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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912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ZnY
추천 : 0
조회수 : 1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23 01:06:19
내 마음 속엔 뭐가 있을까
우선 집이 한 채 있을 거야.
다 무너져 가는, 폐가같은 집.
유리창은 다 깨지고
안에는 흔한 가구 하나 없는
뚜껑 없는 낡은 피아노가 있는데
건반은 몇 개 안남아 있는 피아노.
밖은 낮인데도 집안은 밤이야.
그 속에서 그저 정적을 지키며 난 홀로 앉아 있겠지.
아무 것도 바라지 않은 채
그저 숨쉬니까 살아있는 거지, 아직 목숨이 다 꺼지지 못해서.
깨진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마치 전쟁터처럼 폐허가 된 마을
비가 오지도 않는데 흐리멍텅한 구름
황무지가 되기 전에는
생명수였던 엄청 커다란 나무가 지금은
잎사귀 하나 없는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하늘을 찌르고 있겠지.
밤이 되면 이곳은 불빛 하나 없는 암흑천지가 돼.
그리고 그때가 되면 매일마다 날 찾아오는 게 하나 있어.
그건 나랑 똑같이 생겼는데
내 어깨를 감싸며 매일마다 속삭여줘
죽어..
난 눈 뜬 송장이야.
밖에 널려있는 시체들보다 내가 더 비참할지도 몰라.
왜냐하면 내 고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거든.
근데 웃긴건 고통이 안 느껴져.
난 죽은 걸까 산 걸까.. 이젠 헷갈려.
아마 누군가가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볼수 있다면
무서워서 바로 도망갈지도 몰라.
허수아비를 보고 도망가는 비둘기처럼 멀어지겠지.
차라리 한 차례 더 폭격이 퍼부어졌으면 좋겠다 싶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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