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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봤던 마음씨 좋은 언니
게시물ID : lovestory_70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일파꺼졍~
추천 : 0
조회수 : 5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10 02:34:54
제가 지금 간호조무사인데 저녁반이어서 수업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역주변에서 어떤 언니가 쩔쩔매고 있더라구요.
 
저는 그냥 안좋은 일 있나보다 하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이 언니가 갑자기 차가 쌩쌩달리는 6차선을 가로지르는 거에요.
 
언니가 막 손 흔들면서 뛰어가는데 저는 '무슨깡으로 저런짓을 하나'하고 지켜봤더니 중간쯤에서 몸을 숙이더니 뭔가를 가지고 다시 돌아오는거에요.
 
고양이가 차가 달리는데도 움직이지 못하고 바둥거리고 있었나봐요. 그걸 발견하신건지 치일때부터 있었던건지는 잘 몰라도 데리고 다시 돌아오니 동물.
 
저는 당황스러웠죠. 잠시 멈추고 봤더니 로드킬 당한 고양이(아마도)를 안고 어떻게해. 어쩌면 좋아. 괜찮니? 등등 걱정스런 말이 들려왔죠.
 
저는 시간이 늦어서 그냥 지나쳤지만 정말 마음씨가 이뻤던 언니였어요.
 
참고로 본인이 키우는건 아닌것 같더라구요. 차림새는 힐에다가 코트도 입고있고 이런저런 모습을 봤을땐 산책은 아니고 일이 끝나거나 다른 볼일로
 
차려입고 나온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자기 고양이였으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겠죠.
 
거기가 상왕십리역 근처고 10시도 넘은 시각이여서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얼굴이나 고양이인지 강아지인지 구분이 잘 안갔지만 고양이인 것 같아요.
 
저는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언니가 구출해오고 나서 한쪽만 빼고 잠시 들었던게 다네요.
 
횡단보도랑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서 발견하기 힘든데 그 언니한테 발견당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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