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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러지 아이 키우시는 부모님들 힘내세요
게시물ID : baby_9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플레인두유
추천 : 10
조회수 : 3537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5/07/19 14:25:00
눈팅으로만 계속하다 아주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네요.
 
제곧내로 알러지있는 아이들 키우시는 부모님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는 밀가루/달걀 알러지가 있어 두돌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 먹을수 없는 것들이 더 많아요. 먹으면 혈관들이 부어올라 도널드덕 입술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나서 바로 응급실로 뛰어가야하거든요.
 
일단
1. 밀가루 (밀)
생각보다 밀이 들어간 음식이 꽤 많더라구요. 일단 기본적으로 빵, 쿠키는 물론이고 어묵 (어육+밀가루), 소세지 (돈육+밀가루), 맛살, 햄, 국수, 오트밀, 쌀국수 (이것도 잘 봐야 하는게 밀가루가 몇퍼센트 정도 섞인 쌀국수가 대부분이라 쌀 100퍼센트 제품을 찾아서 먹여야 합니다)를 못먹이니 간식도 빵으로 대체 할수 없고 식사도 무조건 밥으로 해야 합니다. 물론 위의 음식들 중에서도 마트에서 잘 찾아보면 밀가루 함량이 0퍼센트인 제품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제품은 눈에 띄는대로 확보합니다ㅋㅋ
 
밀은 생각보다 여러곳에 들어가 있어서 카레나 춘장, 케첩, 머스타드도 먹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소스를 살때는 글루텐 프리 제품으로 찾아서 먹여야 합니다. 그리고 잘 봐야 하는게 밀가루 무첨가 라고 해서 0 퍼센트가 아니라 0. 몇 퍼센트 정도는 들어가 있는 제품들이 많아서 성분표를 잘 봐야 해요. (물론 미미한 양은 먹여도 상관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응급실 몇번 다녀오고 나니 괜히 의심될만한 건 아이에게 시험해보고 싶지 않더라구요..아이가 간지러워하고 아파하는걸 보는게 엄마로서 너무 아픕니다)
 
2. 진간장
양조간장, 왜간장이라고 하죠. 메주로 만든 국간장 (조선간장)을 제외한 간장들은 밀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함부로 먹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때도 불고기나 갈비 이렇게 양념한 건 먹일수가 없어요.ㅜㅜ 대신 소금구이는 다 먹을수 있어서 한우나 장어를 먹으러 가면 아기가 1인분 정도는 먹어줍니다.
 
3.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에도 일부 글루텐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들이 있어서 (물론 두돌전에는 다들 가급적 안먹이시겠지만) 우리 아기는 아직 먹을 수가 없네요.
 
4. 달걀
이전에 계란찜도 먹고 계란 말이도 먹어왔고, 계란 흰자 성분이 들어있는 예방주사들도 잘 맞아왔던 아기라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알러지 검사하면서 밀가루 보다는 낮지만 평균보다 꽤 높은 수치로 달걀 알러지가 있다고 진단받았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계란찜, 계란말이, 일부 밀가루 없는 빵제품 (ㅜㅜ여긴 계란이..), 푸딩, 마카롱, 머랭쿠키, 과자에 샌딩되는 크림중 난황(계란) 이렇게 표시되어있는 제품들은 아예 식이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건 뭐 제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것도 아닌지라 기본적으로 밀가루/계란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만 (현재 제가 먹이지 않고 있는 것들) 나열한 것이라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고 또 제가 생각도 못했던 제품들에서 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방심하고 있다 몇번씩 병원을 뛰어가기도 하고 집에 있는 항히스타민제가 있는 처방약을 먹이기도 합니다.
 
다들 걱정하십니다. 그럼 아기는 뭘 먹고 자라느냐.. 사실 엄마인 제가 제일 먹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요..ㅜㅜ
 
그래도 우리 아기는 또래보다 키도 크고 표준으로 아주 잘자라고 있습니다. 밥, 신선한 고기, 야채로 음식을 해주고 된장국이나 사골국을 좋아해서 (토속적인 20개월) 밥을 한사발 말아 드시기도 합니다ㅋㅋ다행히 유당알러지는 없어서 우유, 치즈, 요거트, 생크림 이런 친구들은 간식으로 잘 먹습니다.
 
한가지 걱정은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이런 교육시설에 보낼 시기가 다가오니 그때까지 알러지 수치가 낮아지지 않으면 친구들과 함께 간식을 먹을때 혼자 동떨어진 느낌을 받게 되진 않을지.. 바닥에 떨어지는 과자 부스러기에도 조심해야 하는 자신을 알게되면 답답해 하게 되진 않을지 마냥 걱정입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알러지 인자들을 식이 제한을 시키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 그 반응 수치들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그때가 언제일지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가끔은 아기가 벌레에 물려 살짝 빨개져도 혹시나 뭔가의 알러지 반응인가 기겁을 하며 몸 전체를 구석구석 뜯어보는 극성 엄마가 되기도 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
 
아기 아빠는 아들과 온 입에 까만칠을 하고 짜장면을 맛있게 먹을 날을 기대하고, 저는 아이가 아주 나중에 친구들과 함께 맛있게 학교 앞에서 떡볶이를 먹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드러기에 간지러워 하는 아기의 등을 밤새 긁어주다 잠드시는 부모님들,
마트에 새로운 아기 과자가 나올때마다 성분표 부터 꼼꼼히 정독하시는 부모님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출처 20개월 비글 남자아기 키우는 엄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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