, 일반화를 막아줄만한 정상적인(?)동성애자들은 공개적으로 거의 없어서

페미보다 더 빨리 추락하게 될게 확실하다는점 때문에 두번 빡칩니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자라고 밝히고 온라인에서 글쓴건 처음입니다.

그동안 고민게시판에 익명으로 글올리고 조언받고 그러기만 했었는데

그럴때마다 따뜻한 조언받으면서 희망을 가졌고, 감사함을 느꼈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제 진심을 이해해주는 몇몇 소중한 친구들도 생겼구요.


위에 적은 이유처럼 동성애자들이 일반화되기 쉽다는것 알고있고, 온라인상으로 험한말 하시는건 이해 합니다.

저도 제가 동성애자 아니었으면 욕했을거 같아요.

하지만 그저 작은바램으로나마

앞으로 용기를 가지고 여러분들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진심을

오늘의 사태를 생각하며 판단치 마시고, 그 사람에대한 여러분의 진심으로써만 판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위 동성애 단체라고 일컬어지는 부류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엮지마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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