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 약장수
옛날 오일장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던
혼자 등의 북 치고
앞에 맨 장구치고
틈틈이 약 팔았는데
그 약이 만병통치약
세상 물정 모르는
촌노들 서둘러 사던
그 유명한 만병통치약
먹어도 증세 고만하고
안 먹어도 그만이던 약
크게 탈 나지 않는 약초
몇 가지로 만든 소화제
그런 사실 전혀 몰라
오일장 기다리는 촌노
한편 오일장 양대 산맥
인기 절정 동동구리무
아낙네들 귀 솔깃하게
요즈음 말로는 크림
농사일로 거칠어진
피부 반질반질하게
동서고금 노소 초월
여자 심리 예쁘다
그 말에는 무엇이든
아끼지 않던 아낙네들
닷새를 기다리게 했던
그 시절이 참 그리운
친구 따라 강남
옛날 어른 말씀에
할 일 없는 머슴이
친구 장에 가는 것 보고
거름지게 지고 따라간다
특별히 할 일 없어
또는 일하기 싫어서
논두렁 풀 깎는 일
해도 안 해도 그만이던
머슴이란 주인 안 보면
설렁설렁 적당히 일하며
주인 의식 전혀 없던 시절
과학의 무한한 발달로
세상이 달라진 지급도
주인 의식 없는 이
곳곳에 있단 말 도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른 바꾸면 된다며
민초들 가슴 후비는
말로 문제 일으키고
그 말 뒤이어 편들고
변명하느라 땀 흘리고
슈퍼 진열장에 있는
파는 생활용품인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면 된다는 생각
어느 힘 깨나쓰는 이
참 어이없는 생각과 말