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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스포없는 후기 (의견다름주의)
게시물ID : movie_35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멀리가는사람
추천 : 3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1/09 22:47:36

흔한 놀란 빠돌이인 저는 개봉 당일 필름으로 인터스텔라를 보고 왔습니다.

네이버를 가도 오유를 들어와도 극찬밖에 없어서 좀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볼게요.

스포 없이 적으려니까 좀 추상적으로 설명 되는부분은 이해해주세요.



기 승 전 결 완벽하고, 초반부터 던진 떡밥 버릴 거 하나 없습니다. 나중가면 깨알같이 다 회수해요.

영상미와 음악 선정, 투입의 적절성도 흠잡을 곳 없습니다.

중반부 우주여행 부분에서는 영화와 다큐 사이쯤에 있는 느낌이랄까요. 음소거 역시 ost가 될 수 있다는게 얼마나 신기한지.

하지만 총평을 내리자면 그냥 굉장히 잘 만든 할리우드 영화 이상은 아닌 듯 합니다.



기 승 전 결 각 부분의 구성은 완벽하나, 각 단계 넘어가는 부분에 대한 개연성이 좀 부족합니다.

전작들과는 달리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너무 확실해서, 어떻게든 전체 요소를 결과에 맞추려다보니 발생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그 '어떻게든' 이라는 수준을 뛰어넘도록 잘 들어맞았지만)

전작들은 눈덩이가 굴러가듯이 사건이 쌓이면서 종국에 몰아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불친절하게 요소들이 툭툭 튀어 나옵ㄴ다.

거의 시즌제 드라마 느낌이에요. 이부분에서는 긴장요소, 이부분에서는 감동.. 이부분은 과학 이론좀 설명하자.. 뭐 이런.

그리고 굉장한 수준의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결국 결론부분에 가서는 굉장히 비과학적인 요소를 통해서 정리가 됩니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열심히 머리 굴려가며 설명 이해했더니 다음장면에서는 다른 이론으로 또 훅훅 넘어가서

나중에는 그냥 해탈하고 아 저게 저런가보다.. 하고 포기하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식의 결말을 이끌어 낼 거였다면, 앞부분에서 그 관련요소를 좀 더 풍부하게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네요.



놀란의 전매특허인 통수에 통수에 통수, 끝나고 관객들 멘붕 역시 전작에 비해서는 확실히 떨어집니다.

영화 끝나고 저게 꿈인지 현실인지 관람객 사이에 콜로세움 열어주고,

분명히 히어로 영화인데 이게 조커가 이긴건지 베트맨이 이긴건지 알 수 없는 찜찜함을 주던,

그런 놀란의 스타일을 기대하셨다면 다소 감동이 적지 않을까 싶네요.



뭐 그래도 앞서 말했지만 영상미는 인셉션 뺨칩니다. 구성도 올해 영화중에 단연 발군이고요. 보러 가세요. 재밌어요.

단지 놀란의 명성과 관람객들의 미칠듯한 반응에 비해서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으니.. 기대 없이 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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