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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님 칭찬글 하나 쓰고 싶은데.. 게시판이 여기가 맞나요?
게시물ID : freeboard_911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디제이파티
추천 : 12
조회수 : 780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5/06/12 12:28:28

안녕하세요! 주로 눈팅하는 여징어입니다.

제가 이용하는 웹사이트라곤 X이버와 오유뿐인데, 저희 외할머니의 요청(?)으로 칭찬글을 하나 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조금 긴 글이지만 읽어주시면 감사드릴게요!

우선 저희 외할머니는 연세가 79세 이세요.
1월쯤에 아파트 입구에서 살얼음에 넘어지시면서 발목에 금이 갔습니다.
그날은 괜찮다고 하시길래 계속 병원을 말씀드렸지만 본인이 반의사라며 극구 거부, 한의원만 다녀오셨습니다.

다음날 통증이 너무 심하시다며 전화고 오셨고 급하게 정형외과에 모시고 갔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발목뼈에 금이 쭉...
깁스를 하시고 외출도 못하시던 그때, 외할아버지께선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됩니다.

삼남매를 키우신 할머니 할아버지지만, 요새 워낙 살기 바쁜 세상이다보니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 병원 가시는 문제나 어디 나가시는 문제는 저희 엄마와 제가 보통 하고 있습니다. 요새말로 딸바보, 외손주바보라서 손주중엔 저만 안아주신 할아버지라 저도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엄마, 아빠보다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여기까진 이 글을 쓰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 일 뿐이구요.


몇주전 할머니께서 어지러움을 느끼시고 동네 집앞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드셨지만 나아지질 않으셨나봅니다.
저희 엄마도 일하고 저도 공부하는 학생인데다가, 저 부르면 차 문제 때문에 손주사위까지 오시는게 마음이 편치 않으셨던 할머니는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가셨습니다.

아 참고로 할머니는 곤지암 쪽에 거주하고 계세요.

300번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가시려던 할머니는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완치되지 않은 다리 때문에 아주 천천히, 정말 천천히 걸어 다니십니다.
그날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시려는데 가끔 빨리 타라고 재촉하는 기사님도 있고, 버스에 타도 빨리 앉으라는 기사님들도 계셔서
최대한 부지런히 빠르게 걷고 계셨답니다.

그때 버스기사님께서 버스에서 내리셔서 할머니를 부축하고 버스에 태워주셨다고 하더라구요.


이 이야기만 듣고도 "좋은 기사님이다 할머니!" 라며 괜히 울컥해짐을 느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전 엄마 아빠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바보라서....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하시고 버스에서 내리시려던 그때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셔서 조금 휘청 하셨답니다.
그때 기사님이 바로 오셔서 할머니를 업고 버스에서 내려서 가시기 편하게 도와주셨다며 진짜 너무 좋은 기사님이라고 저 볼때마다 얘기를 하시네요.


지금은 어지럼증이 많이 좋아지신 상태고, 아직도 자식들에게 부담될까 혼자 버스타고 종종 나가시는데
나갈 때 마다 버스기사님한테 여쭈신답니다.

"기사양반, 그때 나 업어준 기사양반 좀 찾고 싶은데.."

... 하지만 기사님들도 워낙 많으시다보니 찾지 못해서 조금 속상해 하고 계세요.
그때 만원짜리 한장이라도 쥐어주고 싶으셨다며,
아들자식 같은 마음도 들고 너무 고마우셨다며,
혹시나 버스 탈 때 그 기사 볼까 매번 시내 나가실때마다 박카스 한병을 손에 꼭 쥐고 타십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뭔가 필요하실때마다 제가 인터넷으로 주문 해드리고
"할머니 인터넷이 더 싸!"
라던지 이슈거리 이야기를 할때 "인터넷에서 봤는데!"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드리다 보니 할머니께서 절 보고는 생각이 나셨나 보더라구요.

"아가, 인터넷인가 뭔가 그 컴퓨터에 글 올려서 그 사람 칭찬할 수 있냐?"
라고 물어보시면서 "꼭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덧붙이셨습니다.


긴 이야기고 글 쓰다가 괜히 울컥해져서 글이 두서가 좀 없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약
할머니가 다리가 불편하심
경기도 광주 300번 버스기사님이 할머니 부축해주시고 업어서 내려주시고 도와주심
할머니가 인터넷에 글 올려서 칭찬 많이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하심
할머니 사랑함
출처 외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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