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재인을 지지하는 성소수자로서 너무 힘든 날이었습니다.
어느 커뮤니티를 가든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가득차 도저히 무서워서 인터넷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모 단체의 행동을 보고선 모든 성소수자들이 저렇다는 오해가 퍼져있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냥 편하게 아무말 하지 말까 싶다가 '모두가 그렇게 오해하는 일은 막아야겠다.. 조금이라고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세계적인 많은 연구에 따르면 성소수자의 인구는 대략 2~8% 정도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간치인 5%라고 해도 우리나라 인구를 감안했을 때 약 250만 명의 성소수자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금 길거리를 지나가는 20명 중 1명은 성소수자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전혀 보신 적이 없으시다고요?
우리나라는 사회 분위기 상 성적지향을 드러내고 살 수가 없는 곳이라 드러내지 않을 뿐입니다.
많이 열려있다는 오유에서도 오늘 만큼은 호모포비아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으니 사회에서는 더더욱 할 수 없겠죠.
제가 갑자기 성소수자의 수를 왜 말씀드리냐 의문이 드실텐데 방금 베오베에 '성소수자들이 문재인을 문준표라고 부른다.'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일부 극단적 운동권 성소수자들이 몇몇이 '문준표'라고 외친다 해도 그것이 모든 성소수자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은 성소수자들의 0.0001% 수준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지역 충청향우회 단체에서 무슨 주장을 했다해도 그것이 모든 충청도민의 의견이 될 순 없습니다.
어버이연합과 탄기국이 난리를 친다고 우리나라 모든 노인을 싸잡아 '노인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하는 것과도 다름이 없습니다.
실제 성소수자 커뮤니티 가보면 문재인 지지자들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누구보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문재인을 지지하는 성소수자들입니다.
홍준표가 놓은 덫이었든 어쨌든 지지하는 후보의 입에선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어야만 했고,
우리를 대표할 수도 없는 단체들이 나서서 성소수자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아끼고 지지하는 후보를 비방하고 있고..
그 덕분에 모든 커뮤니티에서는 우리를 똥꼬충이라 부르면서 혐오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서도 문재인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잘난 일부 입진보 인간들이랑 싸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지금 그 단체들이 하는 행동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습니까? 과거 구 진보라는 사람들이 하던 행동들이요.
오늘도 기습 시위를 벌였던 단체들 보면 거의 다 과거 운동권 계열에서 온 사람들이고 그냥 소수 진보정당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ㄴO당, ㄴO당, ㅁOOO당 사실상 그쪽 단체가 성소수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들이 성소수자라는 간판으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저 사람들은 그저 2,500,000명일 1/1000도 안 되는 극소수일 뿐이에요.
뭐 어떤 사람들은 이제 성소수자들이 문재인 찍을 바에 홍준표 찍는다는 소리를 한다고 하면서 성소수자 전체를 비판합니다.
어떤 기자분이 그렇게 트윗을 날리셨더라고요.
그것도 마찬가지인 것이 그 많은 성소수자들 중 1~2명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모든 성소수자가 그렇지 않다는 걸 제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 게시글 지분을 보면 문재인 지지자가 적어도 60%는 됩니다. 35% 정도는 심상정이고요.
안+유 합쳐서 5%도 안 되고요. 실제로 홍준표 지지하는 사람 1%도 없습니다.
지금 문재인 지지하는 성소수자들은 너무 억울한 지경입니다.
아무리 일반 커뮤니티에 가서 '보통 성소수자의 의견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달라. 성소수자 대부분은 오늘 시위를 비판하고 있다.'라고 얘기해도
저런 단체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소수자들 안 그러던데? 문재인 엄청 까던데? 아 됐고 똥꼬 그켬' 이런 반응만 나오고..
그냥 논리가 어쨌든 아 더러운 것들 무시해버리니 솔직히 이렇게 우리를 혐오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너무 무섭습니다.
글로만은 믿어주시질 않으실까봐 어제 올라온 성소수자 커뮤니티 게시글 몇 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오프라인에선 아웃팅 위험으로 아무말 할 수 없는 대다수의 성소수자 여론은 언론에 주목 받고 있는 그 단체들과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오해를 조금이라도 불식시키고자 하는 의도이니
혹시라도 제가 아래에 올릴 캡쳐에 본인의 글과 댓글이 있는 분들에게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개인정보는 모두 삭제하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