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를 앞두고 어제 함께 밤새 불태운 친구를 다시 불러내어 세기말 랭겜을 즐기고 있었죠.
딱히 목적은 없는 즐겜듀오였지만 친구놈이 플1 승급전 첫게임을 르블랑 서폿으로 한판 말아먹고 나니 우울한 분위기라
다음판은 빡겜 ㄱㄱ
저는 정글 빵테, 친구는 이즈픽
2렙갱이 성공하면서 겜이 수월하게 풀리나 했더니 그 판은 유독 가는 곳마다 킬이 나오고 역갱으로 트리플킬도 먹고
이번 시즌 최다킬을 경신할 기세였어요. 미드 억제기에 쌍둥이까지 밀고 적팀이 패색이 짙어질때쯤 채팅창이 웅성웅성하더군요.
저는 전챗을 끄고 게임해서 친구놈 창을 보니 상대편 그브가 다이아 승격전 2승2패인데 형님들 한번만 져달라고..-_-; (시즌 종료까지 3시간반)
마침 저는 플1 승급전 1패이기도 했고 져주고 싶지 않았는데 우리편 두명이 져주자면서 서렌을 치고 던지기 시작..;
그러다보니 게임이 산으로 흘러가고 2명이 따인 상태에서 상대편이 바론 ㄱㄱ
그런데 남은 셋이서 바론먹던 상대방을 다 따버리는 상황이......;
이미 미드 억제기와 쌍둥이가 없으니 남은 것은 넥서스 뿐이고 자연스럽게 달리는 중에 채팅창을 보니 형님의 물결ㅜㅜㅜ
측은해지면서 끝낼까 말까를 고민했지만 손은 자연스럽게 본진을 치고 있는....
그렇게 게임이 끝나고 그브는 의외로 말한마디 없이 나가버렸고 왠지 미안해지더군요.
9시쯤이었으니 빠르게 4연승하면 갈수도 있겠네 라는 생각을 하고 던지던 우리편 둘의 리폿은 잊지 않았죠.
플1 승급도 하고 시즌 종료 직전 마지막 게임까지 기분 좋게 이기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씻고 야식먹으면서 오유 롤게에 와보니 세기말 글들로 가득.. ㅋㅋㅋ
문득 아까 그브가 떠올라서 다이아는 찍었나? 하고 검색을 해보니... 그 판을 마지막으로 랭겜을 돌리지 않았네요...ㅜㅜㅜ
학생이라 어쩔 수 없는 막판이었나? 이런 생각도 들고 왠지 안쓰럽..ㅜㅜ
참 그 1게임의 승패가 뭐길래 1시즌의 결과가 다를까요.
1게임의 소중함을 느낀 세기말이었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