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기 기술자입니다.
회사도 7년째 꾸준히 다녀서 나름 경력도 인정받고 잘다니고있습니다.
한 5일전쯤에 일하고 퇴근하고 집으로 오니 처음보는 분이 우리집에 있더군요.
아버지께 여쭤보니 얼마전에 이사온사람이라고 인사하라는겁니다.
그래서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옷갈아입고 씻으려니까
저의 직업을 묻는겁니다.
그래서 전 전기 기사라고 하니까......
와...ㅅㅂ....잠깐 심호흡...
"하이고 노가다 뛰네 쯧쯧쯧
어쩐지 딱봐도 공부 정말 안하게 생겼드만.
쯔쯔...우리아들봐라 우리아들은 의사다. 얼마나 똑똑하노 전기기사같은 더러운 일 안하지.."
이러시더군요....
이봐요 아저씨...당신 나 오늘 처음봤거든요....
그리고 전기기사말입니다...
머리 나쁘면 훅가요..(죽는단소리..)
공부 안하면 전봇대 올라가서 어리버리 대다가 아차 실수 해서 감전되면
말그대로 숯덩이 된단말입니다.
그리고 더럽다니요.
그 더러운 손으로 당신집 전기 끊으면 당신 암흑속을 해매야합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초대해서 온 사람인지라.
꾹 참았는데..
아버지께서 폭발하시더군요..-_-;; (아버지..그럼 참은 저는 뭐가되나요..ㅋㅋㅋ)
그 아저씨는 당연히 쫓겨나고 전 담배만 뻑뻑 피고..
괜히 아버지께 죄송하더군요..
못난아들이 공부를 덜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저런 개소리나 듣게하고..
직업을 바꿔야하나...이런 저런 생각도 다들고..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요..ㅋㅋ 나이 30넘어서....하하하하..
근데..웃긴게..
이걸 인실좇이라 해야하나..
그 기회가 어제 오더군요.
제가 퇴근해서 쉬고있는데
그 아저씨가 오더니..
"저기 우리집에 전기불이 안들어오는데..내가 아무리 이것저것해봐도 모르겠더라. 와서 좀 봐봐라"
이러더군요..-_-;; 뻔뻔한 양반같으니..
다른사람들은 어찌하는지 모르겠으나..
전 그리 착한놈이 아니라.ㅋㅋ (그런소릴 듣고 착하게 아예~~ 봐드릴게요 가봅시다 할사람이 더 이상한가??)
"아이고 왜 그러십니까? 그 잘난 의사 아드님 불러서 고치라고 하소.
나같이 더러운 노가다 전기기사에게 뭐하러 아쉬운소리합니까?
나는 무식해서 그런거 모르요"
하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리고 방에 오니 속은 후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어지는 아버지의 시간차 공격 "와 의사는 그런거 못고치드나? 우리아들은 잘고치는데.ㅋㅋㅋ"
그 아저씨 얼굴이 시뻘게져서 씩씩 거리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정말 후련하더군요.ㅋㅋ
여러분!! 전기기사 더럽지않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