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이 음스므로 음슴체
난 1사단 12연대 2대대 전역한지 벌써 6년 됐네...
때는 여름이었고 장마가 와서 비가 겁내 내리던 때였음.
이런 날은 땅개들은 별 되도 않는 수로를 판다고 비옷입고 나와서 삽질을 하는데 그날은 유독 돌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리던 때라
삽질 이런것도 없이 그냥 무조건 막사내 대기하면서 총기수입 및 개인정비였음.
하지만 난 작전병.
그날도 난 지휘통제실에서 상황근무를 서고 이제 별일 없으면 짱박혀서 티비나 볼까하고 슬슬 클로킹을 시전하려는데..
평소에도 대학원학벌 믿고 깝치던 개념없는 정보장교 개객기가 이 비오는날에 .... 철조망으로 대충 만든 비문 태우는 소각장을 청소하라는거임...
그때 우리 부대는 신식막사를 짓는답시고 모든 부대원이 컨테이너 생활을 하던때라 모든게 대충만든 건물들 뿐이었음. 피뢰침 따윈 없었음.
암튼 난 이짬에 내가 정보병도 아니고 이걸 내가 왜하나. 니 처부병 불러서 하라고 튕겼으나 까라면 까야되겠기에 대충 시늉만 하고 짱박혀야지 맘먹고,
우산을 쓰고(졸라 개념없어ㅋㅋ 아 지금 내가 생각해도 토나와ㅋㅋ)
철조망으로 대충 만든 비문소각장으로 점점 다가가는데.. 소각장까지 한 1미터 남겨놨을까..
갑자기 눈앞이 하얘지면서 "파직!" 과 동시에 "팡" 하며 공기 갈라지는 맑고 고운 소리가 나면서 전 부대 내 전기가 나가버리는 일이 발생...
다녀오신분은 아시다시피 군부대 근처 허허벌판에 뭐 하나 딸랑 튀어나와 있으면 그곳으로 번개가 떨어지는게 자연의 섭리ㅇㅇ
번개가 철조망으로 둘려싸인 비문소각장 펜스에 직격으로 떨어진거임!
헐.. 난 털이 쭈뼛쭈뼛 서고 .. 또 번개 맞을까 무서워서 들고있던 우산 나도모르게 던져버리고.. 그 자리에서 벙쪄있다가
번개대신 비만 쫄딱맞고 내무실로 들어가서 후임한테 "야, 나 방금 번개맞을뻔했다?"라고 내가 들어도 믿기지 않는 말을 날렸더니
이 개념빠진 새끼들이 아이구 그러셨쌉싸리와요를 날려도 시원찮을 판에 "아 X병장님 또 허세 터지셨네 빨리 집에나 가십쇼ㅋㅋ" 이러는거... 이 개객기 너 내총도 딲어 이생키야..
암튼 여러모로 그날은 정신없는 날이었음..
...그냥 그르타고요 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