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유한 지 15년째
게시물ID : freeboard_790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자고뭐하노
추천 : 1
조회수 : 4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12 20:41:57
옵션
  • 본인삭제금지
내 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한 오늘의 유머. 2000년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컴퓨터 학원에서 알게 된 형의 소개로 메일로 받아보던 것이 인연의 시작이였다.
그러던 중 홈페이지가 생기고 2003년에는 회원가입이 가능해져 가입을 했었다 그래도 주로 비로그인으로 눈팅만 해왔고 내 삶의 활력소가 되는 웃음을 많이 얻어갔다
이제는 양띠아지매가 됐을 양띠소녀님의 유머글, 아햏햏으로 통하던 햏자들, 삼국지 홍삼 같은 나름대로 귀여운 관종, 몇몇 네임드 업로더들과 베오베가 생기던 순간, 꿀발라놨어요 뒤에 공간 있어요 이 모든 것들은 오늘의 유머가 내게 준 하나의 추억이였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편향적이라고 해야하는 것인지 비호감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 물타기가 심해지는 것이 나는 가슴 아팠다
어릴 때부터 오늘의 유머를 보면서 나는 새누리당, 기독교, 해병대, 삼성 및 재벌과 대기업 등등에 대한 병적일 정도의 거부감을 가지고 살았다
그러면서도 내 인생의 방향은 모순투성이로 교회는 가지 않지만 기독교 대학으로 진학했고 해병대에 갔고 죽어라까던 s기업에 입사하게 됐다
나이가 들면서 오유를 하게 될 수록 내가 마치 죄를 짓고 사는 것 아닌가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왜 이 커뮤니티에서 싫어하는 방향으로만 살아오게 되었는가
그 동안 오유를 하면서 사건사고들도 많이 보았지만 사건사고와 함께 본 것은 자정작용이였다. 스스로의 잘못을 비판하고 반성하며 앞으로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민하는 집단지성,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의 모습을 나는 목격해왔다
이번 서지수 사건은 관심이 없어 보지도 않다고 방금 몇 개 글을 보고 상황을 파악했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 대입수능 시절 그토록 강조하고 많이 들었던 똘레랑스는 이 곳에서 언제부터 사라졌었던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그냥 좀 착잡하다. 마치 틀어진 연인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처럼 안타깝다. 처음으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