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는 마치 뭐라도 된 것처럼
열심히 사세요 괜찮아요 다 잘될거예요 당신은 멋져요 라고 말하지만
정작 나는 나 자신한테는 그런 말을 못해
인터넷을 뒤집어쓰고서
그냥 책임감 없는 말을 하고 있는걸거야
속이 텅 비었어.
아무것도 없어.
이젠 나를 미워하진 않지만
나를 사랑하지도 않아.
그냥 아 내가 있구나.
숨쉬고 있구나.
뭔가 해야할 일이 있구나 그걸 해야하는구나
계속 주변 사람들한테 날 사랑하느냐고 묻는 건
내가 날 안 좋아하니까
남의 것으로 내 걸 채우려고 하는건데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이젠 다들 내가 귀찮을거야 그래서 이젠
연락도 안하구
그래서
차라리 혼자인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난 정말 혼자인 게 괜찮은데
어떻게 친구 사이에 그래? 라면서 팔짱 끼고 기어코 나랑 같이 길을 가면
내 입에서는 당연하게 나 힘들어 라는 말이 나오고
그러면 너는 왜 또 그러냐는 듯이
그냥
살다보면 되겠지라구.
그런 대답 말고 다른 어떤 대답이 돌아올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그냥 혼자 가겠다했잖아 왜 굳이
나를 붙잡아놓고선
내가 널 위해 억지로 웃어줘야하는거니.
속이 텅 비었어
머리도 텅 비었고..
근데 이젠 이런걸로 그만 우울해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사람은 결국 회복되고
그냥 내가 아무것도 아닌 걸 받아들이고나면
아프지도 않고 우울하지도 않고
멍청해져요.
텅 비어있게되요.
도대체 어떻게하면 나를 사랑할 수 있는지.
나보다 잘나고 나보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너무나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