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를 보고 나오면서 느껴지는 과거의 향수에 저는 찬찬히 집에 있는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영화는 잘 만들어져있고, SF영화사에 확실한 족적을 남길 작품입니다만, 작품 내에서 느껴지는 향수들은
제가 경험해왔던 과거의 명작들의 느낌을 물씬 풍겨냅니다.
그중에서 가장 가깝게 느껴진 작품은 단언코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시간의 블랙홀]이었습니다.
지금은 구해보기도 힘든 책이지만, 저에게 SF의 첫 경험을 장대하게 심어주었지요.
이 작품을 시작으로 라마와의 랑데뷰를 읽으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기에 저에겐 소중한 책입니다.
영화의 미장센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기원한 현실적 우주에 가까운 묘사를 하였지만 근본에 있는 내용은
시간의 블랙홀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내용은 다릅니다.
그러나 시간의 상대성에 관한 부분은 인터스텔라를 관람하는 동안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금 깨닳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스텔라는 그 자체로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대단한 영화이며,
과거 SF 소설의 대가들의 작품을 되짚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인터스텔라를 본 후, 잊고 있었던 SF 소설들을 다시 찾아 읽으며 저는 오늘 어릴 적의 추억 속에서 꿈을 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