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즐거운 시간 그건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을 읽는 1시간이다. 카페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처음으로 이 카페에 갔을 때 문뜩 프랑스에서 3일간 지내면서 인상 깊었던 그 카페의 풍경이 떠올랐다. 바로 프랑스에서 본 카페인데 내가 본 프랑스의 카페와 같은 여유로움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곳은 내가 프랑스에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여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카페에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은 시험지를 들고 온다. 책이 가득한 카페의 이미지와는 달리 종종 독서실 같은 풍경이 되곤 한다. 그럴 때면 내가 보기엔 조금은 삭막해져 보인다. 여유로워야 할 카페에는 긴장감마저 감돈다. 그래서 난 시험지와는 관계없을 것만 같은 창쪽 구석 자리를 찾는다. 오후가 가져다주는 푸른 빛과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물들어가는 붉은 노을과 함께 난 [무지개 곶의 찻집]에 빠져든다. 어느새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면 하나의 일화를 다 읽고 받아 온 아메리카노 마저도 바닥이 난다. 하루 만에 다 읽기에는 아쉬운 나는 책을 나누어서 읽는다. [무지개 곶의 찻집]이 주는 따스한 문장과 부드러운 커피 한 잔 그리고 카페가 주는 편안함은 나에게 주는 위로와 같다. 오늘 하루도 적은 돈이지만 큰 즐거움을 준 이 카페와 책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