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국에서 유학중인 남징언데여
신혼부부가 한국 잠깐 갈때마다 잠깐씩 봐주던 강아지가 있었는데
아예 한국 가신다길래 제가 키우기로 하고 저번주에 데려왔어요
제가 예전에 가끔 돌봐줄 때 부터 얘가 피 오줌을 가끔씩 한, 두 방울 씩 싸는데
처음에 놀라서 물어보니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고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제 강아지가 아니라 그러려니 넘어갔었어요
그러다가 어제 강아지 데리고 예방접종을 맞으러 갔어요
원래 다니던 병원이 수의사분이 한국분이라 해서 거기로 갔는데
갔더니 강아지를 알아보고 반색을 하시더라구요
예방 접종 하기전에 간단한 문진 하다가 생각이나서
피 오줌 이야기를 했더니 결석이나 요도 감염일거라구
강아지가 피 오줌 싸는 건 절대 나쁜거라고 언제부터 그랬냐고 물어보더라구요
1년 전에 제가 맡았을때도 그랬으니 1년은 지났다니까 당장 큰 병원에 가보래요
이야기를 들으니 전 주인은 4개월에 한번씩 와서 미용하고 예방 접종도 맨 처음 말곤 맞은 적 없데요
얘가 진짜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애교도 많고 착하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 큰 소리만 나도 너무 불안해 하더라구요
애교도 더 많이 부리고 조금만 제가 뭐라고 하면 눈물이 그렁해서 구석에 숨더라구요
수의사 말로는 그 집에서 아이 낳고부터 계속 다른 곳으로 보내려 했었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집에서 좋은 대접 못 받았을거라고
암튼 오늘 큰 가축병원가서 피검사하고 엑스레이 찍었더니 2살 짜리 애기가 치아 상태도 너무 안좋고
결석 생긴지 오래됬다고 약 먹으면 낫는 병을 왜 방치했냐고...
우리 강아지 불쌍해서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네요
그러면서 저한테 보낼땐 잘 부탁한다고 온 갖 착한척은 다하더니
강아지가 귀여운 장식품이 아닌데...
지금 옆에서 약먹고 자는데 앞으로 정말 잘해줘야 싶어요
진짜 강아지도 생명인데 당연히 생명인데 왜 귀여운 장식품으로 취급을 할까요
너무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