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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가 나온 야동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게시물ID : panic_911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빈윌리엄스
추천 : 25
조회수 : 7357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6/10/14 17: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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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며칠전 베오베 간 글을 보고 써보는 제 경험인데요...

올해 5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모 대학의 국어국문학과에 입학을 했고. 너무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자취방을 얻은 터라 거의 매일 친구들이랑 제 방에서 놀곤 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야동을 보기 위해 평소 늘 들어가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야동을 찾았습니다.

검색명을 '일반인' 으로 해서 검색을 했는데 짧은 7분짜리 영상이 하나 있더군요

그래서 오 좋네! 하고 보기 시작했어요.

여자 얼굴이 상당히 이뻤습니다. 그리고 바지를 내리려던 도중

무언가 이상한 게 생각났어요. 제가 이 사람 비슷한 얼굴을 본 적이 있다는 거였죠.

바로 그날 오후에도 봤던 사람이었습니다. 네. 제 대학 동기랑 상당히 닮았더군요.

저는 동영상을 컴퓨터에 커다란 화면으로 틀어놓고 제대로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영상이 올라온 날짜부터 확인했죠.

업로드 일자는 2015년 3월이었고, 장소는 어느 여관 같은 곳에서 찍은 아마추어 비디오더군요.

아마 침대 바로 옆에 있는 탁자에 핸드폰을 놔두고 몰래 찍은 동영상 같았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영상에서는 관계를 맺기 몇 분 전 텔레비전을 틀어 놓았는데 그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가 바로 축구 중계였습니다.

소리가 그다지 잘 들리지 않았는데, 그 소리에서 들을 수 있는 게 '슬리마니'. '김영권', '홍정호', '중앙 수비' 이런 말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생각해 낸 건 브라질월드컵 당시 알제리전이었죠. 그리고 남자가 텔레비전을 쳐다보고 '아 골 먹혔네...' 라고 말을 하더군요 

저는 그래서 생방송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이 영상에 나온 여자가 대학 동기라면, 이 영상은 2014년에 촬영된 것이라는 말이 되는 거죠. 즉 고 2때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로 했습니다.

의도하고 찍은 영상이 아니라서 여자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아니기를 바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의 끝부분에 여자의 얼굴이 화면에 몇 초 동안 잡혔습니다. (탁자에 달린 거울을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화장을 지워서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그때 제가 본 얼굴의 특징은 바로 짝눈에다가 머리가 숏컷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그 친구랑 술을 먹었을 때. '나 고등학교 때는 머리 규정이 너무 심해서 거의 남자같이 자르고 다녔다. 그래서 대학 와서는 기르고 있어.' 라고 하던 말이 기억났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짝눈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자의 목소리가 너무 그 친구랑 비슷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 친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고, 친구에게 이것을 알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그냥 넘어갔다면 물론 아무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친구를 졸업할 때까지 봐야 했기에, 그 친구에게 이것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그 친구도 자취를 하고 있었고, 저는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죠. 곧바로 받더라고요.

"미안한데 지금 우리 집으로 와줄 수 있어? 중요한 일이야."
"왜? 술먹자고?"
"아니 일단 와봐. 우리 집 주소가..."

저는 집 주소를 불러주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니까 곧바로 또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아니 대체 왜 갑자기?"

뭐라고 말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하나 봤는데 여기 니가 나오는 거 같애. 일단 와서 얘기해."
 
그러니까 십 분쯤 지나서 제 집 현관문을 두들기더군요. 문을 열어줬습니다.

"무슨 소리야?"
"일단 여기 앉아봐."

저는 그 친구를 앉히고 동영상을 틀어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1분 정도 보더니 이내 남자 얼굴이 나오니까 깜짝 놀라더군요. 그리고 저한테 물어봤습니다.

"이거 어디서 찾았어?"
"야동 사이트에서. xx넷이라는 데인데(소라넷 아님) 그렇게 유명한 데는 아니야."
"이거 언제 올라왔는데?"
"작년 3월"

그러니까 그 친구는 저한테 부탁하더군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달라. 이게 퍼지면 얼굴 못 들고 다닌다. 혹시 이거 지우는 방법을 아느냐.

저는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이 동영상을 지우기는 힘들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다른 사이트에도 퍼졌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토렌트 같은 데에 돌아다닐지도 모른다고요.

그리고 그 친구는 저한테 몇 번이고 지인들에게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떠났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돌아간 뒤, 혹시 다른 사이트에도 이 동영상이 있나 싶어 이 동영상의 제목을 구글링해 보았습니다.

다섯 개 정도의 사이트가 뜨더군요. 그리고 그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몇 개 사이트에 올라와 있긴 한데 텀블러에는 없는듯'

그러자 친구는 말만 안 해 주면 된다고 말하더군요. 남자가 누구인지, 왜 동영상을 찍은 건지는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친구의 인생을 망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친구는 그 다음 학기에 학교를 휴학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친구와 한 약속대로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트는 사라졌습니다. 다만 다른 사이트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주작인지 실화인지는 알아서 생각해 주세요. 
 
출처 100% 저의 창작입니다. 사실은 1퍼센트도 없습니다. 전 아는 여자 사람 없습니다.(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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