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상상력은 몇점? 예술의 전당 기발한 입사시험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 “ㅅ, ㅇ, ㅍ, ㅈ, ㅎ, ㄹ, ㅏ, ㅡ, ㅣ, ㅜ, ㅔ, ㅗ 등의 자음과 모음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데까지 단어를 만들어보시오.” “수박 참새 나 어머니 오르간 동전 등을 사용해 짧은 글짓기를 해보시오.” 이런 문제가 입사 시험에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 재단법인 예술의전당(서울 서초구 서초동)이 올해 공채 신입 사원을 모집하면서 내놓은 필기시험은 기존의 상식이나 언어 능력을 묻는 대신 상상력과 시각적 창의력을 평가하는 문제들로 일관했다. 5개의 문제 중에는 ‘예술의전당’을 5가지 다른 서체로 표현해보라는 것도 들어있었다. “정답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죠. 자음과 모음을 이용해 단어를 만들라는 문제는 ‘사이시옷, 세상, 플리즈, 오페라, 호우’ 등 다양한 예를 내놓은 사람이 점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출제 관계자는 “뜻밖에 뛰어난 상상력을 보여주는 답이 많았다”고 했다. 응시자들이 가장 어려워한 문제는 5가지 서체를 ‘개발’하라는 요구. 대부분 명조와 고딕 2가지는 해냈으나, 그 이후로는 어려워한 흔적이 역력했다는 것이다. 시험을 치른 한 지원자는 “고딕·명조체밖에 익숙하지 않아 세번째 서체(書體)를 쓸 때부터는 그야말로 막막한 기분이었다”며 “길게 늘여쓰거나 굵은 활자를 만드느라 30분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측은 “20년 넘게 굳은 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탄력있는 상상력과 창의력이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제의도를 설명했다. 위의 3개 문제 외에 “예술의전당의 강점과 약점을 3개씩 쓰라” “‘예술가가 만드는 것은 모두 작품이다’ 등 4가지 명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라”는 문제도 있었다. 이번 예술의 전당 공채는 15명 안팎을 뽑지만 모두 3581명이 지원했고 이 필기시험은 서류심사를 통과한 150여명이 치렀다. 예술의전당은 22일 필기합격자를 발표하고 면접을 거쳐 5월 6일쯤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현기자 [ danpa.chosun.com]) --------------------------------------------------------------------------------------------- * 밑에는 뉴스기사에 딸린 웃기고 기발한 리플들 입니다..^^ yangjebi (222.233.xxx.64) 04-23 11:35:41 내가 실연을 당해서 참새구이에 소주 한잔 하고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동전을 머리에 던지며 수박을 사오라고 하신다. 당신들 같으면 열이 오르간? 안 오르간? khz21c (210.220.xxx.19) 04-23 11:35:40 어렸을때 나는 가만히 바닥에 누워 어머니의 오르간 소리는 듣는걸 좋아했지 그 소리는 소풍날 아침햇쌀 속 참새가 짺짹거리는 소리마냥 듣기좋았고 더운 여름 날 수박을 한입 가득 물었을때의 답싸르한 시원함 같았지 cris75 (203.239.xxx.111) 04-23 09:47:40 어머니가 수박사오라며 동전몇개를 건네주셨다. 나는 지나가던 참새가 웃고가겠소 라고하며 코웃음치자자. 어머니왈 "아새끼 어딜 기어오르간?" kangwoosauk (61.72.xxx.8) 04-23 09:04:35 예술의 전당이 [동전]만 넣으면 돌아가는 [오르간]같은 수준의 연주자를 뽑는 곳이 아니라면 저런류의 자유작문 시험도 괜찮아요. 만일 머리통은 [수박]만한데 지능은 [참새]보다 못하다면 낳아준 [어머니]를 원망해야 겠죠... 이것이 [나]의 소견입니다. 크크크... 오유님들의 더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대해 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