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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가 힘든 이유는 역시 사람관계일까요.
게시물ID : animation_2826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롬
추천 : 3
조회수 : 5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1/11 22:11:20
저는 초등학교 시절에 왕따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지금 제가 생각하면 왕따를 당할만한 사람이었습니다만 당시에는 좀 힘들었지요.

참 신기하게도 사람 눈치는 잘 못보는데, 어그로를 끄는 능력(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방법)은 매우 높은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자기 중심적인 성격이 매우 강함) 굳이 오타쿠가 아니어도 왕따를 당할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찾은 돌파구가 만화였지요.
당시에 방영하던 애니메이션을 얘기하면 적어도 낄 수는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었고 이제 만화는 더 이상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필요한 주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만화, 드라마, 노래, 연예인 등등의 주제에서 만화 하나만을 알고 있으니 대화가 지속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문제점이 21살까지 지속되었다는 것이 아주 커다란 문제였습니다만 그건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고, 중학생때 상당한 내공을 쌓은 오타쿠였다는 것입니다.

전 왕따에서 조금은 나아졌지만 그래도 찐따의 이미지가 있는 저였기에, 오타쿠라는 이미지로 굳어져 버리는 것은 금방이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문제는 뭐냐,

오타쿠라는 이미지와 악명이 쌓이니, 사람들이 진짜 내가 뭔지는 모르는 채로 안좋은 이야기만 들리게 되는것입니다.
아이들의 사회는 생각보다 폐쇄적이고 편견이 많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모를까, 왕따, 찐따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매우매우 힘든 일입니다.

결국 고등학교에 들어와 동인음악계쪽이나 음악,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다음에서나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처음보는 타인들과 만난 대학교에서도 오타쿠라는 이미지가 다시 박혀버렸지만, 지금 박힌 이미지와 이전에 있던 이미지는 사뭇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타쿠 뿐만이 아니라 인종, 학벌 등의 다양한 차별에서도 그렇지요.
한번 안 좋은 편견이 박힌 이미지가 생겨버린다면 색안경이 생기는 것은 순식간이거든요.

다만 어릴 적에 그 폐쇄적이던 아이들의 그룹과는 달리 대학생인 지금은 얼마든지 개방된 그룹이라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아직도 어릴 적 아무도 내 편이 없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로 무섭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사귄 친구들이 더 소중한 걸지도 모르겠군요.




쓰다보니 애게인지 고게인지 모를 정체성이 애매한 글이 되어버렸군요.
일단은 오타쿠에 관련된 이야기니 애게에 올리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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