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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 말
게시물ID : lovestory_91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1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12/23 10:19:53

말 말 말

 

말은 참 이상해서

없는 말 천리 가는

 

옛날 어느 대신이

입궐하면서 슬쩍

 

부인에게 귓속말로

간밤 꿈에 봉황새를

 

보았는데 내 앞에서

큰 날개를 치더라고

 

꿈 이야기를 했는데

관가에 끌려갔다는

 

죄목은 국기 반란죄

임금의 상징 봉황

 

꿈꾸고 소문낸 죄로

고도로 귀양 갔다고

 

말 입 밖에 나가면

반드시 부풀려지는

 

옛날이야기

 

외국 여행에서 들은

말이라면서 했던 말

 

통근 열차로 아침에

장거리 출퇴근하던

 

블루칼라 가장 몇몇

살기 참 힘들다면서

 

세상 꼴 한탄했는데

누가 밀고 반동으로

 

다음날 통근 열차에서

그들 볼 수 없었다는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요즈음 세상 버티라는

 

뜯고 또 새로

 

요즈음 냇가 뚝 길

수시로 뜯어고치는

 

그 많은 돈 어디서

생기나 참 궁금한

 

처음 만들 때

철저히 감독해서

5년 쓰게 하지

 

왜 한 두해 지나면 또

새로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만 다니는 뚝 길

무엇으로 만들어서

 

왜 그리 빨리 손상

되는지 알 수 없는

 

수십년 동네 상징이던

뚝을 겸한 계단 뜯고

 

블록으로 뚝 쌓더니

몇 해 만에 허물고

대리석 계단으로

 

그 근거는 지난 흔적

제 실적 보이려고 찍은

옛 사진 찾으면 학인 가능

 

새로 포장한 뚝 길

그건 또 얼마나 갈까

5년 써야 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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