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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들한테 개자랑하고 간 아저씨
게시물ID : animal_1095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인이야기
추천 : 30
조회수 : 1645회
댓글수 : 77개
등록시간 : 2014/11/11 15:08:07
10년 넘게 안생기고 있으므로 음슴체
 
20120622_190735.jpg
 
우리집 고양이 12마리
 
우리집은 1.5층임, 밖에서는 저렇게 보임
실내에 있는 사람은 안 보임
 
이 집으로 이사온 이유가 우리집 골목이 초등학생들 학교 가는 길목임
 
아이들은 우리집 고양이를 구경하는줄 알지만
실은 우리집 고양이들이 니들 구경하는거임
 
밖에서 고양이가 보이다보니
고양이다!
야옹아~
ㅉㅉㅉㅉ
등등 별의 별소리가 다 들림
 
가끔 자기 집으로 가자며 창가에서 우리애들 꼬시는 분도 있음-_-;;
 
밖에서 이런 소리가 들릴때면 나랑 마주치면 민망할까봐 일부러 창가 근처로 안감
 
 
한번은 주말에 밖에서 왠 꼬맹이가 대성통곡함
 
"꼬양이!! 꼬양이이!!"
"고양이 코~ 자다보다. 담에 오자~"
"시려 꼬양이!!!"
 
듣자하니 우리집 고양이 구경하러 온 꼬맹이와 엄마 같은데 창가에 고양이가 없으니
꼬맹이가 울음이 터진 모양이었음
 
난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놈으로 잡아다가
창가로 집어 던졌음
 
"꼬양이다!!! 와 꼬양아 안녕!!!"
 
난 그 꼬맹이가 갈때까지 바닥에 낮은 포복 그대로 붙어있었음 ㅜㅜ
 
 
이런저런 일이 참 많이도 있었지만...
저번 주말이었음.
 
밖에서 누가 휘파람 소리를 냄
고양이들은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휘파람 소리에 반응하며 창가로 바글바글 몰려감
나도 궁금해서 창가 근처로 갔음
불을 꺼뒀기 때문에 아마 밖에선 내가 안 보였을거임
 
왠 아저씨가 황색 개를 데리고 골목에 서 있었음
우리 애들이 창가로 몰려들자
 
"앉아!"
"엎드려!"
"빵!!"
갑자기 개 개인기를 하심;;;
 
앉아 엎드려 빵을 한번 더 하시더니 이번엔
 
"기다려!"
반대편으로 뒷걸음 치면서 한참 떨어지더니
"고!!"
하니까 개가 뛰어갔음
"굿보이~~"
 
아저씨는 반대 방향으로 한번 더 하셨음
"기다려!"
"고!!"
"굿보이~~"
 
그러더니 우리 고양이들을 보면서 픽~ 하고는 가셨음...
 
난 그때 내가 본걸 한참이나 곰곰히 생각해봤음
 
결론은 우리 고양이들한테 개자랑하고 가신거임
 
아저씨는 애들 뒤에 있던 날 못봤겠지...
 
아저씨, 고양이 뒤에 사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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