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은하가 우리은하와 충돌하기도 얼마 안 남았군..."
"되었어. 이제 상관 없어. 어차피 우리는 이 많은 지식을 가지고 망하게 생겼다고. 우주의 진실을 거의 알아내었다고 생각한 순간 또 이런 어이없는 일 이라니. 그리고 그걸로 종말이라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구만. 그냥 우주가 하얘지고 있어. 저기에 뭔가가 있는거야."
신은 우리의 멸망은 우리가 예측 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는 오늘 내일, 언제라도 멸망은 올 수 있으며 우리가 예측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우리는 우리가 가능한 모든 멸망의 수를 예측 하였다. 매일매일 멸망을 경계하는 것은 우리의 멸망을 늦춰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지식과 지혜를 쌓아갔다. 우리가 우리의 우주에 대한 비밀을 거의 다 파 낼 무렵엔 우린 그냥 멸망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그냥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우리의 최종 목적지 이었고 우리는 멸망을 위해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아니 그 왜 가끔 컴퓨터로 작업하다가 튕기잖아? 그것처럼 그냥 사라졌다고.
지구가 만들어지고 생명이 시작되고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발생해서 그 그 생명체가 지능을 발전시키고 진화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만들고 그것이 또 생각하는 것을 발전시키고 우리가 순수 지식의 형태로 악을 떨쳐내고 선만 남겨 가는데 이 세계는 부서져 가는군.
순수한 그 궁극의 형체는 자신이 자란 이 세계를 버려야함을 직감했다. 그것은 5차원의 공간으로 퍼져갔다. 새로운 우주의 시작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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