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결혼한 보일러 안틀어도 따끈따끈한 신혼생활중인 남편입니다.
(뭐 속지마세요. 커플.. 이런 글도 법적부부한테는 안먹히잖아요?)
그냥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2번을 찍으려고 하는데,
마눌님도 함께 2번을 찍기로 하였어요!ㅎ
날씨가 추울지, 비가올지 눈이 올지도 모르지만, 회사가 쉬는날이지만, 아침일찍 일어나 투표하고 오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냥 요즘 오유 시사갤에 몇몇 일1베 님들이 유입되어 오유님들과 이런저런 언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제 생각엔 그런거 굳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그냥 자기자신의 사상과 중심만 가지고 원하는 후보를 찍으면 될것 같습니다.
오유인들 중에서도 2번이 아닌 다른 번호를 찍는 분들이 있겠지요. 그걸 뭐라고 할수는 없는 문제이니까요.
우리나라는 비밀선거이자 자기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찍을 자유가 있는 나라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와 마눌님이 함께 기호 2번을 찍으려는 이유는 몇가지 안됩니다. 그냥 간단해요.
1. MB정권이 들어선 이후 제대로 된게 있는가?
- 개인적인 생각으로 G20이니 뭐시기니 참 많은 것들로 대외적으로는 많이 알려왔다고는 하나, 속으로의 내실은 어땠나요. 소통의 정권이라고 그렇게 그렇게 외치면서도 제대로된 소통은 본적이 없고, 그저 일방적인 국정 홍보에 그치는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4대강 사업은 말할 필요도 없는 실패 사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 자체적인 실패였는지, 그것에 대한 홍보가 잘못되었는지는, 그걸 시행하고 평가하는 정부가 더 잘 알고 있겠지요...
2. 기호1번은 현 정권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바꾸겠다는 이야기가 없다.
- 무릇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현정권에 대해서 판단하고 평가하고, 잘된것은 더 잘되도록 이어가겠다. 못된 것은 과감하게 바꾸겠다 뭐 이런이야기라도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그냥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감싸줄것이 따로 있지, 현 정권이 어땠는지, 어떻게 하겠다던지 뭐 이런건 없는 상황에서 같은 당이 또 정권을 잡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3. 기호1번은 스스로에 대한 진실이 부족하다.
- 세상에 잘못안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솔직히 제가 박근혜의 입장이라면, '제 아버지가 유신시대를 열어 독재를 해왔던것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딸이지, 그가 아닙니다. 그의 딸로 살아오면서 누구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고, 누구보다 많은 욕을 먹어왔습니다. 국민의 의견이 무엇인지 더 잘알고 있는게 바로 저입니다. 제가 바꾸겠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한마디 하면 안될까요? 그냥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잘못한건 잘못했다고 하고, 그리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신에 대해서 뭐라고 한마디 꺼내면 네거티브다. 나는 모르쇠...만 일관하면서 대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 자신이 결혼을 하지 않은 점, 아이를 낳지 않은 점.. 왜 이런거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전혀 짚고 넘어가지 않나요? 제 개인적으로는 우두머리가 꼭 모든 것을 겪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두머리는 측근의 브레인들을 잘 통솔하면 되고, 자신의 주변에 제대로된 브레인을 두는 게 더 효율적이고도 좋은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안해봤고, 아이 안 낳아봐서, 사실 난 그런거 잘 모르는데, 정말 그런거 잘 알고 이제껏 좋은 정책 만들어왔던 누구누구와 함께 앞으로의 5년을 일하겠다. 뭐 이런식으로라도 이야기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그냥... '여성대통령'이라고만 프레임을 가져가는 것 같은데, 제가 볼때는 '여성대통령'이 아니고 그냥 '여자대통령'이라고 봅니다.
4. 기호2번에 거는 기대
- 사실 이거야말로 더 모르는 일이겠지요. 앞으로의 5년을 어떻게 꾸려갈른지에 대한 것은 제가 미래를 읽는 무속인이 아닌데, 어찌 알겠습니까.. 하지만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한 지금 이 시점에서, 기호2번은 누구보다도 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앞으로의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당'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아니.. '당'이라는 그 단체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에는 입들이 너무 많아요...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젠가는 또 '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렇고 그런 대통령이 되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겠지, 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의 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기대입니다.
제가 찍으려고 하는 기호2번이 100%완벽한 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의 정권이 너무 한심해서 한숨 푹푹 쉬면서 살다보니,
그 정권을 이어가려는 기호1번은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가가 제 눈엔 더더욱 밟힙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1번에는 빈약한 틈이 너무 많습니다. 2번보다도 더요...
그래서 1번은 도저히 못찍겠네요.ㅎ
저.. 종북좌빨아닙니다.
서부최전방 공군부대에서 군생활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띄워대는 북한군의 비행기가 레이더에 잡혀,
새벽에도 싸이렌 듣고 잠에서 깨서 전투대기 상황 들어갔던... 북한 정권, 북한 군대라면 지금도 오들오들 떨리는 기억만 가득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 상황이 휴전상황이고, 시도때도 없이 남침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북한이라고 해서,
무조건 적으로 치부하고, 강경하게 대응해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친구가 못되니까 이런 상황이지만,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정치하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민족이니까요.
글을 어디서 어떻게 끝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전 2번을 찍으러 다음주 수요일 투표장에 향하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오유이고,
다들 게시판마다 자기 생각 이야기 하는 오유인데,
이런글 쓴다고 잡혀가거나 하진 않겠지요?
횡설수설 주저리 주저리 늘어놨는데,
이젠 일하러 가야겠네요~ㅎ
다들 즐거운 일주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