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말은 참 이상해서
없는 말 천리 가는
옛날 어느 대신이
입궐하면서 슬쩍
부인에게 귓속말로
간밤 꿈에 봉황새를
보았는데 내 앞에서
큰 날개를 치더라고
꿈 이야기를 했는데
관가에 끌려갔다는
죄목은 국기 반란죄
임금의 상징 봉황
꿈꾸고 소문낸 죄로
고도로 귀양 갔다고
말 입 밖에 나가면
반드시 부풀려지는
옛날이야기
외국 여행에서 들은
말이라면서 했던 말
통근 열차로 아침에
장거리 출퇴근하던
블루칼라 가장 몇몇
살기 참 힘들다면서
세상 꼴 한탄했는데
누가 밀고 반동으로
다음날 통근 열차에서
그들 볼 수 없었다는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요즈음 세상 버티라는
뜯고 또 새로
요즈음 냇가 뚝 길
수시로 뜯어고치는
그 많은 돈 어디서
생기나 참 궁금한
처음 만들 때
철저히 감독해서
한 5년 쓰게 하지
왜 한 두해 지나면 또
새로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만 다니는 뚝 길
무엇으로 만들어서
왜 그리 빨리 손상
되는지 알 수 없는
수십년 동네 상징이던
뚝을 겸한 계단 뜯고
블록으로 뚝 쌓더니
몇 해 만에 허물고
대리석 계단으로
그 근거는 지난 흔적
제 실적 보이려고 찍은
옛 사진 찾으면 학인 가능
새로 포장한 뚝 길
그건 또 얼마나 갈까
한 5년 써야 할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